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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이너聯, 서울패션위크 보이콧 ”서울시와 소통 원한다”

디자이너聯, 서울패션위크 보이콧 ”서울시와 소통 원한다”

등록 2015.06.30 18:05

정혜인

  기자

사진=한국패션디자이너연합회 제공사진=한국패션디자이너연합회 제공


한국패션디자이너연합회(이하 디자이너연합회)가 오는 10월 열리는 2016년 봄·여름 서울패션위크 참가를 거부하며 서울시와의 소통을 요구했다.

디자이너연합회는 30일 오전 서울 태평로 프레스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서울패션위크를 주관하는 서울디자인재단(이하 재단)의 일방적인 참가 기준 변경 결정에 반대하며 2016년 봄·여름 서울패션위크를 보이콧하겠다고 밝혔다.

디자이너연합회는 패션디자이너 340여명이 가입해 2012년 출범한 조직이다. 이날 기자간담회에는 디자이너연합회의 이상봉 회장, 신장경·장광효·홍은주 부회장, 루비나·명유석·박윤정 이사 등 중견 패션디자이너들과 진재원 운영위원장이 참석했다.

앞서 재단은 서울패션위크 참가 브랜드 모집 관련 요강을 발표하며 심사기준과 참가자격을 변경했다. 디자이너연합회가 문제 삼은 것은 참가자격 변경과 참가비 인상, 그리고 기준을 정하는 과정에서 디자이너들의 의견을 반영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결정을 내린 점 등이다.

재단은 이번 서울패션위크 참가자격에 ‘디자이너가 사업자의 대표이거나 공동대표’여야 한다는 항목과 ‘자가 매장(편집매장, 백화점 입점 포함) 보유 필수’ 항목을 포함시켰다. 또 지난 3월 행사 기준 400만원(1000석)과 250만원(700석)이었던 참가비도 각각 1000만원과 700만원으로 인상했다.

이상봉 회장은 “한때는 연합회 측과 서울패션위크를 공동주최·주관했던 재단이 철저하게 독단적으로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박원순 시장이 개인적으로나 공개적으로도 서울패션위크를 민간주도로 치러야 한다고 말했는데 이번 참가모집 관련 사항을 보면 서울시가 일방적으로 정했다”고 말했다.

디자이너연합회에 따르면 그동안 서울패션위크와 관련한 사항은 서울시에서 결정하더라도 디자이너들과 논의해 보완, 수정해왔지만 이번 결정사항에 대해서는 서울시로부터 이미 공지된 사항을 변경하기 어렵다는 답을 받았다.

이 회장은 “특히 이번 변화로 젊은 디자이너들을 줄 세우기 하고 눈치보게 하고 것이 가장 가슴이 아프다”며 “젊은 디자이너들에게 가장 큰 장벽이 되는 것이 선배로서 안타깝다”고 덧붙였다.

지재원 운영위원장은 “지난 26일 연합회 회원들을 대상으로 공청회를 진행했는데 데뷔 3년차까지의 신인에 적용되는 ‘제너레이션 넥스트(GN)’를 거친 신진 디자이너들이 불과 얼마 전까지 250만원이었던 참가비가 700만원으로 올라가니 부담감이 크다는 말을 했다”고 전했다.

이날 기자간담회에는 서울패션위크에 참여한다고 밝힌 한 디자이너가 참석해 “재단이 밝힌 참가 자격 조건은 전혀 말이 안 된다”며 “패션 비즈니스를 전혀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정한 규칙이라고 생각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자기 매장을 갖고 있어야 한다는 조항이 있는데 요즈음 일반적으로 쇼룸 비즈니스를 전개하기 때문에 자기 매장이 없는 디자이너가 많다”며 “또 요즈음처럼 온라인 채널이 오프라인 매장보다 강력한 영향력을 발휘하는 시대에 온라인 매장은 안 된다는 것도 맞지 않는 항목”이라고 설명했다.

디자이너연합회는 올해 처음으로 진행된 서울패션위크 총감독 선임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홍은주 부회장은 “디자이너연합회에서는 지난해부터 떠도는 소문으로 정구호 씨가 총감독에 거론된다는 것만 들었을 뿐 공식적으로 어떤 절차에 의해 선정됐는지 전달받지 못했고 선임 소식도 언론 보도를 통해 알았다”며 “총감독이 같은 디자이너 출신이기 때문에 좋은 쪽으로 바뀔 것이고 희망적으로 생각했지만 전권을 갖고 명령을 내리면 따라야 한다는 식은 말이 안 된다”고 강조했다.

신장경 부회장은 “더 화려하고 풍성하면서도 유익한 서울패션위크가 돼야 한다는 정구호 총감독의 청사진을 개인적으로 동의한다”면서도 “하지만 방법과 절차에 대해 소통과 상생이 완전히 배제됐기 때문에 참가모집 마감기한을 연장해 보완해나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디자이너연합회는 서울패션위크가 국제적인 패션행사로 발돋움하려는데 원칙적으로 대환영하고 적극적으로 의견을 개진할 뿐 아니라 발전에 적극 협력할 것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다만 서울시와 재단이 소통에 응하는 것이 최우선 요구사항으로, 패션디자이너들과 관계자들이 폭넓게 참여하는 의견수렴 절차를 공개적으로 거칠 것을 요구했다.

이 회장은 “컬렉션은 디자이너에게 생명과도 같은 것인데 이를 포기하더라도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하나의 목표를 위해 디자이너에게 제재를 가하거나 강요하지 말아야 하며 서울시가 권력이 돼선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혜인 기자 hij@

뉴스웨이 정혜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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