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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조 외환은행장 취임사 ‘변화의 시기!KEB의 흔들림 없는 전진을 위해’

[전문] 김한조 외환은행장 취임사 ‘변화의 시기!KEB의 흔들림 없는 전진을 위해’

등록 2014.03.21 09:53

이나영

  기자

존경하는 외환은행 임직원 여러분!

저는 오늘 외환은행의 제25대 은행장으로 취임하게 된 것에 대해 영광으로 생각하며, 32년 전 신입행원이었던 제가 오늘 이 자리에 서게 된 것에 대해 감개무량함을 금할 수 없습니다.

먼저, 우리 외환은행에 지금까지 변함없는 사랑과 격려를 보내주신 고객님들께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그리고 오늘 이 자리를 축하해 주시기 위해 참석하신 김정태 회장님께 감사를 드리며,함께 해주신 김근용 위원장님을 비롯한 노조 간부 여러분, 그리고 지금도 전국 각지와 해외에서 은행을 위해 땀 흘리고 있는 우리 모든 외환은행의 임직원 분께도 고맙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우리 외환은행은 1967년 설립되어 지난 47년간 국가경제 성장에 한 축을 담당하며 발전하여 왔습니다.

비록 98년 외환위기와, 이후의 론스타 체제에서 성장이 정체된 점도 있었지만, 아직도 한국 최고의 외국환 은행이라는 자부심에는 변함이 없습니다. 2012년에는 하나금융그룹의 한 가족으로 편입되면서, 제 2의 도약을 위한 또 한 번의 기회를 맞았습니다.

이러한 중요한 시기에 은행장으로 취임하게 된 것에 대해 막중한 책임감을 느낍니다. 하지만 금융권 최고의 인재로 알려진 여러분과 함께하기에 잘 해낼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합니다.

존경하는 외환은행 임직원 여러분 !

아니, 제가 사랑하는 후배 임직원 여러분

오늘날 세계 경제는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중국의 성장세 둔화 우려와 일부 신흥국의 정정 불안 등 대외적인 리스크 요인들이 상존해 있는 실정입니다.

또한 국내 경제도 글로벌 경기회복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미래를 낙관하기는 어려운 상황입니다. 더욱이, 가계부채 문제와 금융소비자보호 강화 등 금융 환경의 변화도 우리에게 큰 도전과제 입니다.

이렇게 대내외적으로 어려운 상황 속에서, 이를 극복하고 외환은행의 재도약을 위해 우리가 앞으로 중점적으로 추진해야 할 사항 몇 가지를 말씀 드리겠습니다.

첫째, ‘영업력 회복’을 최우선적으로 추진하고자 합니다.

영업력 회복을 위해서는 먼저 성장기반을 구축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다른 은행들에 비해 대기업의 비중이 높아, 수익성 제고와 고객기반 확대에 제한이 있습니다.

따라서 포트폴리오를 조정하여 중소기업과 소호 고객의 비중을 확대해 나가겠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우리의 고객기반을 더욱 강화해 나갈 것입니다.

지난 2년간 우리의 총 고객 수는 일부 회복세를 보였으나, 이중 메인화를 기대할 수 있는 활동성 고객의 규모는 아직도 미흡한 실정입니다.

그러나, 중소기업과 개인고객을 메인화하고 주거래율을 개선한다면, 성장과 수익성의 한계를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한편 영업력 회복은 수익력 확대로 이어져야 합니다. 국내 경제가 저성장, 저금리 시대로 접어들면서 은행권의 이자이익 감소는 이미 심각한 수준입니다.

따라서 이를 회복하기 위해 외국환 이익의 점유율 회복 등, 비이자이익의 획기적인 확대와 새로운 미래 수익원 발굴에 더욱 매진해야 합니다.

수익력 확대를 위한 노력과 더불어 ‘비용의 효율적인 관리’도 절실한 상황입니다.

따라서, 인력과 점포의 효율적 관리를 통한 생산성 향상과 IT시스템의 개선을 통한 업무 경쟁력 제고 등을 통해, 판매관리비의 비용효율성을 높이고, 자산건전성을 강화하여 Credit Cost를 축소하는 등 비용관리 노력도 병행되어야 합니다.

지난 32년간의 은행생활 경험에 비춰볼 때, 영업력 회복을 위해 일선 영업점 직원들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 그리고 고객과 은행을 위한 그들의 노고가 얼마나 큰 지 잘 알고 있습니다.

따라서 제 임기 동안에 물심 양면으로 영업부문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을 약속합니다.

두 번째는 ‘글로벌 역량 강화를 통한 경쟁력 제고’입니다.

우리 외환은행의 가장 큰 경쟁력은 두 말할 필요도 없이 글로벌 역량입니다. 해외시장 진출 및 해외 네트워크 확대를 통해 국내은행 중 글로벌 선두주자로서의 위상을 확고히 할 것입니다.

우리는 금년 중에 인도와 러시아를 포함해 주요 신흥시장 대부분의 지역에서 고객을 지원할 수 있는 해외 영업망을 갖추게 되며, 앞으로도, 성장가능성이 높은 해외 시장을 중심으로 해외 네트워크 강화에 더욱 박차를 가하겠습니다.

또한, 고객의 다양한 글로벌 금융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인재 육성 및 인프라에 대한 투자와 함께 그룹 관계사간 협업체계를 구축하는 등 글로벌 금융 역량 강화를 적극적으로 추진해 나가겠습니다.

이와 더불어 우리 직원들의 금융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각종 행내외 연수 프로그램 제공과 자기개발 지원을 위한 적극적인 투자가 병행되어야 합니다.

