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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감독’제 도입한 서울패션위크···전문성 강화해 K패션 알린다

‘총감독’제 도입한 서울패션위크···전문성 강화해 K패션 알린다

등록 2015.05.20 17:35

정혜인

  기자

정구호 총감독 선임···해외 홍보 및 트레이드 활성화 강조

20일 열린 서울패션위크 총감독 위촉식 겸 기자간담회에서 정구호 신임 총감독이 질문에 답을 하고 있다. 사진=서울패션위크 제공20일 열린 서울패션위크 총감독 위촉식 겸 기자간담회에서 정구호 신임 총감독이 질문에 답을 하고 있다. 사진=서울패션위크 제공



서울패션위크가 처음으로 ‘총감독’ 체제를 도입하고 보다 전문화 된 아시아 1등 패션위크로 거듭나기 위해 박차를 가한다.

서울패션위크를 주관하는 서울디자인재단은 정구호 디자이너를 총감독으로 선임하고 총감독 위촉식 겸 기자간담회를 20일 서울 중구 신당동 유어스빌딩 5층 로비에서 열었다.

이날 행사에 참여한 정구호 신임 총감독은 “패션분야에서 전문적으로 일해본 인력이 부재해 그 동안 서울패션위크가 전문성을 갖지 못했던 것이 아닌가 하는 아쉬움이 있었던 것으로 안다”며 “내가 해 나가야 할 방향성은 전문적인 백그라운드를 살려서 서울패션위크의 위상을 높이는 동시에 한국 디자이너의 위상을 높여서 서울패션위크가 아시아를 대표하는 주요 이벤트가 될 수 있게끔 만들어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울패션위크가 총감독을 선임한 것은 지난 2000년 서울컬렉션으로 시작된 후 16년만에 처음이다. 정구호 신임 총감독은 1997년 여성복 브랜드 구호(KUHO)를 론칭해, 2003년 제일모직이 구호를 인수한 후 2013년까지 제일모직 여성복 사업부의 전무로 근무했다. 디자이너로서의 경력은 물론 경영적인 감각까지 갖췄다는 평을 받고 있다.

총감독의 임기는 2년이며 서울패션위크의 기획 및 운영, 총괄을 맡게 된다. 서울패션위크는 정 총감독과 함께 오는 10월 월 16일부터 21일까지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리는 2016 S/S 서울패션위크를 준비하게 된다.

서울패션위크는 100회에 이르는 쇼를 진행할 정도로 양적인 팽창을 거듭해왔지만 질적으로는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같은 지적에 대해 정 총감독은 “패션위크는 패션과 컬렉션 면에서 아주 전문화돼야 하며 B2B(기업간거래)가 집중되는 이벤트들이 있어야 하는데 서울패션위크는 대중 이벤트로 확장시키는 과정에서 이런 점이 희석돼 전문성 부분이 결여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분석했다. 이어 정 총감독은 “전문성을 강조해 국제적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행사로 거듭날 것”이라는 목표를 제시했다.

정 총감독은 디자이너 및 경영인으로서의 경험을 살려 패션의 예술적인 면모와 상업적인 분야의 균형을 맞춰 서울패션위크를 기획하겠다는 방침이다. 정 총감독은 “창작성을 보여주는 작업은 더 전문화돼야 하며 상업적인 부분도 절대 잊을 수는 없다”며 ”서울패션위크가 한국 패션의 방향성과 트렌드, 아시아를 리드하는 창의성을 보여주는 창작의 허브가 될 수 있게끔 하는 동시에 원활한 트레이드가 활성화되도록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정 총감독은 ▲해외 홍보 강화 ▲페어 전문화 ▲패션 아카이브 구축 등 세 가지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설명했다.

홍보에 대해서 정 총감독은 “단순히 나라 잔치를 위한 홍보가 아니라 국제적으로 제대로 된 홍보를 펼쳐 서울패션위크라는 존재와 가치를 알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또 페어 전문화에 대해서는 “서울패션위크는 국내 디자이너를 해외에 알리는 역할을 하는 매개체 역할을 해야 한다”며 “지금까지는 뚜렷한 성과를 낼 수 있고 세계 곳곳에 한국 디자이너 상품을 보여줄 수 있는 ‘파워 트레이더’의 부재가 가장 큰 문제였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일반적인 바이어가 아닌 영향력 있는 바이어들을 영입할 수 있는 방법을 연구해야 한다”며 “그들을 초대만 하는 것이 아니라 그들이 트레이드를 할 수 있는 장을 만들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 여러 개로 흩어져 있는 커뮤니케이션 채널을 패션 아카이브 하나로 통합하겠다는 방안도 제시했다. 정 총감독은 “서울패션위크가 서울을 대표하는 행사임에도 불구하고 국내 디자이너에 대한 정보, 전문자료를 하나도 갖고 있지 않다”며 “디자이너 디렉토리와 포트폴리오를 수집하고 아카이브로 정리해 바이어나 투자자가 어떤 디자이너에 대한 관심을 보이며 문의를 했을 때 한국 패션에 대한 정보를 전달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정 총감독이 구상하는 새로운 서울패션위크에서는 우선 오프닝과 피날레에 강력한 이벤트를 도입해 행사를 알릴 예정이다. 특히 폐막 이벤트에서는 해외 프레스와 바이어, 국내 디자이너들이 한 자리에서 소통하면서 네트워크를 쌓을 수 있는 행사를 기획 중이다. 또 한국 패션 발전의 역사를 알릴 수 있도록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디자이너나 앞으로의 발전 가능성을 보인 디자이너를 위한 시상식도 신설할 계획이다. 보다 전문성을 강화하기 위한 패션 관련 포럼과 세미나 등도 마련한다.

이 같은 변화를 위해 적극적으로 스폰서십을 유치할 계획도 구상 중이다. 최근 서울시에서 서울패션위크에 대한 예산을 줄여나가고 있기 때문에 총감독에게 펀딩에 대한 역할도 요구되는 상황이다. 정 총감독은 “해외에서도 국가로부터 엄청난 펀딩을 받는 컬렉션은 없다”며 “컬렉션이 스스로 자생할 수 있어야 하는데 이를 위해서는 후원사와 광고가 필요하기 때문에 대기업, 글로벌 기업 등을 유치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혜인 기자 hij@

뉴스웨이 정혜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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