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협회장 6개월 수행···얻은 건 비난뿐기업 大성장 일군 역대 협회장과 비교돼높은 해외 진출기회 불구 해외수주 전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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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규 현대산업개발 회장이 역대 대한축구협회장에 오른 재벌 총수들과 비교 대상에서 낙제점을 받았다. 축구협회장을 역임하면서 회사를 번창시킨 이들과 달리 실적 부진에 허덕이며 회사를 위기로 몰아가고 있는 탓이다.
7일 재계에 따르면 정몽규 회장은 재벌 총수 출신인 전직 축구협회장인 김우중(45~46대) 전 대우그룹 회장과 정몽준(47~50) 전 현대중공업 회장(현 새누리당 국회의원)과의 비교에서 뒤쳐졌다.
김우중 전 회장은 재직 동안 세계경영에 나서며 대우신화를 써내려갔다. 정몽준 의원 역시 축구협회장 재직시절 현대중공업그룹 매출액을 2배(2005~2008년) 이상 끌어올렸다.
반면 현대산업개발은 주택사업 손실 영향에 따라 종속회사 보유 지분을 반영한 지배기업 소유주 지분 순이익이 적자 전환했다. 지난 1분기 영업이익 역시 291억원을 기록,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1% 줄어들면서 대조를 이뤘다.
재계에서는 축구협회장직에 오르면 자연스럽게 회사도 탄탄대로를 걷는 것과 상반된 길을 걷고 있다고 밝혔다. 축구가 세계에서 가장 인기 있는 스포츠인 만큼, 상대국 정재계 인사와의 친분과 함께 기업 홍보에 나설 수 있어 해외시장 진출 등에서 유리하게 작용하기 때문이다.
정몽규 회장도 축구협회장 자리를 등에 업고 해외시장 개척의 꿈을 꿨으리라는 게 공통된 시각이다. 그동안 해외 실적이 사실상 없었던 터여서 축구협회장직을 수행하며 해외 인맥을 쌓겠다는 계산이 깔려있을 것이라는 후문이다.
그러나 현재까지 성적은 초라하다. 축구협회장 취임 이후 정 회장이 이끄는 현대산업개발의 해외 수주 실적은 전무했다. 축구협회장 재직시절이 짧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지난 2010년 해외 사업 전담팀까지 꾸리면서 해외 수주에 열을 올렸다는 점에서 현재의 성적은 초라하기 그지없다.
재계 한 인사는 “실적 악화 비난을 감수하며 얻은 축구협회장이니 만큼 기업 경영도 차질 없이 수행해야 한다. 그러나 정 회장의 최근 행보와 기업 실적으로 볼 때 자신이 경영하고 있는 현대산업개발 그룹을 먼산 불구경 하듯 하고 있는 것처럼 보여진다”고 지적했다.
특히 “‘가화만사성’이라는 고사성어가 있듯이 집 단속이 제대로 되지 않은 상황에서 축구협회장직 수행이 원활할 지 의문”이라고 꼬집었다.
이와 관련 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정몽규 회장은 회사 경영만큼 국내 축구 발전도 중요하다는 게 평소 신조”라며 “축구협회장을 맡으면서 회사 이미지 제고에 큰 도움이 됐다. 아직 6개월 밖에 안 된 시점에서 실적과 연결시키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전했다.
김지성 기자 kjs@
뉴스웨이 김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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