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04월 29일 월요일

  • 서울 19℃

  • 인천 15℃

  • 백령 15℃

  • 춘천 17℃

  • 강릉 11℃

  • 청주 20℃

  • 수원 16℃

  • 안동 16℃

  • 울릉도 15℃

  • 독도 15℃

  • 대전 19℃

  • 전주 19℃

  • 광주 19℃

  • 목포 17℃

  • 여수 18℃

  • 대구 15℃

  • 울산 14℃

  • 창원 18℃

  • 부산 15℃

  • 제주 19℃

일동제약, 올해 화두는 ‘밸류 업’

[포스트 한미약품 찾아라-9]일동제약, 올해 화두는 ‘밸류 업’

등록 2016.01.26 08:15

황재용

  기자

지난해 적대적 M&A 해소하며 회사 정비R&D 역량 강화 등 도약 위한 행보 이어가

일동제약은 지난해 상반기 경영권 위협으로 풍파를 겪었다. 하지만 위기에서 벗어나면서 사업 확장에 속도를 붙였다. 신약개발 등 R&D에 역량을 집중해 미래 먹거리 발굴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으며 조직개편 등 한 단계 도약을 위한 준비를 마쳤다.

사진=일동제약 제공사진=일동제약 제공

◇2015년, ‘전화위복’의 한 해=일동제약의 2015년은 ‘전화위복(轉禍爲福)’의 해였다.

지난 2014년 녹십자는 일동제약의 지분율을 최대주주(32.52%)에 근접한 29.36%까지 끌어올렸다. 이로 인해 녹십자와 일동제약의 적대적 인수합병(M&A) 얘기가 공론화되면서 제약업계 안팎에서 논란이 됐다.

이후 일동제약은 녹십자와의 적대적 M&A 위협에 줄곧 시달렸다. 특히 지난해 녹십자는 감사와 사외이사를 추천하며 일동제약 경영권에 간섭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해 3월 일동제약의 정기주주총회에서 녹십자의 경영진 입성이 불발됐다. 이에 녹십자는 보유 주식을 모두 처분했고 일동제약은 백기사를 앞세워 녹십자의 보유 지분을 인수했다. 즉 일동제약은 적대적 M&A의 가능성을 모두 해소하면서 잠재적 우호지분을 포함해 50%대의 지분율을 확보, 견고한 지배구조를 구축하게 됐다.

경영권 위협에서 벗어난 일동제약은 이후 한 단계 도약을 위한 회사 정비에 들어갔다. 지난해 준비를 거쳐 올해 초 대대적인 조직개편을 단행한 것.

일동제약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컨설팅과 내부 실사, 개별 업무면담과 시뮬레이션 등의 과정을 거쳐 새로운 조직을 완성했다. 이를 통해 각 부문에 분산돼 있던 마케팅 조직을 ETC(전문의약품) 부문과 OTC(일반의약품)·HC(Health Care) 부문 등 두 부문으로 재편성했다. 또 7개 본부와 4개 실이 이를 지원할 수 있도록 조직을 구성했다.

개편은 ▲손익 책임 명확화 ▲고객가치 극대화 ▲프로세스 혁신 강화라는 3대 원칙에 입각해서 진행됐다. 다시 말해 해당 업무와 품목에 대한 주인을 명확히 하고 그들로 하여금 의사결정과 실천을 주도적으로 추진할 수 있도록 했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기존의 PM조직을 CM(Category Manager)으로, 지점과 소는 영업부와 팀 개념으로 재정비됐다. 품질관리와 고객서비스를 일원화하는 품질경영실을 신설해 고객가치 혁신에도 초점을 맞췄으며 PI(Process Innovation)추진실을 통해 업무의 체계적인 흐름을 도모하고 혁신활동을 전개키로 했다.

사진=일동제약 제공사진=일동제약 제공


◇R&D로 미래 먹거리 찾는다=일동제약은 지난해 하반기를 기점으로 R&D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연구·개발을 통해 미래 먹거리를 발굴하겠다는 의지다.

실제로 일동제약은 지난해 3분기까지 R&D에 363억원을 투자했다. 전년 동기보다 41.2% 늘었고 매출 대비 R&D 투자 비율 역시 처음으로 10%대를 넘어섰다.

일동제약은 이런 투자로 성과를 올리고 있다. 일동제약은 지난해 새로운 임상시험을 11건 착수했는데 녹십자가 지분을 정리한 지난해 5월 이후 8건의 임상시험을 시작했다. 경영권 분쟁 가능성이 해소되자 도약을 위한 본격적인 행보를 시작한 셈이다.

특히 일동제약은 현재 고혈압 치료제 ‘발사르탄’과 발기부전 치료제 타다라필’을 동시 투여하는 복합제 개발에 돌입했고 두 개의 고지혈증 치료제를 섞은 복합제의 3상 임상시험도 진행 중이다. 이 외에도 총 12건의 복합제를 개발 중인 상황이며 B형간염 치료제 신약 ‘베시포비어’ 등 신약개발도 추진하고 있다.

일동제약이 R&D에 집중하는 것은 윤웅섭 사장이 중심을 잡고 있기 때문이다. 윤 사장은 일동제약 창업주의 손자이자 윤원영 회장의 장남으로 2013년 4월 대표이사로 선임되면서 본격적으로 R&D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윤 사장은 지난해 녹십자의 지분 인수 후 적대적 M&A 위협이 사라지자 미래 먹거리 확보를 위해 R&D를 강조했다. 그는 “미래 먹거리 확보를 위해 지금까지 추진했던 중장기 전략을 흔들림없이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연구비 조달을 위한 자금 확보에도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글로벌 제약사와의 활발한 제휴를 통해 비만 치료제 ‘벨빅’ 등 새로운 수익원 발굴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또 일동제약은 ‘아로나민’을 비롯해 다양한 일반의약품의 성장을 통해 실적을 쌓아 재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혁신’의 강도·속도 높여 도약 준비=일동제약은 올해 혁신의 강도와 속도를 높여 국내 제약업계를 대표하는 제약사로 도약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지난해 일반의약품의 고공비행과 프로바이오틱스·화장품 브랜드 등 새로운 성장동력 확보를 성과로 도출했다면 올해는 이를 바탕으로 혁신과 도약을 이루겠다는 심산이다.

일동제약는 시무식을 통해 이미 2016년 경영지표를 ‘밸류 업(Value Up), 혁신과 도약’으로 선포했다. ▲조직역량 혁신 ▲신시장 개척 ▲수익성 혁신이라는 3대 경영방침으로 업무의 생산성과 효율성을 높여 매출 신장은 물론 글로벌 시장 진출의 초석을 다지겠다는 전략이다.

또 일동제약은 OTC·HC 부문 워크숍 등을 통해 올해 목표를 임직원과 소통하고 목표 달성 의지를 다지기도 했다. 올해 주요 영업정책과 현안에 대한 의견과 정보를 공유하고 마케팅 방침 등도 전달했다.

이정치 일동제약 회장은 “갈수록 치열해지는 환경에서 생존하기 위해서는 혁신의 강도와 속도를 높여야 한다. 어디로 가는지도 중요하지만 어떻게 가느냐도 중요한 만큼 도약을 위한 준비를 철저히 하겠다”고 말했다.


황재용 기자 hsoul38@

뉴스웨이 황재용 기자

ad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