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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中 하늘길마저 점령하는 중국 항공사

[파워차이나, 쇼크코리아⑦]韓-中 하늘길마저 점령하는 중국 항공사

등록 2014.09.17 07:30

최원영

  기자

LCC 육성정책 힘입어 공격적으로 노선 확대초저가운임 공세에 고객 이탈도 심각 수준국내항공사 차별화 노력안하면 타격 불가피

중국 춘추항공 Airbus A320  인천~상하이푸동 및 석가장 2개 국제노선 취항 예정. 중국 춘추항공 Airbus A320 인천~상하이푸동 및 석가장 2개 국제노선 취항 예정.


중국 정부의 LCC(저가항공사) 육성정책을 등에 업고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중국 항공사들이 韓·中 간 하늘길을 공격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국내 항공사들이 새 시장을 개척하거나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추지 못하면 타격이 불가피해 보인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 대표 저비용항공사인 춘추항공은 이달 23일부터 상하이·스좌장∼인천 노선을 새롭게 취항한다. 두 지역 모두 한국인이 여행이나 사업 목적으로 자주 찾는 알짜배기 도시다. 인천국제공항에서 상하이 노선은 주 4회, 스좌장 노선은 주 2회 운항한다.

항공사 측은 유류할증료 등을 포함한 왕복 항공권 가격을 일단 30만원 수준으로 잡고 수시로 가격 할인 등을 적용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타사보다 30% 저렴하게 항공권을 제공한다는 게 회사 내부 방침으로 전해졌다.

특히 취항 초기에는 약 1만7000원(TAX별도)라는 파격적인 프로모션 등을 선보일 예정이다. 국제선 비중을 30%까지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는 춘추항공은 특히 한·중 노선 확대에 공을 들이고 있다.

韓-中 하늘길마저 점령하는 중국 항공사 기사의 사진


서울인천노선 역시 춘추항공이 오랫동안 준비해 온 국제노선으로 이번 취항을 계기로 LCC로서는 최초로 한·중·일 3개국 주요도시의 하늘길을 개척하는데 성공했다.

또한 춘추항공은 앞으로도 지속적인 항공기 도입을 준비하고 있으며 2013년부터는 최신형A320항공기를 도입하기 시작했다. 해당 항공기는 샤크렛 날개를 장착해 기존의 형식보다 연간 30만달러의 연료비를 절감할 수 있게 됐다.

심지어 중국 국영기업도 저가항공 시장에 뛰어들었다. 중국동방항공은 지난 7월 자회사 중국연합항공유한공사(China United Airlines·CUA)를 저가 항공사로 전환했다. 중국 최초의 국영 저가항공사가 탄생한 것이다.

이 회사는 중국 최초로 기존 항공 서비스와 저가 플랫폼을 함께 운영하겠다는 방침으로 항공기 500대를 보유하고 연간 8000만명이 이용하는 중국 3대 국유항공사 중 하나다.

여기에 저비용항공으로 볼 수 있는 상하이항공, 톈진항공, 산둥항공 등 중국 지역항공사도 상당수가 한·중 노선에 취항한 상태다. 톈진 빈하이공항을 거점으로 하는 오케이항공은 2005년 항공사 출범 이후 첫 국제선 여객기를 지난 1월 톈진∼제주 노선에 띄웠다.

고급화 전략으로 춘추항공과 차별화를 꾀하는 길상항공은 지난해 5월 상하이∼제주 노선을 개설한 데 이어 그해 8월부터 상하이∼강원 양양 노선에도 취항했다.

지난 4월엔 초저가 항공 주위안항공(九元航空)이 설립돼 화제가 되기도 했다. 주위안항공은 이름 그대로 ‘9위안(한화 약 1500원) 짜리 항공권’을 표방하고 있다.

동방항공 Airlines Airbus A320  인천 - 칭다오 노선.동방항공 Airlines Airbus A320 인천 - 칭다오 노선.


인천국제공항 항공통계에 따르면 중국 항공사의 인천 노선 운항편수는 2004년 1만3097편에서 2008년 3만2408편으로 급증했다가 2010년 2만4747편까지 감소한 뒤 다시 꾸준히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에는 2만7520편이 운항했다.

한국과 중국을 오가는 여행객은 지난 2009년 707만9000명에서 지난해 1258만3000명으로 4년만에 78% 늘었다.

중국은 정부 규제가 완화되면서 2005년 중국 민영 춘치우(春秋)항공이 최초로 단거리 노선을 운항한 것을 시작으로 저가 항공 열풍이 시작됐다.

그동안 중국 항공업계는 내부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중국 자신만이 가진 기준에 방어벽을 쌓았고 중국 LCC들은 자국 대형 항공사들의 압력과 중국 정부의 무관심으로 자국 지방간 노선에 치중해왔다.

하지만 지난 십수년 동안의 경제 성장, 발전을 바탕으로 자신감을 갖고 노선을 개방, 공격적인 하늘길 공략을 진행하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에 중국이 자국의 북경 노선에 대해 무제한으로 운항할 수 있도록 정책을 바꾼 것도 이런 자신감 상승과 무관하지 않다.

이런 맥락에서 중국 정부는 지난 2월 아예 국가차원의 LCC산업 육성계획을 밝혔다. 중국 당국은 자국 항공사들의 운항 편수 및 시간 배당 방법을 개선하고 저비용항공 전용 터미널을 지정하는 등 항공사업 환경을 크게 개선했다.

중국 항공사들의 초저가운임 공세에 국적 항공사들은 대응 전략 마련에 고심하고 있지만 마땅한 방법을 찾지 못하고 있다.

중국 항공사의 한·중 노선 확대는 매년 적자에 시달리는 국내 지역공항들에 단기 호재가 될 수 있지만 장기적으론 국내 항공사들에 위협이 될 전망이다.

