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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오르는 제습기 시장..중소기업·대기업 ‘춘추전국시대’

떠오르는 제습기 시장..중소기업·대기업 ‘춘추전국시대’

등록 2014.04.18 16:02

수정 2014.04.18 16:16

박정은

  기자

중소기업의 텃밭으로 여기던 제습기 시장 대기업까지 달려들어

제습기 시장이 지난해를 기점으로 급속도로 성장하면서 춘추전국시대를 맞았다. 중소기업의 텃밭이던 제습기 시장에 삼성, LG 등 대기업들이 등장해 성수기인 여름을 대비해 치열한 마케팅이 펼쳐질 전망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제습기 시장은 연간 150만대 규모로 전년도보다 약 3배가량 늘어났다. 매출 규모로는 4000억원에 달한 것으로 추정된다.

올해는 약 240만대, 약 8000억원 규모로 제습기 시장이 확대될 전망이다. 계절가전으로 꼽혔던 제습기가 냉장고·김치냉장고·TV·에어컨·세탁기 등 생활필수가전으로 자리매김하면서 이미 포화상태인 가전시장에 새로운 ‘캐시카우’ 영역으로 각광받고 있다.

제습기 시장이 뜨거운 이유 중 하나는 최근 달라진 기후의 영향이 한몫했다. 사계절이 뚜렷했던 과거의 경우 제습기는 한여름 장마철에만 잠깐 사용하는 가전으로 여겼다.

하지만 최근 한반도의 기후가 아열대 기후로 바뀌면서 여름이 길어져 장마철도 덩달아 늘어나고 있다. 불쾌지수뿐 아니라 빨래가 잘 마르지 않고 집안에 생기는 곰팡이까지 불편함이 커지면서 제습기 수요가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다.

또한 상대적으로 시장진입장벽이 낮은 것도 이유다. 제습기는 열교환기 기술만 있으면 쉽게 진출할 수 있고 이제 막 시장이 형성되는 초기라 시장 진입 장벽이 낮다.

현재 제습기를 내놓은 기업은 위닉스, 위니아만도, LG전자, 삼성전자 등 기존 제습기 제조사 이외에도 대림통상, 파세코, 루헨스, 쿠쿠전자, 콜러노비타, 신일전자, 캐리어에어컨 등이 올해 제습기 시장에 신규로 진출했거나 본격적으로 사업을 강화할 계획이다.

업계관계자는 “현재 약 25개 업체가 제습기 시장에 진출했거나 계획 중”이라며 “기존의 전문업체뿐 아니라 제습기를 만들지 않던 기업들도 빠르게 시장에 진입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정도면 춘추전국시대를 방불케 하는 수준이다. 빠르게 진입하고 있는 신규 기업들과 경쟁사와의 차별성을 두기 위해 업계는 마케팅 전쟁이 치열하다.

지난 16일 위닉스는 '무상품질보증 5년' 서비스를 실시한다고 발표했다. 업계에서 평균 1년 내외로 이뤄지던 무상보증서비스를 5년으로 늘린 것은 위닉스가 처음이다. 사진=위닉스지난 16일 위닉스는 '무상품질보증 5년' 서비스를 실시한다고 발표했다. 업계에서 평균 1년 내외로 이뤄지던 무상보증서비스를 5년으로 늘린 것은 위닉스가 처음이다. 사진=위닉스



지난 16일 위닉스는 ‘무상품질보증 5년’을 선언하며 제습기 시장 1위를 지키겠다고 선언했다. 평균 1년인 업계의 무상보증서비스를 5년으로 늘린 위닉스의 행보는 이례적이다. 위닉스 관계자는 “그만큼 자신 있다”면서 “품질에 자신이 없다면 5년 무상보증은 힘들 것”이라고 자부했다.

또한 제습기 전문 콜센터를 365일 24시간 운영하겠다는 방침이다. 지난 3년간 시장점유율 50%를 웃돌며 제습기 시장 1위를 수성한 위닉스가 자신의 텃밭을 뺏기지 않겠다는 뜻으로 풀이되는 대목이다.

LG전자는 지난달 개최한 LG휘센 에어컨 신제품 발표회에서 제습기에 힘을 싣고 대대적인 마케팅을 벌였다. 국내 최초 제습기를 만들었다는 사실을 강조한 것도 눈길을 끈다. 한편 과열되는 제습기 시장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LG전자는 지난달 휘센에어컨 신제품을 발표하면서 2014년 제습기 신제품에 '휘센' 브랜드를 달고 본격적인 제습기 마케팅에 돌입했다. '휘센'브랜드로 에어컨뿐 아니라 제습기 시장 마케팅을 강화하겠다는 행보로 풀이된다. 사진은 LG전자의 2014년 '휘센 제습기'. 사진=LG전자LG전자는 지난달 휘센에어컨 신제품을 발표하면서 2014년 제습기 신제품에 '휘센' 브랜드를 달고 본격적인 제습기 마케팅에 돌입했다. '휘센'브랜드로 에어컨뿐 아니라 제습기 시장 마케팅을 강화하겠다는 행보로 풀이된다. 사진은 LG전자의 2014년 '휘센 제습기'. 사진=LG전자



업계 관계자는 “과거 제습기 출고가는 평균 30~40만원대였다”며 “제습기 시장이 커지면 기술적인 면에서 빠른 속도로 향상될 수 있겠지만 한편으론 가격도 오를 수 있어 결과적으로 소비자에게 피해가 갈 수도 있다”고 말했다.


박정은 기자 peregrino@

뉴스웨이 박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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