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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구 금호석화 회장, ‘배당성향 최대 20%’ 방침···올해 돈보따리 풀까?

박철완 상무, 배당 7배 이상 확대 요구···총액만 3천억
추정 당기순이익 5200억의 60% 수준, 과당배당 우려
5년간 배당성향 32%, 상장사 평균치 36% 차이 없어
작년 ‘내실경영’ 위해 순이익 15~20% 배당 정책 발표
박 상무 제안 거절···전년比 2배 수준으로 지급 가능성

그래픽=박혜수 기자

박찬구 금호석유화학그룹 회장이 조카 박철완 상무의 배당 확대 요구를 받아드릴지 여부에 관심이 집중된다. 배당성향을 최대 20% 수준으로 유지하는 내부 방침을 고려하면, 거절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호실적에 따라 전년 대비 2배 이상의 배당금을 지급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3일 재계와 관련업계 등에 따르면 박철완 상무가 최근 금호석화 측에 발송한 주주제안에는 배당을 기존보다 7배 이상 늘려달라는 요구가 담겼다.

금호석화는 지난해 3월 전년 결산배당으로 보통주 1주당 1500원, 종류주(우선주) 1주당 1550원을 배당했다. 배당금 총액은 약 409억원이다.

박철완 상무는 보통주를 주당 1만1000원으로, 우선주를 1만1100원으로 늘려달라고 주장한다. 이 경우 배당금 총액은 3000억원 가량이 된다.

시장에서는 금호석화를 대표적인 ‘짠물배당’ 기업으로 바라보는 시각이 많다. 하지만 최근 5년간 평균 배당성향은 32% 수준으로, 한국거래소가 발표한 국내 상장사 평균인 35.8%와 큰 차이를 보이지 않는다.

또 박 회장은 최대주주와 특별관계인은 소액주주를 우대하고 대주주의 사회적 책임을 강화하기 위해 일반주주보다 15% 낮은 배당금이 책정되는 차등 정책을 실시하고 있다.

금호석화는 2015년 결산배당으로 별도기준 당기순이익 775억원의 29% 수준인 225억원을 지급했다. 2016년에는 순이익이 크게 급감하며 294억원에 그쳤지만, 75.2%에 달하는 221억원을 배당했다.

2017년에는 짠물배당 이미지가 각인됐다. 연간 당기순이익이 1354억원을 기록하며 전년보다 4.6배 가량 늘었지만, 배당금 총액은 2016년과 유사한 273억원에 그쳤기 때문이다.

2018년과 2019년에는 배당금 총액이 각각 367억원, 409억원으로 성장세를 보였다.

박찬구 회장과 현 경영진은 박철완 상무의 제안을 수용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금호석화는 작년 1월 ‘향후 3년간 배당성향을 별도기준 당기순이익의 15~20% 수준으로 유지하겠다’는 배당정책을 발표한 바 있다. 재무안정성 확보를 위한 차입금 상환 계획과 미래 투자계획을 고려한 결정이다.

박찬구 회장이 이 같은 배당성향 정책을 내놓은 것은 내실과 안정에 초점을 준 경영스타일과 맞물려 있다. 박 회장은 박삼구 전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의 확장지향적 경영이 불러온 유동성 위기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재무구조를 탄탄하게 만들었다.

실제 금호석화의 부채비율은 지난해 3분기 별도기준 66.2%에 머물렀고, 순차입금 의존도는 10% 아래다. 탄탄한 재무건전성 덕분에 외부 충격에 대한 대응력도 높아졌다.

지난해 확산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는 금호석화에 호재로 작용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들은 금호석화 영업이익이 2배 가까이 증가했을 것이라고 추정한다. 특히 4분기에만 영업이익이 14배 이상 확대됐을 것이라고 본다. 라텍스 장갑 원료인 NB라텍스와 각종 플라스틱 원료인 고부가합성수지 판매가 급등하면서 실적이 크게 늘었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당기순이익도 대폭 성장했을 것으로 추산된다. 영업이익 성장률을 대입하면,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5200억원 안팎이다.

여기에 배당성향 20%를 감안하면, 배당금 총액은 1040억원 수준이다. 단순 계산으로 주주들은 주당 2000원 후반~3000원 초반대의 배당금을 지급받을 수 있다. 전년보다 배당액 규모가 2배 이상 늘어나는 만큼, 박찬구 회장 측이 소액주주를 우호지분으로 확보할 여지는 충분하다.

박철완 상무가 주장한 배당성향은 당기순이익의 60% 수준이기 때문에 과당배당 논란이 불거질 수밖에 없다. 박철완 상무는 박찬구 회장의 특별관계인에서 탈퇴한 만큼, 차등 배당 대상에서도 빠진다.

금호석화는 조만간 이사회를 열고, 박철완 상무의 주주제안 수용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금호석화는 통상 1월 말이나 2월 초에 이사회를 열고 배당과 주총 개최일을 정했다.

하지만 올해는 박철완 상무의 경영권 공격이 변수로 작용한 만큼, 2월 말이나 3월 초께 이사회가 열릴 것으로 보인다. 또 주총일 역시 3월 둘째 주에서 마지막 주로 미뤄질 가능성이 크다.

이세정 기자 s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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