국내 항공업계에선 중국을 비롯한 해외 항공사들의 한국 진출이 항공시장 전체 파이를 키우고 소비자의 가격선택권을 넓히는 긍정적 측면이 있는 동시에 국내 항공사들의 치열한 생존싸움이 시작 될 것이란 시각이 공존한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중국 LCC들의 초저가운임 공세가 본격화되면 장기적으로 국내 항공을 이용하는 여행객은 감소하고 업체들의 수익성도 악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아직은 중국 측 노선이 국내 항공사와 많이 겹치지 않고 경쟁력도 우리 쪽이 나은 편”이라며 “위협이 현실화되기 전에 차별화한 경쟁력을 기르는 게 한국 저비용항공사들의 숙제”라고 말했다.

◇中 항공사 공세 차단 해답은 ‘프리미엄’ =중국 저가 항공사들의 공세에 국내 항공업계가 한단계 수준 높은 프리미엄 서비스로 대응하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은 ‘하늘 위의 호텔’로 불리는 지난 6월 A380기를 도입하며 중장거리 노선의 경쟁력을 강화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5월과 7월 잇달아 에어버스 380 여객기 2대를 신규 도입하고 장거리 노선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사진은 지난 5월 26일 프랑스 툴루즈 에어버스 항공기 인도센터에서 열린 도입식에 참석한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사진=아시아나항공 제공아시아나항공은 지난 5월과 7월 잇달아 에어버스 380 여객기 2대를 신규 도입하고 장거리 노선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사진은 지난 5월 26일 프랑스 툴루즈 에어버스 항공기 인도센터에서 열린 도입식에 참석한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사진=아시아나항공 제공


아시아나가 도입하는 A380 차세대 항공기는 첨단 복합소재를 활용해 승객 1명을 100km 수송하는데 경차와 비슷한 수준인 3리터 이하의 연료를 사용한다. 이는 여타 항공기에 비해 20%나 낮은 연료 소모율로 이산화탄소 배출도 20% 이상 적다.

아시아나가 A380을 도입한 것 자체가 차별화된 프리미엄서비스 경쟁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진다. 아시아나는 A380 차별화 전략으로 좌석운영 효율성 극대화와 함께 프리미엄 좌석을 최고급화 했다.

A380은 퍼스트클래스 12석, 비즈니스 클래스 66석, 트래블 클래스 417석으로 각 클래스별 승객수에 맞춰 설계한 것으로 좌석 효율성을 극대화한 게 특징이다.

여기에 대한항공은 한발 더 나가 B747-8i와 B787-9 등 최첨단 기술이 적용된 차세대 기종의 도입을 예정 중이다. 최첨단 항공기를 도입함에 따라 가까운 미래 복잡 다양한 환경에서 전개될 항공운송시장에서 수송 경쟁력을 한단계 더 높인다는 전략이다.

B747-8i(인터콘티넨탈)은 현존하는 대형 항공기 가운데 가장 빠른 마하 0.86의 순항속도를 자랑할 뿐만 아니라 최대 14시간에 1만4815km까지 운항할 수 있게 됐다.이는 B747-400보다 1365km 더 운항할 수 있는 수치다.

객실 내부의 편의성도 돋보인다. 다양한 색상의 LED 조명을 객실에 설치해 이륙에서부터 일몰, 일출, 영화감상, 취침, 착륙시 등 상황에 따라 승객의 바이오리듬에 맞춰 다양한 객실 조명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다.

또 2016년부터 순차적으로 10대가 도입될 B787-9 기종은 ‘꿈의 여객기’라는 애칭을 갖고 있다. 미국 보잉사가 차세대 여객기로 개발해 온 최첨단 항공기로 기체의 절반 이상을 첨단 복합소재로 제작해 기존 항공기보다 20% 이상 연료효율을 높이고 가스배출과 이착륙 시의 소음을 크게 낮춘 친환경 항공기다.

또 창문 크기를 키우고 천장을 높였으며 수하물 보관 공간을 넉넉히 만들어 더 넓은 공간감을 느낄 수 있게 했다. 또한 창문은 스위치 하나로 투명부터 불투명까지 5단계 조절이 가능하게 해 수동으로 창문 덮개를 여닫는 불편함도 해소했다.

저가항공사들도 차별화된 경쟁력 확보에 고심하고 있다. 진에어는 취항 6주년을 맞이해 내년까지 항공편대를 20대로 확대한다. 특히 B777-2000ER기를 도입해 장거리 국제선을 확대할 계획이다. B777에는 일반석보다 좌석간 간격이20% 정도 긴 이코노미플러스(가칭)’도 도입한다.

국내 저비용항공 역사에 미국, 유럽, 호주까지 날아갈 수 있는 대형항공기를 도입하는 게 처음 있는 일이다. 또 일반석만 갖추고 있는 우리나라 LCC업계 최초로 새로운 좌석을 도입한다는 것도 획기적인 전략으로 평가 받고 있다.

에어부산은 지난해 말부터 예약센터·여행사·공항 등 오프라인을 통해 구매한 고객들에게도 모바일 탑승권 서비스를 개시했다.

모바일 탑승권 서비스는 항공사의 인터넷홈페이지·모바일웹·어플리케이션을 통해 국내선 항공권을 예약·발권한 후 스마트폰으로 모바일탑승권을 바로 전송받아 공항에서 별도의 카운터 수속 없이 비행기에 탑승할 수 있는 제도다.

에어부산은 앞으로도 고객들의 편의를 위한 시스템 개발에 만전을 기해 타사와 차별화되는 자사만의 확실한 경쟁력을 확보해 가겠다는 방침이다.

최원영 기자 lucas201@

뉴스웨이 최원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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