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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진규 한진重 대표, 조선 ‘빅3’ 실적부진에 빛난 이유

안진규 한진重 대표, 조선 ‘빅3’ 실적부진에 빛난 이유

등록 2015.10.27 17:23

수정 2015.10.28 08:25

윤경현

  기자

안 대표-현장 경영으로 수빅조선소 글로벌 조선소로 이름 올린 명장〈BR〉안정적인 수주자고와 생산성 개선으로 조선업계 홀로 흑자 예상〈BR〉영도.수빅조선소, 역할 분담 ‘투트랙 전략’

안진규 한진중공업 대표이사.안진규 한진중공업 대표이사.



조선 빅3가 ‘조’,‘억’ 단위의 영업 손실로 고전하고 있는 가운데 소리 없이 강한 한진중공업이 재조명되고 있다. 현재 한진중공업 조선부문은 안진규 대표이사가 맡고 있다. 안 대표는 지난 1978년 한진중공업에 입사한 이후 40여년간 현장을 누빈 ‘조선통’이다.

현장소장으로 시작해 생산총괄담당 부사장, 수빅조선소 사장 등을 역임하며 현장 경영으로 유명한 안 대표는 세계 10위의 글로벌 조선소에 이름을 올린 숨은 공로자다.

특히 안 대표는 2006년 필리핀 수빅조선소 터를 닦은 장본인이다. 안 대표는 1937년 부산 영도구에 설립된 국내서 가장 오래된 조선소인 영도조선소의 한계성을 해외에서 찾는 회사의 기조에 몸을 돌보지 않고 현장을 지휘했다.

이러한 노력의 결과 지난해 수빅조선소장을 역임한 안진규 사장은 올 3월 조선부문 대표이사로 선임된 것.

지난달 조선의 날 기념행사에서 기자와 만난 안 대표는 “큰 틀에서 2만TEU급 선박은 상선 수빅조선소에서 진행하며 상대적으로 한계성을 갖고 있는 영도조선소는 방산과 특수선을 포함한 다양한 프로젝트로 운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올 3월엔 휴직자 30여명이 돌아온 것을 마지막으로 순환 유급휴직에 나선 1300여명의 직원이 모두 일터에 복귀했다. 타 조선사는 구조조정으로 몸살이지만 우리(한진중공업)은 노사가 힘을 합쳐 옛 영광을 되살리기에 바쁘다”고 덧붙였다.

그동안 한진중공업은 노사의 첨예한 대립으로 알려졌다. 2010년 12월 경영 악화로 생산직 근로자 400명 희망퇴직과 이에 맞선 노조의 총파업, 그리고 309일간의 크레인 고공농성 등 2013년까지 국내 조선업계 강성 노조의 대표적인 기업이라는 꼬리표를 달고 다녔다.

비온 뒤땅이 굳는다. 한진중공업이 파업을 진행할 당시 국내 조선 빅3는 호황을 누리고 있었다. 선박, 해양플랜트 등 수주 박차와 함께 플러스 성장을 기록했지만 한진중공업은 실적이 전무했다. 상황은 역전됐다. 조선 빅3의 마이너스 기조로 흔들리고 있지만 한진중공업의 도약하고 있다. 큰 규모의 성장은 아니더라도 꾸준한 증가세는 모범 사례로 꼽히고 있다.

한진중공업은 올 3분기 7953억원, 영업이익은 265억원으로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더욱이 한정적인 수주잔고와 생산성 개선. 필리핀 수빅조선소의 흑자 유지되고 있어 향후 전망 또한 밝다는 것이 업계의 전망이다.

미운오리에서 백조로 거듭나고 있다. 한진중공업의 상승세는 투트랙 전략도 한 몫을 했다. 영도조선소와 수빅조선소의 역할 분담으로 전략적으로 운영. 방산과 특수선, 고가 선박은 영도조선소에서 대규모 선박은 수빅조선소에서 낮은 인건비로 가격 경쟁력을 고려한 것이다.

또한 현지화에서 가장 성공한 케이스로 꼽히고 있다. 수빅조선소를 제외한 세계 10위권 조선소들은 한국, 일본, 중국에 몰려 있어 필리핀보다 인건비가 높다. 수빅조선소 근로자의 인건비는 우리나라의 20분의1 수준이기 때문이다.

조선산업의 여건상 고난이도 작업과 협력사의 비중이 높아 인건비가 차지하는 비율은 높다. 하지만 수빅조선소는 다른 조선소에 비해 확실한 강점으로 국내 조선소의 인건비 비중이 25%인데 비해 수빅조선소는 6%에 불과하다. 신의 한수로 평가를 받고 있다.

한진중공업은 이제 조선 명가 부활 시작을 알리고 있다. 수빅조선소는 올해 연간 목표액 12억달러를 목표로 설정했지만 9월말 기준 총 10억달러 수주에 성공하며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올해 처음 2만TEU급 선박을 3척 수주, 1만1000TEU 규모 6척 건조 공사를 따낸 것이다.

안진규 대표는 올 초 취임사에서 “자기성찰과 반성을 통해 초심으로 돌아가 자긍심을 고취, 회사 위기 극복의 첨병이 되어 달라”고 말했다. 한진중공업의 일원으로 다시 큰 꿈을 함께 키워가자는 것이다.

윤경현 기자 squashkh@

뉴스웨이 윤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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