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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일모직’ 社名 다시 역사 속으로

‘제일모직’ 社名 다시 역사 속으로

등록 2015.05.26 11:41

정혜인

  기자

삼성물산 흡수합병 하면서 사명 ‘삼성물산’으로 결정

사진=연합뉴스 제공사진=연합뉴스 제공


60년이 넘는 역사를 가진 ‘제일모직’ 사명이 삼성그룹 계열사간 합병으로 다시 사라지게 됐다.

제일모직은 26일 이사회를 열고 삼성물산을 흡수합병하기로 결의하고 사명도 ‘삼성물산’으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번 합병으로 제일모직이라는 사명은 2015년 9월 1일자로 61년만에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다.

제일모직 측은 이번 합병에 대해 “합병회사의 사명은 글로벌 브랜드 인지도를 고려하고 삼성그룹의 창업정신을 계승하는 차원에서 삼성물산을 사용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삼성물산은 1938년 설립된 삼성의 모태기업 중 하나다.

제일모직이 이름을 잃어버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1954년 고 이병철 창업주가 설립한 제일모직은 삼성그룹의 모태기업 중 하나지만 2014년 역사 속으로 사라질 운명에 놓였었다.

1980년대는 패션사업, 1990년대는 케미칼 사업, 2000년부터는 전자재료 사업에 뛰어든 제일모직은 2013년 9월 자사 패션부문을 삼성에버랜드에 양도하기로 결정했고 이듬해 3월 소재부문을 삼성SDI에 흡수합병시켰다. 이 과정에서 제일모직이라는 이름은 사라졌다.

그러던 중 삼성에버랜드가 삼성의 모태적 성격인 제일모직을 통해 삼성의 철학과 정통성을 이어간다는 의미로 사명 변경을 추진하면서 지난해 6월 다시 ‘제일모직’이라는 이름을 되찾았다. 당시 패션사업 부문이 회사 전체 매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주력 사업이라는 점도 사명 변경의 주된 이유 중 하나였다.

삼성에버랜드에서 사명을 변경한 현재의 제일모직은 1963년 동화부동산으로 설립된 회사다. 이후 1968년 안양컨트리클럽 개장, 1976년 자연농원(현 에버랜드) 개장 등 부동산, 테마파크 사업을 시작했다. 이어 1977년 빌딩관리사업부(현 건설사업부) 발족, 1994년 FS(Food Service) 사업부 신설 등을 통해 건설, 식음서비스로 사업영역을 확장해왔다.

1997년 10월 삼성에버랜드주식회사로 이름을 바꿨으며 2013년에는 구(舊) 제일모직으로부터 패션사업을 인수하고 2014년 사명을 제일모직주식회사로 변경했다. 현재는 ▲패션사업부문 ▲건설사업부문 ▲레져사업부문으로 구성돼 있다.

현재 주력 사업은 1분기 기준 제일모직 전체 매출의 56%를 차지하는 패션사업부문이다. 고 이병철 회장이 1954년 설립한 제일모직으로 시작해 1977년 여성복 라보떼로 패션브랜드 사업에 뛰어들었으며 1983년 갤럭시, 1989년 빈폴, 1995년 엠비오, 2003년 인수한 구호, 2007년 띠어리 등을 잇따라 론칭했다. 2011년에는 빈폴 아웃도어로 아웃도어 시장에, 2012년에는 에잇세컨즈로 SPA 시장에 진출하기도 했다.

한편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은 이번 합병을 통해 패션, 식음, 건설, 레저, 바이오 등 인류의 삶 전반에 걸쳐 프리미엄 서비스를 제공하는 글로벌 ‘의식주휴(衣食住休) 및 바이오 선도기업’으로 성장할 발판을 마련했다.

양사가 각각 운영해 온 건설 부문을 통합해 시너지를 노리는 동시에 삼성물산 상사 부문의 글로벌 운영 경험과 인프라를 통해 제일모직의 패션·식음 사업의 해외진출을 가속화 한다는 전략이다.

정혜인 기자 hij@

뉴스웨이 정혜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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