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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되는 사업···‘시내면세점’ 사활건 유치戰

돈 되는 사업···‘시내면세점’ 사활건 유치戰

등록 2015.04.20 17:57

수정 2015.04.20 20:14

정혜인

  기자

롯데·신세계·현대百등 유통 대기업에유진·SK네트웍스등 중견기업들도 가세‘따 내기만 하면 돈 된다’ 생각에 기웃

돈 되는 사업···‘시내면세점’ 사활건 유치戰 기사의 사진



오는 7월 추가로 허용되는 서울 시내 신규 면세점 사업권 2장을 두고 롯데, 한화, 현대 등 유통대기업 사이의 쟁탈전이 뜨거워지고 있다. 일찌감치부터 면세점 사업 진출을 선언한 현대백화점을 비롯해 ‘업계 1위’ 롯데면세점까지 경쟁에 뛰어들면서 사상 최대의 유통대전이 펼쳐질 전망이다.

관세청은 지난 1월 중국관광객(遊客·유커)의 증가로 면세점 수요가 증가하자 서울 시내에 3곳의 면세점을 추가 허용키로 했다. 이 중 2곳은 대기업에, 1곳은 중소기업을 선정한다. 오는 6월 1일까지 신청을 받아 7월 중 사업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대기업 참여가 가능한 서울 시내 면세점 특허권 선정은 15년 만의 일이다.

이번 특허권 선정에는 현대백화점, 한화갤러리아, SK네트웍스, 현대산업개발과 호텔신라에 이어 롯데면세점까지 서울 시내 신규 면세점 사업권 유치전에 뛰어들면서 경쟁에 불을 지폈다. 최근 내수 침체로 백화점, 대형마트 등 대부분의 유통 채널이 역신장을 겪고 있는 와중에 유커의 힘을 등에 업은 면세점이 불황 돌파구이자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 6일 관세청이 면세점 특허심사 평가기준과 배점을 공개하면서 수싸움은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일반적으로 면세점 선정 기준 중 가장 중요한 것은 ‘부지’로 여겨지나 이번 평가기준에는 ‘면세점 운영인의 경영능력’에 대한 배점이 높아졌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일본, 중국, 대만 등 주변국들이 면세점 사업을 확장하며 중국인 관광객 유치에 나서고 있다”며 “국내 관광산업 육성을 위해 면세점이 중요한 만큼 경영능력에 대한 배점이 높아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HDC신라면세점 후보지로 선정된 용산 아이파크몰. 사진=현대산업개발 제공HDC신라면세점 후보지로 선정된 용산 아이파크몰. 사진=현대산업개발 제공



경영 능력과 면세점 부지 면에서 유력한 후보로 평가 받는 곳은 현대산업개발과 호텔신라다. 양사는 지난 12일 합작법인 ‘HDC신라면세점’ 설립하기로 했다고 공식발표하면서 사업권 획득 가능성을 높였다.

그동안 현대산업개발은 면세점을 운영해본 적이 없다는 점이 약점으로 꼽혔고 호텔신라는 서울 시내에 마땅한 입지를 결정하지 못하고 있었다. 그러나 이번 면세점 사업 공동진출로 현대산업개발의 용산 아이파크몰 부지와 호텔신라의 면세점 운영 능력을 결합해 약점을 보완하게 됐다.

HDC신라면세점이 선택한 용산은 서울 한복판에서 강남과 강북을 연결 짓는 교통 요충지라는 점이 가장 매력적이다. 호남선KTX는 물론 기존 지하철 1호선과 4호선, ITX청춘, 경의중앙선에 공항철도와 신분당선이 예정되어 있다. 인근에 국립중앙박물관, 이태원, 남산 등 관광지도 많아 관광객을 유치하기에 유리하다.

면세점 업계 1위인 롯데도 여전히 독점 논란이 남아있는 점이 약점이다. 총 6개인 서울 시내 면세점 중 이미 월드타워점, 소공본점, 무역센터점 등 3개를 운영 중이기 때문이다. 당초 롯데는 이 논란을 의식해 이번 입찰에 참여하지 않기로 했지만 오는 12월 소공동점과 월드타워점의 사업권이 동시에 만료된다는 점을 고려해 유치전에 뛰어들기로 방향을 선회했다.

