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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은행 출범 임박··· 카드사·대부업체 초비상

인터넷은행 출범 임박··· 카드사·대부업체 초비상

등록 2015.09.18 17:40

이지영

  기자

금리경쟁 가속화···경쟁업계 5년내 구조조정 가능성 커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 인터넷은행 출범 위기의식 공감

인터넷은행 출범이 눈 앞에 다가온 가운데, 대부업체 뿐 아니라 카드사도 비상이 걸렸다. 인터넷은행이 출범하면 금리 경쟁이 가속화돼 고금리 카드론으로 수익을 챙기고 있는 카드사도 타격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인터넷은행은 대부업이나 카드론보다 더 쉽고 빠르게 대출이 가능하다는 경쟁력으로 고금리 시장을 강타할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당국에서는 인터넷은행 출범 후 치열한 금리경쟁으로 5년 이내에 카드사와 대부업체의 구조조정 가능성까지 예상했다.

18일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인터넷은행이 출범하면 고금리 대부업이나 카드론 간 금리 경쟁이 치열해져 자연스럽게 금리는 내려가고, 카드사나 대부업체의 수익성도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인터넷은행은 빠르고 쉽게 대출을 받을 수 있다는 카드론, 대부업 대출의 장점을 모두 갖춰 이용자들이 급속도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본격적인 금리경쟁이 시작되면 최소 5년내 자연스럽게 대부업체와 카드사들의 구조조정 칼바람이 불어닥칠 것 이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근 카드론 규모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카드사의 금리는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카드사들은 카드론에 최고 연 26%∼27.5%의 수수료를 부과하고 있다. 최고 수수료만 따지면 대부업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카드론 이용자 중 20%가 넘는 고금리를 적용받고 있는 이용자 비중은 평균 19.3%에 이른다.

대부업 계열 저축은행도 대출 대부분을 연 25% 이상 고금리로 운용하고 있다. 지난 6월 기준 업계 2위와 4위를 차지하고 있는 웰컴과 OK의 경우 대출잔액 1조2894억원 중 25% 이상 고금리 대출 잔액은 1조2151억원으로 전체의 94%를 차지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인터넷은행 출범 후 이용자들이 늘어나면 카드사의 고금리 카드론이나 대부업계로서는 수익성에 타격을 입을 수 밖에 없고 중소형 대부업체를 중심으로 구조조정이 일어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특히 7000여개로 등록된 대부업체들 중 36개의 대형업체를 제외한 나머지 업체들은 일대 구조조정의 회오리를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카드론이나 대부업 이용자 중 상당부분은 조금만 더 신용등급을 관리하면 은행 대출을 받을 수 있는 사람이 차지한다. 비대면 채널로도 신청이 가능하고 돈을 빌리기가 간편한데다, 단기간 사용자가 많아 높은 금리에 대한 인식이 크게 없기 때문이다.

한 대부업체가 자체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해당 대부업체 이용자의 47% 가량은 신용등급 4~6등급의 고객이다. 카드론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소득수준이 최저임금보다 30% 이상 높은 이용자들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의 경우도 인터넷은행 출범 후 카드론 수익성 악화에 대한 고민에 빠졌다. 정 부회장은 당초 인터넷은행이 카드사의 경쟁상대가 아니라고 생각했으나, 마우스 몇번만 누르면 간편하게 대출이 이뤄지는 인터넷은행이 카드론 입지를 좁힐 것이라는 조언을 듣고 ‘앗차’싶었다는 후문이다. 인터넷은행의 경쟁상대는 은행이 아니라, 고금리 대부업과 카드사라는 것을 인지한 것이다.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카드사들도 인터넷은행 출범의 가닥이 잡히기 전까지는 향후 가장 큰 경쟁상대가 될 것이라는 인식이 없었지만, 이제는 문제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대책안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이지영 기자 dw0384@

뉴스웨이 이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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