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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CC ‘최후의 보루’ 무너졌다…비행기 반납 속출

LCC 5개사 총 15대 반납…하반기에 집중
영업환경 정상화 대비해 기재 축소 적극 사수
코로나 장기화 경영난 극심, 고정비 절감 불가피
노후기재 반납 신규기재 도입 반비례…구조조정 우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경영난에 빠진 국내 저비용항공사(LCC)들이 보유 항공기 축소에 나섰다. 기재 반납은 향후 영업환경 정상화에 대비해 ‘최후의 보루’로 여겨졌다. 하지만 한 푼이 아쉬운 상황이 되면서 전방위적 비용절감이 불가피하다는 분석이다.

항공정보포탈시스템에 따르면 국내 LCC가 올 들어 반납한 항공기는 총 15대다. 기재 반납은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된 하반기에 집중적으로 이뤄졌다.

우선 제주항공은 지난달 B737-800 기종 1대의 임차계약을 해지했다. 제주항공은 2004년 제작된 189석 규모의 이 항공기를 2013년 도입했다. 노후화에 따라 재계약을 실시하지 않은 것이다.

신규 기재 도입은 단 1대도 이뤄지지 않았다. 8대를 대거 들여온 지난해와 대비되는 모습이다. 이에 따라 제주항공이 현재 보유한 항공기는 역성장한 총 44대가 됐다.

진에어는 지난 7월 B737-800 2대를 반납했다. 사유는 임차계약 기간 만료다. 2000년에 제작된 노후 항공기인 만큼, 재계약을 맺지 않고 송출했다.

티웨이항공은 이달 22일 B737-800 1대를, 에어부산은 7월부터 A321-200 3대를 되돌려 보냈다. 그나마 에어부산은 올해 상반기 신기재 A321-200 NEO 2대를 도입해 실제 보유 항공기는 1대 감소하는데 그쳤다.

전 노선 운항중단(셧다운)으로 항공운항증명(AOC) 효력이 정지된 이스타항공은 총 8대의 항공기를 반납했다. 월별로 살펴보면 ▲3월 2대 ▲4월 3대 ▲8월 2대 ▲10월 1대다.

LCC들이 운용 기재 감축에 나선 배경에는 생존과 맞닿아 있다.

통상 항공기를 도입할 때 대형항공사(FSC)는 직접구매나 임차구매하는 반면, LCC는 비용효율성 측면에서 리스계약을 맺는다.

코로나19가 확산하기 시작한 상반기만 하더라도, 기재 반납에 대한 반응은 회의적이었다. 코로나19 사태가 종식된 이후 업황 정상화에 대비해야 한다는 이유에서였다. 또 기재 반납이 이뤄지면 유휴인력이 필연적으로 발생할 수밖에 없다는 점을 경계했다.

하지만 코로나19가 장기화 국면에 접어들면서 기단 축소는 불가피한 선택이 됐다. 국제선 노선 운영을 재개했지만, 회복세는 더디다. 국내선은 출혈경쟁이 심화되면서 수익성 개선도 쉽지 않다.

운항 감소로 장기 주기하는 항공기가 늘어나면서 지출 부담은 가중되고 있다. 매달 리스료는 대당 3억원 안팎으로 추산된다.

일부 LCC는 여객기를 화물기로 개조해 항공화물사업을 시작했지만, 운송 경험이 많지 않고 단거리 노선에만 투입한다는 점에서 실익에 대한 의구심이 적지 않은 상태다.

그동안 정부의 고용안정지원금으로 버텨온 LCC들은 다음달부터 무급휴직에 들어간다. 수천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도 실시하고 있지만, 자금난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고정비를 줄이는 방법을 최우선적으로 선택할 수밖에 없는 현실이다. 일부 항공사는 리스사와의 협의를 거쳐 리스료를 낮추거나 지급을 유예하고 있지만, 임시방편에 불과하다는 지적이다.

항공업계에서는 코로나19발 위기가 더욱 길어질수록, 기재 반납 움직임이 가속화될 수 있다고 우려한다. 이 경우 인력 감축 등 대규모 구조조정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

LCC업계 한 관계자는 “노후화 기재 반납은 예정된 일정을 따른 것일 뿐”이라며 “신규 기재 도입이 이뤄지지 않아 전체 기단이 축소된 것처럼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경영환경 악화로 항공기 임차 재계약을 하지 않고 돌려보내는 경우가 많아지면, LCC 산업 전반이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세정 기자 s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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