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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重 노조, 12년 만의 강경노선 회귀···‘골리앗 투쟁’ 재현되나

현대重 노조, 12년 만의 강경노선 회귀···‘골리앗 투쟁’ 재현되나

등록 2013.10.18 10:11

정백현

  기자

현대중공업의 새 노동조합 집행부로 강성 급진 성향의 인물들이 12년 만에 당선되면서 이른바 ‘골리앗 투쟁’이 재현될 기미를 보이고 있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지난 17일 실시한 제20대 노조위원장 선거에서 강성 성향의 정병모 후보가 52.7%의 득표율(8882표)을 얻어 45.5%의 득표율(7678표)을 기록한 김진필 현 노조위원장을 누르고 새 노조위원장에 당선됐다고 18일 밝혔다.

정 당선자는 강성 성향의 군소 노동자 조직 연대인 ‘노사협력주의 심판 연대회의’라는 이름의 조직으로 선거에 출마했으며 선거 기간 중 “노동자의 목소리를 내는 노조의 원래 모습을 되찾아 자주적 노조를 만들겠다”고 강조해왔다.

정 당선자는 △기본급 중심 임금 인상 △호봉승급분 인상(2만300원->5만원) △임금 삭감 없는 정년 60세 △사원아파트 건립 △작업환경 불량 시 작업중지권 발동 △주·야 교대 근무자 야간 1시간 취침시간 신설 △휴양소 사업 폐기 △정규직 퇴직 시 사내하청 노동자 정규직 채용 등의 공약을 내걸었다.

새 집행부는 정 당선자를 비롯해 김진석 수석부위원장, 신동준 부위원장, 문대성 사무국장 등으로 구성됐으며 임기는 2년이다.

현대중공업 노조 집행부에 강성 성향 조직이 당선된 것은 지난 2001년 11월 김덕규 위원장 중심의 집행부가 당선된 이후 12년 만의 일이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2002년 온건·실리 노선의 최윤석 위원장이 당선된 이후 그동안 투쟁보다 회사 쪽에 협력을 꾀하는 쪽으로 운영돼 왔다. 이를 통해 올해까지 19년 연속으로 임금 협상을 노사 분쟁 없이 마무리해 업계 안팎에서 ‘노사 관계 모범기업’으로 손꼽혀 왔다.

그러나 이번 강성 노조의 재등장으로 1980년대 위용을 떨쳤던 노조의 투쟁력이 다시 되살아날 것인가를 두고 업계 안팎에서 우려하고 있다. 또 그동안 별 탈 없이 진행된 임금·단체 협상에서 마찰이 빚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현대자동차 노조와 더불어 우리나라 제조업계에서 가장 영향력이 강한 노조로 맹위를 떨쳐왔으며 1987년 노동자 대투쟁 때는 선봉에 서기도 했던 조직이다.

특히 지난 1990년부터 수차례에 걸쳐 울산 조선소 내 82m 높이의 골리앗 크레인에 올라 농성을 벌이는 등 우리나라의 대표적 강성 노조로 유명세를 치렀다.

그러나 온건·실리주의 노선의 노조 집행부가 들어선 이후에는 소모적 투쟁을 멀리 하고 회사 측과 긴밀히 협력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 때문에 현대중공업 노조는 지난 2004년 민주노총 금속연맹으로부터 제명 조치를 당했다.

한편 현대중공업은 강성 노조 집행부가 들어선 것에 대해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정백현 기자 andrew.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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