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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 노사 ‘불통’...파업 위기로 이어졌나

현대중공업, 노사 ‘불통’...파업 위기로 이어졌나

등록 2015.08.21 00:40

수정 2015.08.21 08:14

차재서

  기자

‘임금 동결’ 두고 입장차 커 협상 난항···노조 측 9월 안에 타결되길 원해

현대중공업 울산본사. 사진=뉴스웨이 DB현대중공업 울산본사. 사진=뉴스웨이 DB


현대중공업 노동조합이 올해도 부분파업을 예고하면서 울산조선소에 2년 연속 파업의 긴장감이 감돌고 있지만 임금협상은 여전히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일각에서는 임금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는 근본 원인을 노사간 소통 부재로 보고 사측의 협상 태도에 대한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 노조는 오는 26일 3시간 부분파업에 돌입하며 28일에는 대의원 이상 노조간부가 7시간 동안 파업을 벌이기로 했다.

이에 노조는 오는 26일 오후 2시부터 공장별로 파업출정식을 갖고 3시부터 30분 동안 사내 행진을 갖는다. 오후 3시30분부터 한 시간 동안은 노조 사무실 앞에 전체 조합원이 집결해 중앙 파업출정식을 가질 예정이다.

지난달 23일 노조는 전체 조합원을 대상으로 찬반투표를 진행했으며 약 60%의 찬성표를 얻어 2년 연속 파업을 가결시켰다. 지난해에도 4차례에 걸쳐 부분파업이 진행되면서 20년에 걸친 무분규 기록에 종지부를 찍은 바 있다.

아직 파업까지는 시간이 남았지만 올해 임금협상에 대한 노사간 이견이 크기 때문에 합의점을 찾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결국 파업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현대중공업의 파업 위기는 사측에도 어느 정도 책임이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7분기 연속 적자로 어려움에 처해있는 현대중공업이 ‘임금동결’안을 제시한 것은 이해하더라도 그간 협상에서 사측이 보여준 태도는 이해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지난 5월19일부터 6월23일까지 11차례에 걸쳐 협상을 시도했지만 사측은 이에 응하지 않았고 교섭장에 조차 나타나지 않았다. 지난 19일 진행된 협상을 두고 노조는 ‘26차’로 사측은 ‘15차’ 교섭으로 보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앞서 노조는 사측의 태도를 ‘교섭 해태’라고 주장하며 중앙노동위원회에 노동쟁의 조정신청을 내기도 했다.

이후 6월25일 노사가 처음으로 얼굴을 맞대고 임금협상을 시작했고 휴가를 마친 후에도 한 차례 교섭이 진행됐지만 양측 모두 제안을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입장을 되풀이하고 있다.

당초 현대중공업 노조가 올해 요구한 사안은 ▲기본급 12만7560원 인상 ▲직무환경 수당 100% 상향 조정 ▲고정성과금 250% 보장 ▲노후연금제도 시행 ▲사내근로복지기금 출현 등이다.

또한 ▲통상임금 1심 판결결과 적용 ▲노사 공동위원회 구성 ▲성과연봉제 폐지 ▲사내하청업체 노동자 처우개선 ▲고용안정협약서 체결 등도 별도 요구안으로 포함시켰다.

하지만 현재는 ‘임금 동결’ 부분만 쟁점으로 떠올랐고 나머지 부분은 논의조차 되고 있지 않다. 사측이 지난달 27일 제시한 협의안에 정기 임금인상 동결과 생산성 향상 격려금 100% 등 내용이 포함되자 노조가 적극 반발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사측은 올해는 임금협상만 진행하기 때문에 단체협상과 관련된 논의는 적절하지 못하다는 입장이다. 반면 노조는 요구안 전체에 대한 협상이 이뤄지길 바라고 있다. 즉 협상에 대한 의미를 놓고도 노사가 이해를 달리하는 모습이다.

최근 노사는 위해 주 2회 진행되던 교섭을 3회로 늘렸지만 좀처럼 의견차가 좁혀지지 않아 합의안 도출하기 까진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노조 측에서도 갈등이 장기화 되는 것을 원치 않는 분위기다. 오는 10월에는 노조위원장 선거가 진행되기 때문에 선거와 파업을 병행하기는 어려울 것이란 이유에서다. 때문에 9월 추석전에는 협상이 마무리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현대중공업 측은 “파업전까지 교섭을 진행할 계획이며 노사간 원만한 협상이 이뤄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말했다.

차재서 기자 sia0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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