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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솔루션, 삼성전자 출신 잇따라 영입···‘차세대 소재’ 힘준다

한화솔루션, 삼성전자 출신 잇따라 영입···‘차세대 소재’ 힘준다

등록 2021.07.07 16:15

이세정

  기자

황정욱 사장, 첨단소재 미래전략사업부 총괄NxMD실 신설, 소재 전문 장세영·구경하 합류반도체·배터리 등 차세대 전자소재 개발 주도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한화솔루션이 삼성전자 출신 인재를 잇따라 영입하며 소재사업 역량을 강화한다. 케미칼이나 큐셀(태양광) 부문에 비해 상대적으로 몸집이 작은 첨단소재 부문을 키워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7일 관련업계 등에 따르면 한화솔루션은 지난 4월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출신 임원 3명을 신규 선임했다.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부사장을 역임한 황정욱 사장은 한화솔루션 첨단소재 부문 미래전략사업부 총괄 임원을 맡았다. 이번에 새롭게 조직된 미래전략사업부는 첨단소재 관련 전략 수립과 신사업 발굴, 투자 등을 담당하게 된다.

1965년생인 황 사장은 인하대 전자공학과를 졸업했다. 1990년 삼성전자 종합기술원에 입사한 황 사장은 무선사업부 유럽하드웨어(H/W)개발그룹 수석, 미주CDMA개발팀 그룹장, 북미개발팀장, 차세대제품개발팀장, 전략제품개발팀장 등을 거쳤다.

황 사장 영입이 시사하는 바는 적지 않다. 현재 한화솔루션 첨단소재 부문을 이끄는 류두형 대표이사의 직급이 부사장이라는 것을 감안하면, 황 사장의 역할과 중요도를 유추해 볼 수 있다.

첨단소재 부문 내 임원도 확대됐다. 지난해 말 기준 8명이던 임원은 올해 1분기 11명으로 늘어났다. 지원부문장과 품질관리팀장, 기획부문장 등 새로운 직책이 등장했고, 탱크사업 담당 임원 명칭도 니콜라 대응 TFT장으로 변경되며 역할이 명확해졌다.

한화솔루션 첫 여성 부사장 타이틀을 거머쥔 장세영 부사장은 케미칼 부문에 신설된 NxMD(Next Generation Materials & Devices) 실장을 맡았다.

NxMD는 차세대 전자재료와 부품 분야의 신사업 발굴이 주요 과제다. 첨단소재 부문과의 업무 연관성이 높지만, 화학 원재료를 기초로 한다는 점에서 케미칼 부문 소속이 됐다.

장 부사장은 1974년생으로 한국과학기술원(카이스트)에서 재료공학과를 졸업한 뒤 박사 학위를 받았다. 2002년 삼성전자 메카트로닉스연구소(현 생산기술연구소) 마이크로나노 기술연구팀을 거쳐 2008년 무선사업부 선행H/W개발그룹 수석, 2011년 선행요소기술그룹장을 맡았다.

개발 전문가인 장 부사장은 삼성전자 근무 당시 스마트폰 갤럭시 시리즈의 배터리 수명 향상과 설계를 맡았다. 성과를 인정받아 30대이던 2013년 유리천장을 깬 여성임원으로 이름을 알리기도 했다.

구경하 케미칼 부문 NxMD실 상무는 이들보다 한 달여 가량 늦게 합류했다.

구 상무는 1974년생으로, 성균관대 기계공학 박사 학위를 땄다.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선행요소기술그룹 수석(부장급)으로 근무하던 그는 장 부사장을 따라 적을 옮겼다.

장 부사장과 구 상무는 무선사업부 내에서도 스마트폰 하드웨어 개발을 주로 담당했다. 소재 발굴과 부품 제조가 전공인 셈이다.

한화솔루션이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출신을 끌어온 배경에는 소재사업을 대대적으로 육성하겠다는 의도가 깔린 것으로 해석된다.

한화솔루션 주력사업은 크게 ▲원료 부문인 케미칼 ▲가공 부문인 첨단소재 ▲태양광 부문인 큐셀을 비롯, 최근 합병으로 흡수된 ▲유통부문인 갤러리아 ▲기타부문인 도시개발로 구분된다.

전체 매출에서 케미칼과 큐셀부문이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첨단소재 부문은 10%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첨단소재 부문 직원 수를 보더라도 다른 2개 부문에 비해 규모가 작다. 1분기 기준 직원수 5607명(기간제 포함) 중 첨단소재 부문은 12% 수준에 그친다. 케미칼 부문은 46%, 큐셀 부문은 42%다.

하지만 첨단소재 산업의 성장성은 매우 높게 점처진다. 친환경 자동차와 스마트 기기, 태양광 등 전방산업이 가파르게 확대되면서 첨단소재 적용도 덩달아 늘고 있기 때문이다.

황 사장과 NxMD실 임원들의 ‘전공’을 고려할 때, 반도체와 배터리 등 차세대 전자소재 개발에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화그룹 차원에서 최근 반도체 사업 영역을 확대하는 만큼, 이 같은 분석에 무게가 실린다. 케미칼 부문은 NxMD실 신설과 함께 반도체·열기술 관련 인력을 채용했다.

한화솔루션 첨단소재 부문은 신규 사업으로 전기차 배터리를 보호하는 하우징, 배터리 센싱(감지) 부품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스마트폰 사업에서도 배터리 하우징과 센싱이 핵심 기술력으로 꼽힌다.

특히 소재 사업에 고부가가치 제품이 많다는 점에서 수익 확보가 가능하다는 의견이다.

업계 관계자는 “소재 사업의 경우 경량화와 가격경쟁력, 고품질, 트렌드 변화에 대응하는 신소재 경쟁력이 시장 주도권으로 연결된다”며 “이번 외부 영입으로 한화솔루션이 지향하는 소재사업의 방향성이 구체화됐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이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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