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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의 후예’ 김지원 “연기자 삶, 이제 시작이죠”

[인터뷰] ‘태양의 후예’ 김지원 “연기자 삶, 이제 시작이죠”

등록 2016.04.04 07:35

금아라

  기자

김지원, 사진=킹콩엔터테인먼트 제공김지원, 사진=킹콩엔터테인먼트 제공


봄 날씨만큼이나 김지원의 미소는 화사했다. 인터뷰를 앞두고 KBS2 수목드라마 '태양의 후예'에서 보여줬던 새침하면서도 한편으론 저돌적인 모습을 예상했지만 그 반대였다. 김지원은 어느 여배우보다 참하고 조신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또박또박 말을 이어가는 모습에 있어서는 극중 맡은 윤명주와 조금은 닮아 있었다.

최근 서울 신사동 가로수길 한 카페에서 이뤄진 인터뷰에서 김지원은 현재 자신의 인기가 어느 정도인지 실감하지 못해보였다.

"밖에 잘 나가지 않는 타입이라 잘 모르겠어요. 인터넷을 통해 그나마 경험을 하는데 실감이 나지 않네요. 다만 점심시간에 잠깐 밝에 나갈 때 알아봐 주시는게 신기하죠. 개인적으론 큰 변화가 없는데 일이 많아졌어요. 인터뷰들도 하고 화보 촬영하기도 하고요(웃음)"

이 모든 일에 감사한 마음만이 든다는 김지원에게 '태양의 후예' 촬영은 처음부터 순탄하지만은 않았다.

"초반에는 '어떻게 연기를 해야 하나' 걱정이 많았어요. 연기가 제가 생각한 만큼 잘 안된다는 것에 너무 속상했어요. 윤명주라는 캐릭터를 잘 표현하고 있는지 걱정도 많이 됐구요"

촬영장에서 가장 힘들었던 일에 대해서는 "아무래도 씬을 섞어 찍었던 것이 어려웠어요. 감정이나 톤에 있어서 중심을 잡는 게 쉬운일이 아니더라구요. 사전 제작이라 제가 지금 잘 하고 있는지도 그때마다 확인할 수 있는 상황도 아니었구요"라고 말했다. 그런 김지원에게 힘이 되준 건 파트너로 호흡을 맞췄던 진구였다.

"'태양의 후예' 대본이 정말 좋다보니 어떻게 구현해야 하나 고민이 많았어요. 그때마다 진구 선배님에게 많은 의지를 했고 조언도 많이 받았죠. 연기로 묵묵하게 도와주셔서 도움이 많이 됐어요. 그 덕분에 윤명주와 서대영, 김지원과 진구 사이에 유대감이 생겼고요. (진구 선배님이) 농담으로 '띠동갑은 동갑이야 '라고 하시며 '편하게 하자'라고 하셨어요. 유쾌하고 재미있는 분이셔서 나이차를 느낄 새가 없었죠. 처음에는 선배님이시다보니 '무서우시면 어떡하지' 걱정했는데 즐겁게 촬영했어요. 술도 사주시고(웃음)"

하지만 김지원은 드라마 촬영이 다 끝난 지금까지도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었다.

"긴장을 놓을 수가 없더라구요. 항상 긴장하면서 모니터를 해요. 드라마 편집을 한 걸 지금에서야 저도 처음으로 보게 된 거죠. 다른 선배님들을 보면서 '멋지다'라고 하며 보다가도 저만 나오면 반성을 하고 공부하는 마음으로 모니터를 하게 돼요. 이승준 선배가 인터뷰 하셨던 기사를 봤는데 '드라마 모니터 하는 것은 연기자에게는 형벌과도 같다' 라는 말에 공감이 되더라구요. (제가 연기를)못한 부분도, 잘한 부분도 봐야하고 그래서 항상 아쉬움이 남았어요"

김지원, 사진=킹콩엔터테인먼트 제공김지원, 사진=킹콩엔터테인먼트 제공


김지원은 처음 대본을 받았을 때 설렘에 대해서도 말했다. 그와 관련된 이야기를 하면서 김지원의 미소는 더욱 환해졌다.

"대본 받았을때 '아 대박이다. 환상적이다. 작업실에선 무슨 일이 일어나는 걸까'라는 생각을 했어요. 진짜 잘하고 싶다고 생각했고 그래서 그만큼 걱정거리들을 안겨준 대본이기도 했죠. 대본을 100%로 구현할 수 없던 아쉬움과 안타까움이 아직 남아있어요"

극중 진구와 김지원은 각각 서대영과 윤명주로 분해 러브라인을 형성하고 있다. 일명 구원커플로 불이는 이 두 사람은 '송송커플'(송중기, 송혜교) 못지 않은 사랑을 시청자들로부터 받고 있다.

"구원커플은 송송커플과 같은, 완벽한 판타지 커플로 거기에 부합한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구원 커플을 예쁘게 봐주시는 것 같기도 하구요. 이 커플 입장에선 좋은 갈등들이 생기고 달달하고 짠내나는 장면들이 많으니 앞으로 두 사람의 사랑에 대해 기대해 주셔도 좋아요.

김지원은 그간 '태양의 후예'를 인생작으로 꼽아왔다. 2010년에 데뷔해 지금에 이르기까지 연기생활을 돌아봤다는 김지원은 "인생의 단 한번이라기보다는 터닝포인트가 된 작품이라 인생작으로 부르고 싶었다"고 밝혔다.

"'태양의 후예'가 연기적으로 김지원을 나아갈 수 있도록 기회를 줘 인생작으로 말하고 싶었어요. 연기했던 캐릭터 중에 가장 예쁘고 좋은 캐릭터였고 또 인기를 얻게 해 준 작품이라, 그걸 어떻게 수식할 수 있는 말이 있을지 또 모르겠네요(웃음)"

배우로서는 이제 시작이라는 김지원. 김지원은 "배우 김지원이라는 말이 가져오는 부담감이 크다"고 고백했다.

"'그 말이 과연 맞나' 아직은 적합하지 않다는 생각이 들어요. 언젠가는 배우라는 말이 편한, 연기자가 되는 것이 지금의 목표에요. 계속 배워나갈 수 있는 연기자, 배우고 싶은 욕심을 가지는 연기자였으면 좋겠고 '매사에 이게 최선입니까' 라고 물을 수 있는 연기자였으면 해요"

김지원, 사진=킹콩엔터테인먼트 제공김지원, 사진=킹콩엔터테인먼트 제공



금아라 기자 karatan5@

뉴스웨이 금아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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