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급락의 나비효과···유동성, 증시로 유턴?

비트코인 급락의 나비효과···유동성, 증시로 유턴?

등록 2021.05.20 15:18

임주희

  기자

‘검은 수요일’ 맞은 가상화폐, 시장 패닉 비트코인·도지코인 등 30~50% 급락세증시 영향 제한적···자금 재유입 가능성↑

비트코인 급락의 나비효과···유동성, 증시로 유턴? 기사의 사진

비트코인으로 대표되는 암호화폐 시장이 ‘검은 수요일’을 맞았다. 비트코인은 한 때 30% 이상 급락하며 개당 3만 달러를 기록했고 이더리움과 도지코인 등 여타 알트코인(비트코인을 제외한 모든 가상화폐를 일컫는 용어)도 대부분도 급락하며 가상화폐 시장 붕괴 현상을 보였다. 특히 비트코인은 한 달여만에(4월13일 최고가 6만4899달러) 약 54% 가량 급락했다.

증권가에선 가상화폐 시장의 붕괴로 시장에 넘치는 유동성이 상대적으로 변동성이 낮은 주식 시장으로 회귀할 것이란 기대감이 제기되고 있다.

19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64.62포인트(0.48%) 내린 3만 3896.04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날보다 12.15포인트(0.29%) 떨어진 4115.68을,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3.90포인트(0.03%) 하락한 1만3299.74로 장을 마감했다. 가상화폐 시장의 붕괴가 글로벌 증시에도 영향을 미친 것이다.

국내 증시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란 전망이 제기된 가운데 20일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48포인트(0.05%) 오른 3174.53에 개장해 장 초반 소폭 하락을 보였다. 오전 10시25분 기준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24.59포인트(0.77%)하락한 3148.46을 기록 중이다.

증권가에선 가상화폐 시장 붕괴가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 분석했다. 주식시장의 경우 가상화폐 급락에 대한 영향은 일부 관련 종목 외엔 크지 않을 것이라 예측했다.

오히려 과열된 시장이 식으면서 일부 자금이 주식시장 등 여타 위험자산 시장으로 재유일 될 여지가 있다고 예상했다. 특히 주식시장은 그간 위험자산의 대표적인 투자처였지만 최근 가상화폐 시장의 변동성 대비 낮은 변동성으로 ‘안전 자산’으로 불리기도 한다.

물론 가상화폐의 변동성이 확대되는 경향을 보이자 그동안 미국 증시에서 상승폭이 컸던 기술주 중심으로 매물이 출회되며 나스닥은 하락 마감했다. 특히 테슬라는 장중 5% 넘게 급락했다. 비트코인 관련 종목과 높은 밸류에이션 우려가 있었던 종목군 중심으로 매물이 출회돼 결국 가상화폐 시장붕괴가 금융시장에서의 투기성 짙은 매매에 대한 부담을 야기시켰다. 하지만 경제 정상화에 대한 기대가 이어지면서 변동성이 확산되기 보다는 안정을 보이는 경향이 높다는 분석이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수요일 미 증시는 가상화폐 시장 붕괴로 위험자산 선호심리 회피 여파가 부담으로 작용해 상품 시장이 급락했지만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가 1.98% 상승한 점은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이렇듯 증권가에선 가상화폐 변동성이 증시에 영향을 미치긴 하겠지만 이는 제한적일 것이라 전망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가상화폐 급락 배경에 대해 ▲가파른 가격 상승에 따른 시장 과열 ▲인플레이션 리스크 부각에 따른 유동성 축소 우려 ▲팬덤효과(=팬덤 이코노미)약화 혹은 실망감 ▲중국 등 규제 강화 움직임 등을 꼽으며 가상화폐가 위험자산이라는 측면에서 가격이 급락한 것이며 패닉현상이 전체 위험자산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지만 그 영향은 제한 적일 것이라 판단했다.

박 연구원은 “가상화폐 시장 패닉 현상이 그동안 글로벌 유동성 확대에 기반한 위험자산에 대한 다소는 과열되던 투자 열기를 식히는 변수로 작용할 수 있지만 글로벌 자금의 위험자산 선호 심리를 추세적으로 약화시키는 요인은 아니다”라며 “오히려 가상화폐 시장에 대한 투자열기가 진정되면서 일부 자금이 주식 시장 등 여타 위험자산 시장으로 재유입될 여지가 높다”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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