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턴어라운드 증권가, 희망 품고 달린다

[신년기획-다시 뛰는 증권]턴어라운드 증권가, 희망 품고 달린다

등록 2015.01.08 08:30

최원영

  기자

체질 바꾼 증권업계, 효율성 높여 실적개선 기대
정부 증시 활성화 지원 의지 ‘뚜렷’··· 기대감 높아
美 금리인상 시기 변수··· 채권 수익성 악화 우려
늘어나는 우발채권··· 증권사별 리스크 관리 필요

턴어라운드 증권가, 희망 품고 달린다 기사의 사진


지난해 합병과 조직개편, 구조조정 등 고강도 체질개선을 마치며 심기일전한 증권업계가 올해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을 지 주목된다.

정부의 증시활성화 정책과 함께 계속되고 있는 초저금리 기조, 지배구조 이슈 등 증권계 호재가 많은 반면 미국의 금리인상 시기와 늘어나는 증권사별 우발채권 등이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체질 개선한 증권업계, 정부 지원 힘입어 상승 기대감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까지 증권사들의 당기 순이익은 1조395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3.5% 증가했다. 뼈를 깎는 구조조정으로 지출을 줄였고 미국의 금리인하는 채권 수익성을 끌어올렸다.

올해도 새 틀을 짜고 재무장한 회사들이 이같은 기조를 계속 이어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우리투자증권과 NH농협증권이 합병한 NH투자증권은 지난 12월31일 공식 출범하면서 새롭게 달려나갈 채비를 마쳤다.

지난 2012년 솔로몬저축은행 부실에 매물로 나왔던 아이엠투자증권은 메리츠종금증권에게 인수됐다. 절차를 거쳐 오는 6월1일에는 하나의 회사로 합병해 자기자산 규모 약 1조1000억원의 대형사로 출범한다.

동양사태로 인해 증권업계의 매물로 나온 유안타증권(구 동양증권)도 지난해 상반기 새로운 주인을 맞이했고 후강통의 영향으로 새로운 도약기를 맞이하고 있다.

올해도 M&A는 계속될 전망이다. 현대증권은 매각 절차가 2차례나 미뤄지면서 본입찰이 이달 26일로 예정됐다.

현대증권과 함께 자기자본 규모 3조원대의 대형증권사 대우증권도 내년 M&A시장에 매물로 나올 것으로 보인다. 중소형증권사 가운데는 이트레이드증권과 리딩투자증권이 아직 새 주인을 찾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정부의 증시활성화에 대한 의지와 정책 추진은 증권업계에겐 올해도 호재가 될 것으로 보인다. 금융위원회는 자산운용사 건전성 규제 개선을 위해 ‘금융투자업규정 개정안’을 마련하고 증권, 선물사 자기자본규제(NCR) 산출체계를 변경하기로 했다.

그동안 NCR 산출체계은 총위험액이 분모에 반영돼 증권사와 선물사가 항상 위험액 증가분보다 많은 영업용순자본을 추가로 확보해야 했다.

하지만 이번 변경된 NCR산출체계에서는 위험액 1억원 증가시 NCR 비율 유지를 위해서는 1억원의 자본만 있으면 된다. 이에 따라 증권사는 거래대금이 늘어날 뿐만 아니라 자기자본 활용이 가능해지면서 실적개선이 기대된다.

메리츠증권 박선호 연구원은 “지난해 부동산 회복정책에 이어 올해 적극적인 자본시장 활성화 정책은 피할 수 없는 선택”이라며 “특히 실물경기 회복을 위한 정책적 리스크 권장이 계속 강조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연구원은 “확대된 유동성, 저금리 환경이 맞물리며 자본시장으로의 자금 유입이 활성화될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그는 “거래대금 증대, WM시장 확대, 판관비 개선을 통해 올해 증권업 ROE는 약 6% 수준으로 회복될 전망”이라며 “비용구조 변화를 통해 높아진 이익안정성과 적극적 자본시장 활성화정책 등을 통해 성장이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또 올해 역시 공모 규모만 수천억원대의 대형공모주 여러 곳이 상장에 나선다는 점도 증권업계로서는 반갑다. 이노션, 롯데정보통신, LIG넥스원, 네이처리퍼블릭, 티브로드홀딩스, 셀트리온헬스케어 등이 상장을 대기 중이다. 지배구조 이슈와 배당확대 기조에 따른 투자 확대도 기대되고 있다.

◇美 기준금리 인상시기 최대 변수··· 우발채무 관리도 신경써야

올해 금융투자 환경의 불확실성이 커지는 가운데 미국 금리 인상 등이 증권사들 수익성에 가장 큰 변수로 작용할 예정이다. 증권업을 둘러싼 대외 환경은 올해만큼 우호적이지 못할 것이란 전망들이 많다.

지난해 증권사들의 수익성은 금리 하락에 따른 채권운용 이익 증가가 크게 기여했다. 한국은행이 올해 두 차례 기준금리를 내리자 채권 가격이 상승해 증권사들의 채권 관련 자기매매 이익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시장에서는 가파른 경기 회복세를 보이는 미국이 내년 6월쯤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증권가에선 미국의 양적완화 종료와 금리 인상, 국내 경기 변동 가능성 등 업황의 불확실성이 증권사 수익성을 저해하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경기 불확실성 증대로 안전성향의 투자자가 이탈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성태경 한국기업평가 선임연구원은 “미국 기준금리 인상과 유럽·일본의 통화완화정책 등 대외 요인에 따라 증권사 운용부문 수익성의 변동성이 커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우발채무 역시 새해 증권업계의 가장 큰 리스크 중 하나다. 불확정채무라고도 불리는 우발채무는 장래 일정 조건이 발생하면서 채무가 되는 것을 말한다. 증권업계의 우발채무는 지급보증과 매입보장약정, 채무인수약정 등으로 구성된다.

지난해 6월말 기준 증권업 우발부채는 17조4000억원으로 자기자본대비 42.3%, 유동성 자산에서 유동성 부채를 뺀 유동성 갭 대비 32%수준까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대형IB들의 신용공여가 더 확대되고 NCR 개편으로 실질적인 투자여력이 증가하면 우발부채는 추가로 늘어날 여지가 있다는 분석이다.

최원영 기자 lucas201@

뉴스웨이 최원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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