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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전셋값 고공행진…‘깡통전세’ 확산 우려도

전세 3기신도시 사전 청약 과도기에 이사철까지
집주인은 임대차2법·저금리 등으로 전세 안내놔
수도권 일부 지역 전셋값…매매가 목전까지 올라
강남권 대단지 두 달새 2억↑…세입자 전세보증 必

압구정 현대아파트. 사진=이수길 기자 leo2004@newsway.co.kr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 전셋값이 연일 고공행진이다. 수도권에는 매매값을 목전까지 따라 잡은 지역이 속속 등장하고 있고, 서울 강남권 내 대단지 전셋값도 한두 달 새 1억~2억여원 뛰었다. 이에 깡통전세 현상이 서울까지 확장될 수 있다는 우려도 고개를 들고 있다.

16일 국토연구원 부동산시장연구센터 조사에 따르면 ‘8월 부동산시장 소비자 심리조사’ 지수는 4년 10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 지수는 시장에서 전세 수요가 얼마나 높은지를 보여주는 지표다.

서울은 131.2에서 132.6으로 1.4p 상승했고, 경기도는 1226. 127.0으로 4.4p 올랐다. 특히 세종시 전세시장 심리지수는 136.4로 집계돼 전달(130.6)보다 5.8p 뛰었다.

반면 한국감정원이 조사한 서울 전세수급지수는 지난 7일 117.5로 집계돼 전주(116.4) 대비 1.1p 상승했다. 수도권(KB국민은행) 역시 지난주 190.6을 기록해 2011년 9월 이후 5년 만에 최고치를 갱신했다. 전세 수요 대비 공급 수준을 나타내는 해당 지표는, 100을 기준으로 높을수록 전세 공급이 부족하다는 뜻이다.

이같은 전세 수요는 실제 전셋값에도 영향을 미쳤다. 한국감정원 자료에 따르면 9월 첫 주 서울 아파트전세가격은 상승폭을 좁히지 못하고 또다시 0.09% 올라 63주째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수도권은 0.16% 올랐다.

이에 서울과 수도권 일부 지역에서는 벌써 전셋값이 매매가를 넘어서는 이른바 ‘깡통전세’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경기 용인시 처인구 e편한세상용인한숲시티3단지에서는 지난 8월 1억8000(44.3㎡)~1억8400만원에 거래된 매물이, 이달 초 1억8000만원에 전세 계약됐다.

안산 상록구 ‘푸른마을주공5단지’ 전용면적 59㎡는 지난달 2억원에 최저 매매 됐지만, 이달에는 2억3000만원 전세 거래가 등장했다.

용인시 처인구 소재 A공인중개소 대표는 “3기 신도시 공급을 기다리는 사람들이 무주택 자격을 유지하기 위해서 전세를 많이 찾는다”며 “입지가 좋은 곳은 하루에도 몇 통씩 문의가 오는데 전세값이 계속 오르고 있어 계약을 맞춰주기가 쉽지 않다. 전세를 구하는 사람들도 값이 너무 높아 걱정하면서도 다른 방법이 없어 계약하기도 한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서울 강남권 대단지 전셋값도 심상치않다. 서울 강남구 개포동 개포래미안포레스트 59㎡의 전세 시세가 10억~11억원선을 형성하고 있다. 이는 두 달 남짓만에 2억~2억5000만원 오른 수준이다.

서울 강남구 대치동 소재 B공인중개소 대표는 “강남 일대 전셋값이 종전보다 1억원씩은 우습게 올랐다”며 “정부 기조와 가을 이사철이 겹치면서 전세 수요가 급등했다”고 말했다.

부동산 업계는 정부 정책 과도기 현상과 저금리 기조가 맞물리며 당분간 전셋값 상승세가 유지될 것으로 보고 있다. 3기 신도시 사전 청약을 위한 무주택 자격 요건을 맞추기 위한 수요 증가와 임대차2법 시행 이후 전세 매물이 공급 하락이 저금리 상황과 맞물린 현상이라는 것이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아파트 매매수요가 전세 수요로 전환되고 있는 가운데 청약 대기 수요까지 겹처 전셋값 상승 압박이 커질 전망”이라며 “이런 상황에서 깡통전세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는 만큼 세입자는 전세보증금 반환보증보험 등을 활용해, 전세금 반환을 받지 못할 경우를 대비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수정 기자 cryst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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