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백혈병 피해자 요구 전면 수용’···논란 마무리 짓나(상보)

삼성전자가 백혈병 피해자측 요구를 전면 수용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이번 입장표명으로 수년을 끌었던 백혈병 환자 보상 문제가 마무리 될 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은 14일 서초사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달 9일 백혈병 피해자 가족, 반올림, 심상정 정의당 의원이 제안한 사항을 수용하겠다고 밝혔다.

권 부회장은 “제안한 내용을 전향적으로 수용하고 당사자와 가족에게 합당한 보상을 하도록 하겠다”면서 “제안해준 바에 따라 당사자, 가족 등과 상의하에 공정하고 객관적인 제3의 중재기구가 구성되도록 하고 중재기구에서 보상 기준과 대상 등 필요한 내용을 정하면 그에 따르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이인용 삼성전자 커뮤니케이션팀장(사장)도 “오늘 삼성의 입장은 삼성이 어떤 제안을 한 것이 아닌 피해자 가족, 반올림, 심상정 의원 쪽에서 제안한 내용을 수용하겠다는 의미”라며 “제 3의 중재기구에서 필요한 내용을 정하면 그에 따를 것”이라고 말했다.

이 사장은 또 “앞서 삼성은 지난달 9일 피해자 가족과, 반올림, 심상정 의원이 제안한 내용을 검토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며 “14일 발표 후 한 달이 지난 상황에서 입장을 밝히게 된 것은 사회 전반의 여러 상황이 잇따라 늦어졌다”고 설명했다.

중재기구를 통한 피해자보상은 지난달 9일 피해자가족, 반올림, 심상정 의원측이 먼저 제안한 내용이다.

이 사장은 또 “일부 혼선이 있었으나 현재 많이 정리됐다”며 “중재기구에 반올림이 배제 되는게 아니라면 반대할 이유가 없다고 반올림 측에서 입장을 바꾼 것으로 알고 있다”며 “앞으로 실질적인 논의가 잘 진행되기를 진정으로 바란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앞서 지난달 9일 3자(피해자 가족, 반올림, 심상정 의원)의 공동제안을 진지하게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공개적으로 내놨다.

당시 심 의원 등이 내놓은 공동제안은 피해자와 가족에 대한 공식 사과, 객관적인 제3의 중재기구를 구성해 방안 및 보상 마련, 제3의 기관을 통한 안전 종합진단 실시와 정부에 대한 요구사항 등 4가지다.

반올림 측은 지난해 12월 본협상 때부터 일관되게 보상안을 요구해왔고 입장을 바꾼 적이 없다고 밝혀온 상태다.

이 사안에 대해서 이 사장은 “일부 혼선이 있었으나 현재 많이 정리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중재기구에서 ‘반올림이 배제되는 것이 아니라면 반대할 이유가 없다’고 입장을 바꾼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이와함께 발병 당사자와 유족이 근로복지공단을 상대로 낸 산재 소송에 보조참가 형식으로 일부 관여했던 것을 철회키로 결정했다.

박정은 기자 peregrin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