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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놈이다’ 공포 품은 한국형 스릴러의 진화

[NW리뷰]‘그놈이다’ 공포 품은 한국형 스릴러의 진화

등록 2015.10.28 00:01

수정 2015.10.28 07:32

이이슬

  기자

사진=영화 '그놈이다' 사진=영화 '그놈이다'


영화 ‘그놈이다’를 통해 주원은 스릴러에 도전한다. 유해진이라는 훌륭한 파트너와 함께. 찹쌀떡 케미를 이루는 두 남자의 액션이 일품이다. 영화는 스릴러의 구조를 착실히 따라간다. 그러나 방심은 금물이다. 쫄깃한 공포감이 당신을 노린다.

‘그놈이다’는 여동생을 잃은 남자가 죽음을 예견하는 소녀의 도움으로 끈질기게 범인을 쫓는 얘기를 그린 영화다. 하나뿐인 여동생을 잃은 남자 장우 역에는 주원, 이유도 없이 범인으로 몰린 남자 민약국 역에는 유해진이, 죽음을 보는 소녀 시은 역에는 이유영이 분한다.

장우(주원 분)와 은지(류혜영 분)는 세상에 둘 뿐인 가족이다. 재개발이 임박한 마을에서 남매는 서로를 의지하며 살아간다. 장우는 고등학생인 동생 은지를 뒷바라지하기 위해 얼음을 배달하며 착실히 일하는 청년이다. 은지를 위해 서울로 이사를 결심하지만 은지는 실종 3일 만에 시체로 돌아온다. 장우는 동생의 복수를 다짐하며 뜨거운 눈물을 흘린다.

은지의 넋을 날래는 천도재에서 장우는 한 남자를 발견하고 그가 범인임을 직감한다. 죽은 동생의 넋이 그를 범인이라 지목했다고 믿는 것. 그가 바로 유해진, 민약국이다.

‘그놈이다’ 공포 품은 한국형 스릴러의 진화 기사의 사진

‘그놈이다’ 공포 품은 한국형 스릴러의 진화 기사의 사진

‘그놈이다’ 공포 품은 한국형 스릴러의 진화 기사의 사진


이 때부터 두 남자는 뒤엉킨다. 장우는 민약국을 범인이라 특정하고 홀로 그가 범인임을 입증하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동네 착실한 약사인 민약국은 범인인 듯 아닌 듯 일상을 이어간다.

외로운 싸움을 벌이는 장우 앞에 조력자가 나타난다. 타인의 죽음을 볼 수 있는 예지력을 지닌 시은(이유영 분). 시은은 은지가 생존할 당시 그의 죽음을 접했지만 외면하고 그 죄책감으로 장우에게 다가간다.

유해진을 쫓는 주원. 주원에 쫓기는 유해진. 귀신과 죽음을 보는 능력을 지닌 이유영. 이 세 배우의 연기는 고개를 끄덕이게 만든다. 스릴러 영화에 배우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몸소 입증한 것.

여기에 죽음, 귀신 등 지극히 동양적인 공포 코드를 건드리는 섬세한 연출이 긴장감을 배가시킨다. 특히 이유영의 눈빛 연기가 일품이다. 이유영의 힘 있는 눈빛은 섬뜩한 공포를 뿜는다. 어느새 손으로 눈을 가리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이렇듯 ‘그놈이다’는 쫄깃한 공포와 미스터리, 스릴러와 액션이 어우러져 한국형 스릴러를 완성시켰다. 그러나 장우가 민약국의 주먹 한 방에 나가 떨어지는 등 개연성이 다소 부족한 점은 아쉽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원과 유해진의 환상적인 호흡은 볼만하다. 28일 개봉.


이이슬 기자 ssmoly6@

뉴스웨이 이이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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