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진정 국면에 IPO시장 ‘기지개’

수요예측 시장에 세 곳 증권신고서 제출

예비심사 청구 및 승인 기업은 20 여곳

다음소프트, 지아이이노 등 IPO작업에 고개

코로나19(신종 바이러스감염증)에 따른 최악의 시기가 지나갔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움추렸던 기업공개(IPO)시장도 꿈틀대고 있다. 한달간 얼어붙었던 수요예측 시장에는 세 곳의 기업들이 증권신고서를 제출하며 참여할 의사를 보이고 있고, 몇몇 기업들은 상장 주관사를 선정하고 IPO에 도전하겠다며 예비심사 청구에 나서고 있다.

21일 금투업계에 따르면 현재 예비심사를 청구하거나 승인받은 기업들, 또 상장 작업에 돌입중인 기업들은 20여 곳인 것으로 집계됐다.

국내 IPO시장은 지난 2015년 이후 오랫만에 활황을 이어오면서 올해로 6년째 그 분위기를 이어오는듯 했다. 더군다나 올해같은 경우에는 SK바이오팜, 빅히트엔테 등 굵직한 시장들이 상장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그 여느때보다 분위기가 활발할 것으로 전망돼왔다.

그러나 연초 이후 코로나19가 증시에 찬물을 끼얹으면서 IPO시장 역시 자연스레 악영향을 받게 됐고, 수요예측시장은 지난 3월 이후 한달 간 진행되지도 않았다.

최근 들어서는 코로나가 새국면을 맞이하면서 얼어붙었던 IPO시장이 다시 활기를 되찾는 분위기다. 2~3월 주가가 급락하자 수요예측이 부진할 것으로 보고 상장일정을 멈췄던 기업들이 최근 잇달아 다시 절차에 돌입하고 있다.

지난 19일에는 4개의 기업들이 한국거래소로부터 코스닥 상장 예비심사에 통과되기도 했다. 이들 기업은 클린룸 설비를 생산하는 ‘원방테크’, 디스플레이 생산장비 등 제조업체인 ‘신도기연’, 디스플레이·필름 검사장비 생산업체인 ‘윈텍’, 광고 대행업체인 ‘와이브버즈’ 등이었다.

금투업계에서는 코로나 19의 영향이 한창 시장을 뒤흔들던 때였던 지난 3월 26일 소마젠, 드림씨아이에스, 위더스제약, 마크로밀엠브레인, 덴티스(스팩합병상장) 등 5개 기업의 코스닥 신규상장 심사승인이 동시에 발표된 점도 IPO시장 분위기를 한층 끌어올렸다고 보고 있다.

최종경 흥국증권 연구원은 “5개 기업의 심사승인이 동시에 나오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현상으로 게다가 신규상장 일정이 몰리는 하반기도 아닌 3~4월에는 더욱 쉽지 않은 일”이라며 “이는 지난 3월 외부 변수에 따른 시장의 변동성 증대로 줄줄이 공모 철회가 이어졌던 신규상장 시장에 대한 우려를 새로운 심사승인 기업들을 부지런히 채워 이겨내려는 한국거래소의 발 빠른 의지로 보인다”라고 설명했다.

3월 이후로 한달간 얼어붙었던 수요예측시장도 다시 온기를 되찾는 모습이다. 지난 17일에는 건축 시공업체인 ‘센코어테크’가 진행했으며, 현재는 외국계 바이오기업인 ‘소마젠’과 임상수탁기관(CRO) 전문기업인 ‘드림씨아이에스’가 대기 중에 있다.

무엇보다 ‘다음소프트’와 SK바이오팜과 견주되고 있는 또 다른 바이오 대어인 ‘지아이이노베이션’등 굵직한 기업들도 IPO 작업에 착수 중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시장은 예전의 분위기를 찾을 것으로 보인다.

다음소프트는 국내 최초의 빅데이터·인공지능(AI) 전문기업으로, 이미 기술특례 상장을 위한 전문기관 평가에서 최고등급인 ‘AA’를 확보하며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이를 기반으로 다음소프트는 연내 기술특례로 코스닥 시장에 입성할 계획이다.

지아이이노베이션은 또다른 ‘바이오 대어’다. 현재 이 회사를 둘러싼 주관사 경쟁이 격화되면서 NH투자증권과 미래에셋대우, 삼성증권, 하나금융투자 등 증권사 4곳이 조 단위 밸류를 책정한 제안서를 제출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진다. 중국 제약사와 9000억원 규모의 기술이전(L/O)를 체결한 점이 업계의 이목을 끌었다.

‘벨기에 오피스 빌딩’에 투자하는 JR글로벌리츠는 6월 들어 본격적으로 IPO 작업에 나설 것으로 전해진다. 이 회사 역시 공모 금액만 4500억원에 달하는 역대 최대 규모 리츠 IPO 딜이다. JR글로벌리츠가 상장되면 ‘배당주’ 리츠에 대한 투심이 되살아날 것이라는 긍정적인 전망이 속속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