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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 총선’, 피할 수 없는 지각변동

[선택4·13]‘포스트 총선’, 피할 수 없는 지각변동

등록 2016.04.12 14:03

이창희

  기자

여야 각 당 마지노선 무너지면 내부 다툼 불가피朴대통령 레임덕, 대권주자 운명도 총선에 달렸다

4·13총선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각 당이 사활을 걸고 막판 총력전에 돌입한 가운데 선거 결과에 따라 향후 정치권 지형이 크게 요동칠 것으로 전망된다. 집권 4년차를 맞은 박근혜 대통령과 2년 뒤 대선을 노리는 대권주자들 역시 총선의 영향권에서 자유롭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포스트 총선’, 피할 수 없는 지각변동 기사의 사진



◇새누리 160석, 더민주 100석, 국민의당 30석
선거전이 막바지에 접어들며 판세의 윤곽이 드러나면서 여야 정당들의 기대 의석을 점치는 전망이 쏟아지고 있다. ‘일여다야’ 구도로 인한 어부지리로 새누리당이 과반 의석을 확보할 것이라는 점에는 대부분 이견이 없는 가운데 분열된 야당들이 각기 얼마나 선전하느냐에 관심이 쏠린다.

본격적인 선거전에 돌입하기 전 180석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됐던 새누리당은 과반 의석을 목표치로 설정했다. 다만 ‘턱걸이’로 과반을 간신히 넘기게 될 경우 온전한 승리로 보기 어려운 감이 있다. 이 때문에 마지노선은 160석이 될 것으로 보인다.

만약 150석 이하 혹은 150대 초중반의 의석을 얻게 되면 간신히 봉합됐던 당내 계파 갈등이 다시금 고개를 들 가능성이 크다. 김무성 대표는 총선 결과와 상관없이 선거가 끝난 뒤 물러날 것임을 공식 선언했다. 차기 당권을 둘러싼 친박계와 비박계 간 암투는 이미 시작됐다.

여기에 ‘무소속 연대’로 명명된 탈당 출마자들이 여의도 재입성에 대거 성공할 경우 당에 혼란을 더할 ‘뜨거운 감자’가 될 것으로 보인다. 원유철 원내대표 등 친박계 지도부 인사들은 무소속 당선 후 입당에 대해 선을 그은 상태지만 의석이 목표치에 미달하면 고민이 커질 수밖에 없다.

더불어민주당은 세 자릿수 의석 확보 여부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현실적으로 120석 이상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상황 속에 107석인 현재 의석은 지켜내야 한다는 절박함을 갖고 있다.

만에 하나 두 자릿수 의석으로 떨어진다면 ‘야당교체’를 주장하는 국민의당의 거센 추격에 직면할 수밖에 없다. 또한 김종인 체제 이후 잡음이 가라앉았던 계파 갈등에 다시 불이 붙을 공산이 크다.

야심차게 출범해 이번에 첫 선거를 치르는 국민의당은 호남을 석권하면서 30석을 넘길 경우 성공으로 볼 수 있다. 28석이 걸려 있는 호남을 대부분 가져가면서 5석 정도의 비례대표 의석을 확보하는 시나리오가 거론된다.

하지만 안철수 상임공동대표를 제외하고는 호남 외 지역구에서의 추가 당선자를 기대하기 어려운 만큼 호남에서 더민주에 절반 가까이를 내줄 경우 ‘대안 야당’으로서의 입지 구축은 쉽지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만약 원내교섭단체 구성에도 실패한다면 당의 존립 자체가 어려울 수 있다.

사진=청와대 제공사진=청와대 제공


◇레임덕 갈림길 선 朴대통령
집권기 반환점을 돌아 임기 4년차에 접어든 박근혜 대통령에게도 이번 총선은 무척이나 중요하다. 레임덕(임기말 권력 누수) 없이 임기를 마치기 위해서는 자신의 ‘우군’이 될 의원들의 국회 입성이 절대적으로 필요하기 때문에서다.

