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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구 회장 딸 박주형 상무, 금호리조트 인수로 주목도 커진다

박 회장, 전통 화학기업 탈피 노려와
‘금호家 마지막 유산’ 금호리조트 품어
박주형 상무, 금고지기인 자금담당 임원
석화 재무구조 유지·리조트 정상화 임무

그래픽=박혜수 기자

금호석유화학그룹이 금호리조트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가운데, 박찬구 금호석화 회장의 딸 박주형 상무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그룹 돈줄을 쥔 ‘금고지기’를 맡고 있는 박주형 상무가 금호리조트 정상화를 주도할 것이란 관측이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과 채권단은 지난 20일 2대주주 금호석화를 금호리조트 인수 우협으로 선정했다. 본입찰 마감 하루 만에 나온 결과로, 금호석화는 적격 인수후보(숏리스트) 중 가장 높은 가격을 제시한 것으로 파악된다.

아시아나항공은 금호석화와 주요 계약조건 등에 대한 논의를 거친 뒤, 매각 관련 구체적인 내용을 확정한다는 계획이다.

금호석화가 이번 인수전에 뛰어든 이유는 복합적이다. 전통적인 화학기업에서 벗어나기 위해 신사업을 모색하던 찰나, 그룹의 마지막 유산과도 같은 금호리조트를 지켜야 한다는 박찬구 회장의 의지가 강하게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인수 대상은 금호리조트 최대주주인 금호티앤아이(지분율 48.8%)를 비롯해 아시아나IDT(26.6%)·아시아나에어포트(14.6%)·아시아나세이버(10%) 등이 보유한 지분 전체다. 통영·화순 등 콘도미니엄 4곳, 아산스파비스 등 워터파크 3곳, 아시아나CC·중국 웨이하이포트호텔&리조트 등도 포함된다.

금호석화가 금호리조트를 품게 되면서 박주형 상무의 주목도가 덩달아 높아지는 분위기다. 1980년생인 박주형 상무는 2015년 금호석화 구매·자금담당 임원으로 입사했다. 이전에는 대우인터내셔널(현 포스코대우)에서 약 5년간 근무한 경험이 있다.

박주형 상무는 ‘딸은 경영에 참여할 수 없다’는 금호가 전통을 처음으로 깬 인물이다. 박찬구 회장은 구매담당 부서 직원들의 거액 리베이트 혐의가 불거지며 안팎으로 시끄럽던 당시, 박주형 상무를 불러들였다.

박찬구 회장의 막강한 신임을 기반으로 박주형 상무는 비리 논란을 진화했고, 지금까지도 안정적인 경영능력을 발휘하고 있다. 2016년부터는 주요 계열사인 금호피앤비화학 자금담당 임원으로, 사내이사를 맡고 있다. 금호석화 3세들 중 사내이사에 오른 이는 박주형 상무가 유일하다.

현재 금호석화에는 박찬구 회장 장남인 박준경 전무와 딸 박주형 상무, 조카인 박철완 상무 3인의 오너가 3세가 경영수업을 받고 있다. 박준경 전무와 박철완 상무는 각각 화학원료인 수지와 고무 영업부서에서 10년째 경영수업을 받고 있는 만큼, 금호리조트와는 접점을 찾기 힘들다.

꼼꼼한 성격으로 수치에 밝다는 평가를 받는 박주형 상무는 금호리조트 인수 이후 금호석화의 탄탄한 재무구조를 유지하고, 금호리조트의 재무상황을 개선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금호리조트는 경기도 용인에 위치한 골프장인 아시아나CC를 제외하면 실적이 좋지 않다. 금호리조트는 2019년 기준 매출 757억원, 영업손실 37억원을 기록했고, 당기순손실은 325억원을 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리조트 등 영업활동에 큰 제약을 받은 지난해는 손실규모가 더욱 늘어났을 것으로 추산된다.

시장에서는 금호리조트를 정상화 궤도에 올려놓기 위해선 대규모 자금 수혈이 불가피하다고 본다. 자금담당인 박주형 상무의 중요도가 부각되는 대목이다. 금호석화가 금호리조트의 채무 일부를 변제해야 한다는 점도 고려 대상이다.

일각에서는 박주형 상무가 금호리조트를 실질적으로 이끌게 될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고 주장한다. 오빠들과 달리 그가 금호석화 입사 전 대우인터내셔널에서 쌓은 관리업무와 신사업 발굴 경험을 금호리조트에서 발휘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세정 기자 s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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