롯데면세점은 창립 35주년이나 된 데다가 전국에 8개의 오프라인 매장을 운영 중인 만큼 경영 능력 면에서는 경쟁사들보다 앞선다. 유력한 후보지로 거론되고 있는 곳들도 경쟁력이 높다는 평을 받고 있다. 동대문 롯데피트인의 경우 관광지가 많은 서울 도심에 위치한 데다가 관광객 사이의 쇼핑 메카로 자리잡은 곳이다. 롯데몰 김포공항점도 김포공항 내에 위치해 있어 관광객의 접근성이 높다.

현대백화점그룹이 서울 시내면세점 부지로 정한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전경. 사진=현대백화점그룹 제공현대백화점그룹이 서울 시내면세점 부지로 정한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전경. 사진=현대백화점그룹 제공



별도 법인을 설립하고 면세점 사업권 획득을 준비 중인 현대백화점그룹은 삼성동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을 후보지로 선택했다는 점이 최대 강점이면서도 약점이 될 전망이다.

무역센터점이 위치한 코엑스 단지는 특급호텔, 카지노, 백화점, 도심공항터미널 등을 갖춰 외국인 관광객이 엔터테인먼트와 쇼핑, 숙박 등을 원스톱으로 해결할 수 있는 인프라를 갖추고 있다는 점이 강점이다. 또 현대차그룹이 한전 부지를 매입해 자동차 테마파크, 컨벤션센터, 한류체험공간 등을 갖춘 글로벌비즈니스센터를 건립할 예정이기 때문에 일대가 외국인 관광객의 관광 명소로 떠오를 전망이다.

현재 서울 시내 면세점 6개 중 4곳이 강북에 위치해 있는 데다 경쟁사들도 강북권을 노리고 있다는 점에서 강남권 후보지를 내세운 현대백화점은 차별화된 강점을 내세울 수 있다.

코엑스 인터컨티넨탈 호텔에 경쟁사인 롯데면세점이 이미 사업을 하고 있지만 현대백화점은 사업장에 명품 브랜드를 대거 입점시켜 롯데와의 차별화를 꾀하면서 시너지 효과를 낸다는 전략이다. 또 면세점 경영 경험이 없다는 점은 자사의 백화점 30년 운영 노하우와 함께 면세점 운영 경험이 있는 기업을 주주사로 참여시킴으로써 보완할 계획이다.

신세계그룹은 부산과 김해국제공항 면세점 운영 경험이 있어 면세 사업 능력에 대한 검증을 받았다. 이미 운영 중인 면세점이 있긴 하지만 그 수가 적고 모두 서울 외에 위치해 있어 독점 논란에서 비켜간 점도 강점이다. 유력한 후보지인 신세계백화점 본점은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곳이라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지만 교통이 불편해 이를 해소할 방법을 강구해야 한다.

워커힐면세점의 시계보석 전문 부티크 전경. 사진=SK네트웍스 제공워커힐면세점의 시계보석 전문 부티크 전경. 사진=SK네트웍스 제공



이밖에 SK네트웍스는 워커힐면세점이 중국인 관광객의 선호도가 높다는 점과 23년간 축적해온 면세점 경영 능력이 강점으로 평가 받는다. 다만 서울 시내 사업장을 갖고 있어 이번 특허권 선정의 우선 순위에서 다소 밀린다. 반대로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는 서울 시내 사업장이 없어 다소 유리한 입장이다. 또 플라자호텔, 압구정 갤러리아백화점 명품관 등 면세점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후보지도 다수 보유하고 있는 것도 장점이다.

업계 관계자는 “신청 마감일이 다가오고 있어 기업간 눈치싸움이 치열하다”며 “유례없을 정도로 경쟁률이 높은 만큼 기업들이 입지 후보지 등 구체적인 전략은 숨긴 채 경쟁사의 움직임을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혜인 기자 hij@

뉴스웨이 정혜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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