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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잊지말아요’ 제작자 정우성은 왜 ‘천방지축’이라 했을까

[★돋보기]‘나를잊지말아요’ 제작자 정우성은 왜 ‘천방지축’이라 했을까

등록 2016.01.01 06:00

이이슬

  기자

영화 ‘나를 잊지 말아요’ 언론시사회. 사진=최신혜 기자 shchoi@newsway.co.kr영화 ‘나를 잊지 말아요’ 언론시사회. 사진=최신혜 기자 shchoi@newsway.co.kr


“제작자 정우성이요? 상업적으로 접근하지 못했어요. 저는 천방지축 제작자에요.”

배우 정우성이 배우이자 제작자로 '나를 잊지 말아요'를 이끌었다. 그는 겸손하고도 솔직한 진심을 꾹꾹 눌러담았다.

29일 서울 성동구 행당동 왕십리 CGV에서 영화 '나를 잊지 말아요'(감독 이윤정) 언론배급 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배우 정우성, 김하늘, 이윤정 감독이 참석했다.

‘나를 잊지 말아요’는 이윤정 PD가 2010년 동명의 단편영화를 장편화한 작품으로, 교통사고 후 10년의 기억이 지워진 남자 석원(정우성 분)과 병원에서 우연히 만난 여자 진영(김하늘 분)의 이야기를 다룬 감성멜로 영화다. 정우성, 김하늘, 배성우, 장영남, 조이진 등이 출연한다.

이날 정우성은 영화를 본 후 “예고편과 포스터가 공개되면서 멜로 영화가 부족했던 시기에 개봉하게 되면서 영화를 향한 기대가 더 커지고 있다”라고 운을 뗐다.

정우성은 “부족한 점도 많은 영화라고 느끼지만 기대감도 크다. 그 기대에 어떻게 부흥해야 할까 하는 부담감도 많다”라고 개봉을 앞둔 소감을 전했다.

‘나를 잊지 말아요’에 대한 정우성의 감회는 누구보다 남다르다. 멜로의 아이콘이자 영화계 거장인 정우성이지만 이번 만큼은 마치 신인이 된 듯 들뜬 표정이었다.

영화 ‘나를 잊지 말아요’ 언론시사회. 사진=최신혜 기자 shchoi@newsway.co.kr영화 ‘나를 잊지 말아요’ 언론시사회. 사진=최신혜 기자 shchoi@newsway.co.kr


정우성은 이윤정 감독의 장편영화 데뷔를 도운 장본인이다. 단편영화로 제작된 ‘나를 잊지 말아요’를 들고 온 이윤정 감독의 손을 잡은 것이 정우성이다. 그에게 영화를 통해 제작자로 데뷔한 소감을 묻는 질문이 주어졌다.

이에 정우성은 “제작에 참여하게 된 것은 (이윤정 감독에게) 제작사를 소개시켜주려고 했었다. 좋은 제작자가 옆에서 가능성 있는 신인감독을 도와줄 수 있다면 좋겠다고 생각했지만 녹록지 않았다. 기존 제작자들은 시나리오가 가지고 있는 독특함을 불편함으로 해석하는 이들도 있었다”라며 “후배 영화인의 개성을 없앤다면 이 영화의 개성은 어디서 찾아볼 수 있지 하는 생각이 들어 제작하게 되었다”라고 제작자로 참여하게 된 동기를 전했다.

그렇지만 정우성은 단순히 인맥으로 이뤄진 작업이 아니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영화 촬영장은 사적인 감정의 놀이터가 아니다”라며 “프로 자세로 임해야했다. 그렇기에 이윤정 감독은 현장에서 내가 가장 불편했을거다. 많이 괴롭히기도 했다. 그 과정에서 제일 불편했던 사람이 나였을 것이라 생각한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러면서 정우성은 작품에 대한 애정을 한껏 드러냈다. 그는 “배우로서 따뜻한 영화를 보기를 원했다. 또 여성들이 좋아하는 영화이자 멜로영화가 시장에 많지 않은데 그런 영화를 제작하는 것도 배우로서 미덕이라고 생각했다”라고 말을 꺼냈다.

영화 ‘나를 잊지 말아요’ 언론시사회. 사진=최신혜 기자 shchoi@newsway.co.kr영화 ‘나를 잊지 말아요’ 언론시사회. 사진=최신혜 기자 shchoi@newsway.co.kr


배우가 아닌 제작자 정우성에 대해 그는 “제작자의 길로 들어겄는데 계속 나 자신을 돌아보게 된다. 제가 다른 제작자로서 이 영화의 완성 밸런스를 잘 잡았느냐, 현장에서 선배로서 잔소리를 한 번 다할 걸 하는 아쉬움도 든다. 제작자 입장에서 여러분들게 떳떳하게 영화를 잘 만들었다라고 소리칠 만한 자신감은 없다”라고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마지막으로 정우성은 영화에 진심을 담아 영화에 대한 관심을 당부했다. 그는 “멜로 영화가 많지 않은 시기에 개봉하게 되어 이목이 집중될 것이기에 부담도 된다”라며 “관객들이 영화를 통해 가져갈 수 있는 것이 있었으면 좋겠다. 상처를 이겨내는 두 남녀의 다른 모습과 자세를 통해 서로를 생각하고 이해할 수 있는 영화로 다가가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한편 영화 '나를 잊지 말아요'는 2016년 1월7일 개봉한다.

이이슬 기자 ssmoly6@

뉴스웨이 이이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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