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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야’ 호야·안보현, 청량한 안구정화 브로맨스

[영화리뷰]‘히야’ 호야·안보현, 청량한 안구정화 브로맨스

등록 2016.03.10 17:11

이이슬

  기자

‘히야’ 호야·안보현, 청량한 안구정화 브로맨스 기사의 사진


“니는 내한테 이제 히야라고 불러라.”

형은 동생에게 말한다. 자신을 히야(‘형아’의 대구 사투리)라고 부르라고. 그렇게 형은 동생에게 형 이상의 특별한 존재이길 바랐다. 9년 뒤, 동생은 형을 살인자라 불렀다.

영화 ‘히야’(감독 김지연)는 인생 잔뜩 꼬인 문제아 형 진상(안보현 분)과 가수를 꿈꾸는 진호(이호원 분) 두 형제의 갈등과 화해를 그렸다.

형 진상은 동생 진호에게 다가가려 애쓴다. 진호는 형의 마음을 외면하며 끊임없이 그를 밀어낸다. 여기에는 과거 형제가 가진 상처와 오해가 깔려있다.

아이돌가수를 꿈꾸는 진호를 멀리서 지켜보던 진상은 어떻게든 동생이 꿈을 이루는데 도움이 되려 한다. 진상-진호 형제는 서로 다른 꿈을 품은 채 서울에 상경한다. 큰 누나 혜진(강성미 분)의 집에 얹쳐살며 진호는 가수라는 꿈을 바라보고, 진상은 그런 진호를 바라본다.

시댁 식구와 함께 사는 혜진은 녹록지 않은 시집살이를 살고 있다. 불륜을 저지르는 남편(최필립 분)과 시모, 시누이까지 혜진을 힘들게 한다. 그런 그녀를 바라보는 형제는 아프기만 하다. 이후 형제의 상처와 아픔은 곧 혜진의 아픔과도 연결된다. 이들 삼남매의 트라우마는 시댁에서 핏박 당하는 혜진의 삶의 무게와도 직결된다. 이렇듯 영화는 인물간의 개연성과 전사를 복잡하게 연결지어 방대한 스토리를 떠안는다.

누나의 이야기는 막장 드라마를 떠올리는 테마인데, 이는 가볍게 웃어넘길 정도다. 갈등은 순식간에 봉합되고 영화는 다시 형제에 집중한다.

‘히야’ 호야·안보현, 청량한 안구정화 브로맨스 기사의 사진

‘히야’ 호야·안보현, 청량한 안구정화 브로맨스 기사의 사진

‘히야’ 호야·안보현, 청량한 안구정화 브로맨스 기사의 사진


이 관계를 통해 영화는 가족의 의미를 역설한다. 엄마와 딸, 아빠와 아들,딸을 비롯한 관계는 가족을 그리는 쉬운 장치가 된다. 그러나 형제라는 장치는 비교적 다양한 감정을 품기에는 한계가 있을 터. ‘히야’는 뜻밖에도 안보현-이호원이라는 배우들을 통해 형제라는 구조를 재미있게 풀어낸다.

자신의 판타지를 반영했다는 감독의 말처럼 ‘히야’는 여성 관객들의 판타지를 제대로 채운다. 모델 출신의 훤칠한 외모와 훌륭한 포션을 지닌 안보현은 여성 관객들의 시선을 끌기 충분하다. 정장부터 트레이닝복, 점퍼, 심지어 철가방 오토바이까지 훌륭하게 소화하며 볼거리를 제공한다.

아이돌그룹 인피니트 멤버 호야는 호야라는 활동명 대신 이호원이라는 이름을 걸고 스크린에 도전했다. 비교적 입기 쉬운 아이돌이라는 역할 덕인지 이호원은 배역의 매력을 잘 살린다. 연기력으로 평가받기에는 다소 무리가 따르지만 아이돌을 꿈꾸는 진호로서 선보이는 랩, 춤 등이 재미를 더한다.

‘히야’는 부담 없이 즐기는 109분 동안 안보현-이호원 두 배우를 통해 안구정화를 하게 만든다. 여성 관객들에게 상당한 만족감을 안길 것으로 보인다. 청량감 넘치는 두 배우가 빚는 브로맨스도 괄목할 만하다. 10일 개봉. [사진=메이저타운]

이이슬 기자 ssmoly6@

뉴스웨이 이이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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