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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아야 산다’ 김승우, 맏형의 책임감··· 호방함이 부른 오해

[인터뷰①]‘잡아야 산다’ 김승우, 맏형의 책임감··· 호방함이 부른 오해

등록 2016.01.06 17:26

이이슬

  기자

‘잡아야 산다’ 김승우, 맏형의 책임감··· 호방함이 부른 오해 기사의 사진


호쾌한 웃음 만큼이나 시원했다. 배우 김승우에게 변화구란 없었다. 오직 직구만 있을 뿐이다. 돌려말할 줄 모르고 아닌 것을 아니라고 말해야 하는 남자다운 성격은 때론 오해를 불러모으기도 한다.

김승우는 최근 소속사 더 퀸의 창립작품이자 영화 제작에 처음으로 참여한 영화 ‘잡아야 산다’(감독 오인천) 언론시사회 및 기자간담회에서 영화를 본 솔직한 소감으로 논란의 중심에 놓였다.

이 자리에서 김승우는 영화에 대해 “죄인이 된 것 같다”라며 솔직한 발언으로 많은 이들에게 오르내렸다. 당시 현장에 자리한 취재진 역시 당황하기는 마찬가지였다. 본인이 전면에 제작자로 나서지는 않았지만 자신의 친동생이 운영하는 소속사인 더 퀸에서 제작하는 첫 작품이기에 그가 제작에 관여했다고 볼 수 있는 작품이다. 누구보다 흥행의 성패가 중요한 김승우였기에 이같은 솔직 발언은 당황스러웠다.

그의 호방한 평소 성격을 아는 이들은 ‘죄인 발언’에 대해 이해하고 넘기는 분위기였다. 그러나 이 같은 상황이 실시간으로 기사회되면서 대중은 날을 세웠다.

6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영화 ‘잡아야 산다’(감독 오인천) 주연배우 김승우의 인터뷰가 진행되었다. 인터뷰 장소에 들어선 김승우는 호방한 미소를 지으며 “청원의 자리가 필요했다”는 말로 복잡한 심경을 눌러담았다.

노트북을 펴고 가장 먼저 “왜 그랬느냐”라고 물었다. 김승우는 “예기치 않은 논란이었다”라며 생각에 잠겼다.

“영화에 대한 내 기대치가 높았어요. 촬영 내내 즐거웠고, 재밌었거든요. 웃음이 멈추지 않는 촬영장이었죠. 그 유쾌한 분위기가 전달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죠. 그래서 시사회를 앞두고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취재진에게 ‘자신있다’라고 공언했어요. 당시 소주잔을 기울인 기자들이 시사회 장소에 몇몇 자리했는데, 그들을 보기가 민망했어요. 그래서 ‘미안했어요. 내가 오바했어요’라는 의미의 솔직한 소감이었는데 단어 선택이 잘못되었던 것 같아요. 재미만큼은 책임지겠노라 큰소리 쳤는데 기대만큼 재미지수가 높지는 않았어요.”

‘잡아야 산다’ 김승우, 맏형의 책임감··· 호방함이 부른 오해 기사의 사진


김승우는 고개를 절래절래 저으며 당시를 떠올렸다. 억울한 심경을 전하며, 영화의 본질이 관객에게 잘 닿았으면 하고 바랐다. 누구보다 작품의 흥행을 바라는 김승우였다. 이같은 솔직 화법은 20년째 이어져오고 있는 것이기도 하다. 새삼 화제가 되는 것에 대해 김승우는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

“영화가 누구보다 잘 되기를 바라는 한 사람이에요. 소속사의 창립작이고 주인공이죠. 20년 동안 영화를 했죠. 내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항상 가감없이 해왔지만 이번처럼 화제가 되었던 적은 없었죠. 3년 만에 스크린에 복귀했는데, 그 사이에 시장이 많이 변했구나 느꼈어요. 예전에도 영화에 대해 항의전화를 받았지만, 이렇게까지 논란을 빚은 적은 없었거든요. 결과적으로는 내 책임이에요. 이슈를 예상하지 못했죠. 영화를 함께 만든 동료, 스태프들에게 가장 미안해요.”

김승우는 ‘잡아야 산다’의 주인공이자 현장을 아우르는 큰 선배였다. 그는 누구보다 큰 책임감을 가지고 촬영에 임하며 후배들을 아울렀지만, 결과적으로 발언에 대한 책임감을 크게 느끼고 있다고 했다.

“현장에서 가장 큰 형이고, 초기 제작단계부터 깊숙이 관여했죠. 책임감이 없는 사람으로 비춰졌다는 점에서는 억울해요. 영화의 성패에 가장 큰 책임감을 느끼는 것은 제가 아닐까요.”

사진=최신혜 기자사진=최신혜 기자



김승우는 영화의 다양성에 대한 아쉬움을 토로했다. 특히 제작 규모를 기준으로 드리워지는 잣대에 대한 불편함을 내비치기도 했다. 누구보다 관객을 먼저 생각하는 김승우였다. 영화에 대한 애정과 선배로서 책임감이 동시에 느껴졌다.

“30억짜리 영화가 저예산 영화로 분류되더라고요. 비교적 많은 관을 확보하지 못한 점은 아쉬워요. 관객들이 다양한 영화를 볼 권리가 있는데, 그 부분에 대한 각성이 필요하지 않을까요. 모든 영화가 100억원대 대작일 필요는 없다고 생각해요. 같은 빛깔의 영화가 즐비한다면 어떨까요. 작은 영화라 분류해놓고 극장에 걸 수 있는 기회조차 주지 않는 것은 아쉽습니다.”

누구보다 영화에 대한 애정으로 뭉친 김승우였다. 현장을 아우르며 작품에 대해 걱정하고, 후배 동료 연기자들을 다독이는 큰 형의 책임감은 시사회라는 공식적인 행사에서 다소 과감한 형태로 표출되었다.

김승우의 호방한 성격이 만든 작은 실수가 ‘잡아야 산다’라는 영화의 본질까지 흐리는 것은 다소 아쉽다. 김승우가 절치부심해서 참여한 ‘잡아야 산다’를 보고 그의 발언을 다시 되돌아본다면 조금은 대중도 그를 이해할 수 있지 않을까.

한편 '잡아야 산다'는 잘나가는 CEO이자 쌍칼 승주(김승우)와 매일 허탕만 치는 강력계 허탕 형사 정택(김정태)이 겁 없는 꽃고딩 4인방에게 중요한 그것을 빼앗기면서 벌어지는 예츨불허 추격전을 담은 코미디 영화다. 7일 개봉.

이이슬 기자 ssmoly6@

뉴스웨이 이이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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