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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뜨자 폐배터리 주목…SK·LG·현대차 사업 시동

국내 발생 폐배터리 2030년 약 8만개 예상
SK이노·LG에너지솔루션 등 ‘BaaS’ 사업 참여

전기차 시장이 급속도로 성장하며 향후 발생할 전기차 폐배터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전기차 핵심 부품인 리튬이온 배터리는 통상 6~10년 사용하면 새 배터리로 교체가 필요하다. 잔존 용량이 초기 용량 대비 80% 이하로 감소하면 주행거리 감소, 충방전 속도 저하, 급속 방전 리스크 문제가 불거지기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리포트링커에 따르면 오는 2030년까지 글로벌 배터리 재활용 시장은 연평균 18.3%씩 커질 전망이다. 에너지경제원구원은 국내에서만 발생하는 폐배터리 양이 2020년 약 4700개에서 2025년 1만3000개, 2030년 8만개까지 증가할 것으로 추정했다.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는 국내 기업들은 폐배터리를 재활용한 친환경 사업을 미래 먹거리로 키우기 위해 발빠르게 나서고 있다. SK이노베이션과 LG에너지솔루션, 현대자동차 등은 이미 관련 사업에 뛰어든 상태다.

SK이노베이션은 전일 북경자동차 산하 배터리 재사용 기업 블루파크스마트에너지(이하 BPSE)’의 지분 13.3%를 취득해 주요 전략적 투자자의 지위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양사는 업무협약을 통해 ‘BaaS(Battery as a Service)’ 사업분야에서 협력을 추진키로 했다. BaaS란 배터리 렌탈, 충전, 재사용, 재활용 등 전기차 배터리 기반 서비스 산업을 말한다.

양사는 배터리 교체 스테이션을 주목하고 있다. 배터리 교체 스테이션은 주유소처럼 오프라인 매장을 기반으로 방전된 배터리 팩을 충전된 배터리팩으로 통째로 교체하는 서비스다. 짧은 시간 안에 교체가 가능해 충전에 많은 시간이 소요되는 기존 충전식 배터리의 한계를 극복한다.

향후 SK이노베이션은 지속적으로 비즈니스 모델을 발굴해 배터리 렌탈, 충전, 재사용, 재활용 등 배터리 생애주기 전반에 걸친 서비스 영역으로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다.

이 밖에도 SK이노베이션은 폐배터리에서 수산화리튬을 추출해 재활용할 수 있는 기술도 독자 개발해 보유 중이다. SK이노베이션은 이 기술을 통해 전기차, 전동공구, 휴대폰, 노트북 등에서 배출되는 폐배터리에서 핵심 금속을 추출해 재활용하는 환경친화적 산업의 기술적 토대를 마련했다.

SK이노베이션 배터리사업 대표 지동섭 사장은 “향후 ESG경영을 위해 배터리 재사용, 재활용 분야에서 BaaS 사업을 적극 활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LG에너지솔루션도 배터리 케어·리스·충전·재사용 등 배터리 생애 전반에 걸쳐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전기운송수단(e플랫폼) 분야에서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노력 중이다.

LG화학은 2019년 호주의 폐배터리 재활용 업체인 인바이로스트림과 배터리 재활용 사업 관련 파트너쉽을 체결했다. LG화학이 폐배터리를 수거해 공급하면 이를 복구, 다시 폐터리 원료로 전환하는 방식이다.

또한 LG화학은 르노삼성과도 국내 전기차 폐배터리를 활용한 ESS 개발 사업 관련 업무협약을 체결한 상태다.

김종현 LG에너지솔루션 대표는 신년사를 통해 “지금까지 축적해온 배터리 데이터 및 차량 운영 데이터를 활용해 제조 뿐만 아니라 배터리 리스나 리유즈에 필요한 인증 서비스 등 ‘BaaS’ 모델도 적극 발굴하고 사업화 할 수 있도록 준비해 나갈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현대자동차그룹도 최근 OCI와 손잡고 전기차에서 회수한 배터리를 재사용한 ESS와 태양과 발전소를 연계한 실증 사업에 본격적으로 나선다고 밝혔다.

현대차그룹은 전기차 배터리 활용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지난 2018년 세계적 에너지 기업인 핀란드의 바르질라와 파트너십 협약을 맺은 것을 시작으로 한국수력원자력·파워로직스·OCI·한화큐셀 등과 다양한 기술 제휴를 맺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의 그린뉴딜 사업 등과 맞물려 폐배터리 재활용 산업의 성장은 갈수록 가속화될 것”이라며 “국내 완성차, 전기차 배터리 기업들도 향후 배터리 생태계 구축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지숙 기자 jisuk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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