국내 은행산업이 이미 성숙단계에 접어들었고, 앞으로는 고객의 다양한 요구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는 금융 역량을 갖춘 직원이 은행산업의 핵심 경쟁우위가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세 번째로 ‘대화와 소통’을 통해 외환은행의 미래를 만들어 나가겠습니다.

영업력 회복과 글로벌 역량 강화 같은 목표들은 단순히 말만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한국 최고의 글로벌 뱅크라는 비전 아래, 전 임직원이 함께 고민하고 노력하며 우리 모두가 한마음이 될 때에 가능한 것입니다.

그리고 이를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이 바로 서로간의 진솔한 대화와 소통입니다. 저도 행원으로 시작해, 책임자와 관리자, 그리고 임원의 자리를 거치면서 원활한 소통이 가진 힘과 중요성을 직접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제는 은행장이자 맏선배로, 우리 은행의 미래를 위해 함께 고민하는 자리라면 그 어디라도 찾아가 대화하고 소통할 것이라는 점을 이 자리를 빌어 약속 드립니다.

또한 이를 바탕으로 은행의 발전을 위해서라면 그 어떠한 역할도 마다하지 않을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의 미래를 만드는 일이 저 혼자만 소통하고 노력한다고 되는 일은 아닙니다. 이것은 관리자 위치에 있는 선배 직원들이, 은행의 미래에 대한 책임감을 가지고 후배 직원들과 함께 소통하고 고민하며 선배로서 그 역할을 다해줄 때 가능한 일입니다.

그래서, 부점장급 이상 직원 여러분들께 간곡히 당부드릴 말씀이 있습니다. 여러분들은 은행에서 최소한 20년 이상을 근무한 선배 직원들입니다.

여러분들은 은행과 후배 직원들의 미래를 가장 먼저 걱정하고 고민해야 할 책임이 있는 자리에 있습니다. 현재 우리는 98년 외환위기 이후 가장 심각한 위기 상황에 직면해 있습니다.

연간 1조원씩 나던 이익이 지금은 1/3수준으로 일부 지방은행 수준으로까지 급락했고, 오랜 기간의 사업부제 실시로 기업과 소매영업 역량을 모두 갖춘 후배 직원들은 크게 부족한 상황입니다.

그러나 위기는 기회와 함께 온다고 했습니다.

지금의 위기상황을 기회로 만들기를 위해서는, 후배들이 외환은행의 전통을 이어받아 경쟁력 있는 직원으로 계속 성장해 나갈 수 있도록, 여러분들이 은행과 후배 직원들을 강하게 키워야 합니다. 저와 여러분들한테는 그럴 책임이 있습니다.

이를 위해, 제가 여러분들의 성과를 직접 챙기고 철저한 검증 하에 그에 상응하는 인사를 할 것이며, 특히 은행의 성과 향상과 후배 직원들의 육성에 열성적인 직원들에게는 이에 상응하는 인사를 약속하겠습니다.

네 번째는 은행에 대한 ‘고객의 신뢰 제고’입니다.

은행은 고객의 신뢰 없이는 존재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오늘날 은행을 비롯한 금융기관들은 그 어느 때보다 높은 고객의 불신에 직면해 있습니다.

따라서 고객의 신뢰를 강화하기 위해, 고객의 장기적 이익을 먼저 생각하고 행동하는 ‘고객중심주의’가 은행 내 뿌리내리도록 하겠습니다.

또한, 은행 내 모든 사업부문들이 고객의 이익을 위해 함께 소통하고 고민하는 협조의 기업문화를 만들도록 하겠습니다.

더불어, 철저한 내부통제와 법규준수를 통해 우리의 고객을 보호하고, 이를 바탕으로 우리 은행에 대한 고객의 신뢰도를 한 단계 더 끌어올릴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그룹의 비전과 외환은행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달성하기 위한 기반 조성’입니다.

이를 통해 미래의 환경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외환은행을 만들도록 하겠습니다. 하나금융그룹의 한 가족이 되면서 우리에게는 더욱 많은 기회가 주어졌다고 생각합니다.

그룹 내 관계사간 협력을 지속해 나가고, 공동 구매, 업무 프로세스의 개선 및 표준화 등 모두가 함께 Win-Win 할 수 있는 방안들을 적극적으로 모색하도록 하겠습니다.

서로 한 가족이라는 인식을 더 높이기 위해, 비전 전파와 공유에 힘쓰고 직원간 공동 행사와 연수도 단계적으로 추진하겠습니다.

존경하고 사랑하는 외환은행 가족 여러분 !

저는 외환은행의 은행장으로서 은행의 발전을 위해 제 몸과 마음을 다 바치고 어떠한 수고도 마다하지 않겠습니다.

제 자신이 은행과 32년을 함께한 외환은행맨으로, 은행의 발전과 보다 나은 미래를 위해 제 모든 열정을 다해 헌신할 것을 약속합니다. 역사상 첫 원자폭탄 투하를 결정했던 미국의 제33대 대통령 해리 트루먼은, 자신의 백악관 집무실 책상에 ‘The buck stops here (모든 책임은 내가 진다)’라는 글귀를 써 붙여 놓았다고 합니다.

저도, 이 글귀로 취임 첫날 저의 각오를 대신하고자 합니다. 은행장으로 재임하는 동안 제가 앞서 밝힌 포부와 이 각오가 결코 변하지 않을 것입니다.

여러분과 제가 새로운 외환은행을 만들어 갑시다!

감사합니다.

이나영 기자 lny@

뉴스웨이 이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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