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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 CGV, 공개된 편성 예측 프로세스 과연 영화계 해묵은 숙제 지워낼까

CJ CGV, 공개된 편성 예측 프로세스 과연 영화계 해묵은 숙제 지워낼까

등록 2015.04.10 11:47

김재범

  기자

사진 = CJ CGV 제공사진 = CJ CGV 제공

국내 최고 멀티플렉스 극장체인 CJ CGV가 9일 ‘CGV 영화산업 미디어 포럼’을 통해 개봉 영화 편성 과정을 모두 공개했다. 이날 CGV는 기업 대외비임을 강조하면서도 언론에 여러 자료를 드러내며 공정한 편성을 강조했다. 최근까지, 아니 지금 이순간도 꾸준히 제기되고 있는 충무로 영화 제작사와 배급사들이 주장하는 불공정 편성 및 관객들의 볼 권리 박탈이란 해묵은 논쟁과는 다소 거리가 멀었다.

이날 공개된 내용을 다시 정리하면 이렇다. 발제자로 나선 강경호 CGV 프로그램 팀장에 따르면 개봉작은 CGV 자체의 예측 기반 프로세스를 통해 편성이 되며 기존 상영작은 철저하게 흥행 실적에 따라 스크린 상영의 증감을 결정한다. 한정된 스크린을 기준으로 개봉작 모두에게 공정한 스크린을 배정해야 한다는 충무로 제작사와 배급사들의 논리와는 다소 거리가 있다. 이는 기존 상영작의 흥행 성적을 배제한 주장이란 것과 비슷하다.

이날 CGV가 공개한 개봉작의 수요 기반 예측 과정은 이랬다. 개봉 일주일을 기점으로 ▲작품별 흥행력 예상 ▲이를 기반으로 한 예상 관객 수와 이에 따른 예상 좌석 비중 계산 ▲ 각 지점 별 상권 분석에 따른 편성 기획안 마련 ▲편성 가안 확정 ▲최종적으로 배급사와 협의를 통해 스크린 배정 ▲조정을 통한 최종 편성안 확정의 순서다.

하지만 제작사와 배급사들이 주장하는 점과 CGV의 이날 공개된 기준 가운데 상충되는 부분은 있다. 작품별 예상 흥행력이 그 예상만큼 이어지는 것은 아니란 점이다. 대부분의 개봉 영화가 개봉 첫 주에 흥행의 결정권이 판가름 난다고 봐도 무방하다. 상영 시간대와 스크린 수, 상영 횟수에 따라 관객 동원력이 결정이 된다. 물론 이날 CGV는 자신들의 예측이 빗나간 사례도 공개했다. ‘미스터 고’ ‘우는 남자’ ‘노브레싱’ ‘엑소더스’ 등이 대표적인 실패작이었다. 반면 이 같은 수치화를 통해 성공한 작품 가운데 대표작이 ‘비긴 어게인’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다.

CGV의 흥행 예측 방식은 이렇다. 개봉 예정작과 유사한 작품 3편을 선정해 흥행 실적을 비교 분석한다. 기준은 ▲영화의 내용, 완성도, 감독, 캐스팅 등 ▲경쟁작 상황 ▲ 예매 수량 ▲시사회 반응 등이다. 이 모든 기준을 수치화 해 적용한다.

제작사나 배급사 이 기준점에서 문제를 제기할 수 있는 곳이 발 유사 작품 3편 선정이다. 가장 문제가 됐던 ‘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은 ‘마이 리틀 히어로’ ‘아빠를 빌려드립니다’ ‘아빠가 여자를 좋아해’가 비교 대상이었다. ‘개훔방’의 흥행 예측 수치는 25만이었다. 비교 대상이 CGV의 주관이 들어갈 수 있단 지적이 나올 수 있는 부분이다.

강 팀장은 “분명 주관적인 선정으로 보일 수 있다”면서도 “작품 선정은 배급사 반응이나 의견을 고려해 선정한다”고 말했다.

상권을 분석한 스크린 배정도 눈길을 끈다. CGV 측은 애니메이션 ‘마다가스카의 펭귄’을 예로 들며 “가족 상권인 CGV불광에선 CGV 전체 2위의 수요를 보였다”면서도 “20~30대 수요층인 CGV영등포에선 10권에 불과했다”고 전했다. 이런 상권 분석과 흥행의 불확실한 예측성은 극장 프로그래밍 담당자와 해당 지점 관리자가 편성 커뮤니티를 통해 거의 실시간으로 의견을 주고받으며 ‘리스크’를 줄여 나간다고 덧붙였다.

강 팀장은 “각 지점에서 수시로 커뮤니티에 요구 사항을 올리고 있다”면서 “프로그램팀 말 들었다가 ‘주말 장사 망했다’는 말을 듣기라도 한다면 우리만 낭패다”며 편성의 불공정은 절대 없다고 강조했다.

이날 CGV 측은 배급사의 힘은 이제 존재하지도 않고, 관객 역시 스크린 개수로 영화를 선택하지도 않는다고 강조했다. 결국 양질의 콘텐츠가 영화 흥행의 최우선이란 점을 들었다. 이들이 공개한 흥행 예측 프로세스의 성공과 실패작이 증명한다는 주장이 전해져 왔다.

하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시장 상황을 지배하는 유통 채널의 리딩 기업이 주장할 수 있는 점이다. 일선 배급사 입장에선 출발선 자체가 다른 스타트를 배정 받고 같은 결과를 만들어 내란 압력을 받는다면 ‘황당’할 수밖에 없다. 특히 다양성 영화의 경우는 더욱 그렇다. 이에 대해 CGV 측은 “전국에 19개의 CGV아트하우스를 통해 다양성 영화도 지원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재범 기자 cine517@

뉴스웨이 김재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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