여당 지도부 내 다수를 점하고 있는 친박계는 이한구 공천관리위원장을 필두로 밀실 공천이라는 비판을 감수해가면서까지 ‘친박·진박’ 후보들에게 본선행 티켓을 부여했다. 이 과정에서 유승민 전 원내대표를 비롯한 의원들이 탈당해 무소속 출마를 강행했다.

만약 이들이 선전해 당이 공천한 후보들을 누르고 20대 국회에 입성할 경우 박 대통령으로서는 상당한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이들을 그냥 둘 경우 집권여당의 의석이 모자라고 복당을 하게 되면 당내에서 다른 목소리를 낼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TK(대구·경북)을 중심으로 집중 배치한 친박 후보들이 기대만큼 성과를 내지 못할 경우 당내 계파 경쟁의 주도권을 내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19대 국회에서도 친박계는 비박계에 비해 구심력과 조직력은 월등했지만 ‘머릿수’가 부족해 적잖은 위기를 겪었다.

친박계는 박 대통령의 국정 운영을 뒷받침할 차기 지도부를 구성하기 위해서는 자신들이 여당 내 다수를 점해야 한다는 인식을 갖고 있다.

문재인 전 더민주 대표, 유승민 전 새누리당 원내대표. 사진=뉴스웨이DB문재인 전 더민주 대표, 유승민 전 새누리당 원내대표. 사진=뉴스웨이DB



◇대권주자 운명도 엇갈린다
차기 대선이 불과 20개월 가량 뒤에 치러진다는 점에서 대권을 바라보는 여야 잠룡들의 입지도 이번 총선에 따라 출렁일 예정이다.

오랜 기간 대선후보 선호도 조사에서 1위를 달리고 있는 문재인 전 더민주 대표는 이번 총선 결과에 정치생명을 걸었다. 김종인 비상대책위 대표를 초빙해 전권을 맡긴 판단에 대한 평가도 함께 받게 될 전망이다. 더민주가 현재 의석 이상을 얻을 경우 문 전 대표의 대선가도는 일단 큰 영향을 받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반면 100석 이하로 떨어지거나 호남에서 전패를 면하지 못하게 되면 치명상을 면하기 어렵다.

총선이 끝나면 직에서 물러날 예정인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이번 선거를 통한 반전이 필요한 입장이다. 공천 과정에서 리더십에 적잖은 상처를 받았고, 무엇보다도 자신이 공언했던 상향식 공천이 사실상 수포로 돌아가면서 상당한 지지를 잃었다. 선거를 진두지휘하면서 기대 이상의 의석을 확보해야 하는 것이 숙제로 꼽힌다.

최근 여권의 강력한 대권주자로 부상한 오세훈 전 서울시장과 오랜 기간 대선후보 반열에 올라 있는 안철수 국민의당 상임공동대표는 당선 여부에 운명이 걸려 있다. 각각 정세균 더민주 의원과 이준석 후보의 거센 도전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자칫 낙선하게 되면 정치생명에 결정적인 타격을 받게 된다. 여기에 안 대표의 경우 국민의당의 선전 여부도 자신의 대권가도에 중대한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대구에서 맞붙은 김문수 전 경기지사와 김부겸 전 의원의 대결은 승패에 따라 단순히 당선과 낙선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승자는 대권주자로의 입지를 구축할 수 있는 반면 패자는 정치적 재기가 사실상 어려워진다.

유승민 전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당선이 유력시되고 있지만 본격적인 대권가도에 발을 들이기 위해서는 자신을 따르는 의원들의 동반 원내입성이 필요하다. 박원순 서울시장과 안희정 충남지사 등 광역단체장들 역시 자신의 측근들이 얼마나 살아남느냐에 입지가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이창희 기자 allnewone@

뉴스웨이 이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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