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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금리 인상 연기를 바라보는 불안한 시선

[포커스]美 금리 인상 연기를 바라보는 불안한 시선

등록 2015.09.21 09:04

수정 2016.01.15 16:42

김민수

  기자

美 연준 “신흥국發 불확실성 예의 주시” 언급금리 인상 시기 불투명··· 시장 불안감만 더 키워美증시 하루 만에 약세 전환··· “글로벌증시 반등 제한적일 것”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금리인상 카드를 포기하고 동결 결정을 내리면서 지난 주 글로벌 금융시장은 안도하는 기색이 보였다. 연일 신흥국을 빠져나가던 외국인들의 매도세가 눈에 띄게 둔화됐고, 올 연말 세계 경기 위축을 우려하던 전문가들도 우려가 다소 해소됐다는 분석을 앞 다퉈 내놨다.

18일(현지시간) 연준의 기준금리 동결 결정 직후 글로벌 증시 또한 나란히 오름세를 보이기도 했다. 한국과 일본증시는 약세를 기록했으나,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증시가 반등에 성공했고, 중국과 홍콩, 인도, 태국, 인도네시아 등 아시아증시도 지난 주 마지막 거래일 일제히 상승세로 장을 마감했다.

하지만 불과 시간이 갈수록 연준의 이번 결정에 대해 아쉽다는 반응이 점차 확산되는 추세다. 글로벌 경제 상황보다는 자국 내 경제지표를 기반으로 정책을 결정하던 연준이 중국을 포함한 신흥국의 성장세 둔화를 언급하며 금리 동결을 선언한 것은 오히려 글로벌증시의 불확실성을 확대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고 있다.

◇“신흥국 위기는 美 경제 위협”··· 스스로 인정한 Fed

美 금리 인상 연기를 바라보는 불안한 시선 기사의 사진


지난 17일과 18일 양일간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가 끝나고 기자회견에 나선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은 “금리 인상 분위기는 무르익었지만, 불확실성이 있는 만큼 조금 더 추이를 살펴보고자 한다”며 “중국의 경기둔화 및 금융시장 동요가 미국 경제에 미칠 영향을 평가하기 위한 시간을 좀 더 갖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그 동안 꾸준히 미국 경제에 대해 긍정적인 의견을 피력하던 옐런 의장이 9월 회의에서 글로벌 경기 둔화를 언급한 데 주목하고 있다. 연준의 주요 목표가 자국의 물가 및 고용 안정으로 설정된 만큼 옐런 의장의 이번 발언이 상당히 이례적이라는 분석이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그 동안 연준의 통화정책 결정 과정을 놓고 봤을 때 현재 미국 경제는 금리 인상을 위한 토대가 충분히 마련된 상황”이라며 “하지만 중국을 위시한 신흥국의 금융시장 불안이 달러화 가치의 급격한 상승을 불러올 수 있다는 부담이 금리 인상 카드를 주저하게 만드는 요인이 됐다”고 진단했다.

반면 정작 미국이 우려하는 신흥국들은 어차피 기준금리 인상이 기정사실화된 만큼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는 입장이다.

실제로 이달 초 미르자 아디탸스와라 인도네시아 중앙은행 수석 부총재가 “미국 정책당국자들이 혼란에 빠진 것 같다”며 “연준이 가급적 빨리 금리 인상을 단행하고, 이후 몇 차례 금리를 올린 뒤 이를 멈출 것이라는 신호를 시장에 주는 것이 낫다”고 밝히기도 했다.

때문에 이번 결정이 오히려 글로벌시장의 불안감을 더욱 키우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지난 주말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증시는 물론 멕시코, 브라질 등 중남미 신흥국증시가 나란히 1~2%대 약세를 기록한 것 역시 이 같은 우려를 뒷받침하는 결과라는 게 증시 전문가들의 공통된 설명이다.

이에 대해 신동준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미국의 고용 개선에도 낮은 물가와 중국 불안 등을 이유로 9월 기준금리를 동결하기로 결정했다”며 “통화완화 스탠스 유지 자체는 심리안정에 도움이 되겠으나, 글로벌 블확실성이 반영됐다는 점에서 지속성은 제한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불확실성 여전··· “증시 상승 제한적일 것”

이번 동결 결정으로 오히려 향후 기준금리 인상 시나리오에 대한 의구심이 더욱 커지면서 글로벌증시의 또 다른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시각도 적지 않다. 옐런 의장이 “당장 10월 인상도 배제하고 있지 않다”고 언급했지만 연내 인상론과 내년 초 인상론이 팽팽하게 엇갈리는 양상이 전개되는 양상이다.

일단 시장에서는 여전히 연내 기준금리 인상을 예측하는 목소리가 우세하다. 9월 회의 직후 기자회견에서 FOMC 위원 17명 가운데 13명이 연내 금리 인상을 지지하는 것으로 밝혀졌고, 제프리 래커 리치몬드 연방은행 총재의 경우 이달부터 0.25% 인상에 나서야 한다는 의견을 밝히는 등 연준 내 분위기는 여전히 연내 금리 인상으로 기울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 오히려 증시전문가들 사이에선 금리 인상이 내년으로 미뤄질 수도 있다는 의견이 빠르게 확산되는 추세다. 연준이 금리 동결 이유로 언급한 글로벌 경기 우려가 앞으로 남은 3개월 만에 해소되기는 쉽지 않다는 게 이들의 설명이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이번에 공개된 연준의 성명서를 보면 앞으로 남은 두 번의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반드시 올리겠다는 뚜렷한 의지가 보이지 않는다”며 “금리 인상의 구체적 시기조차 언급하지 않는 점을 눈여겨봐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처럼 연준이 불확실한 스탠스를 유지할 경우 반등을 기대하던 글로벌증시에도 별 다른 호재가 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단기간 투자심리 개선에는 긍정적으로 작용하겠으나 불확실성을 동반한 제한적 반등에 그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에 대해 이경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금리 동결 결정으로 경기 개선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지 못한 게 사실”이라며 “단기간 내 밸류에이션의 의미 있는 레벨업까지 진행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민수 기자 hms@

뉴스웨이 김민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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