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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重·인프라코어·밥캣 3사 매각 대상에서 빠진다

두산그룹 분당 신사옥에 ‘인프라코어·밥캣’ 입주
두산중공업 강남사옥 직원 1000여명 이동
‘중후장대’ 사업 지키기…매각 카드는 비핵심자산

두산중공업 서울 강남 사옥에서 근무하고 있는 1000여 명의 직원과 동대문 두산타워에 있는 400명 이상의 두산인프라코어·밥캣 직원이 올해 말 분당 신사옥으로 이동할 예정이다.

두산그룹이 올해 말 준공하는 경기도 분당 신사옥(두산분당센터)에 두산중공업과 두산인프라코어, 두산밥캣 등 주력 3개 계열사를 모두 입주시킨다. 경영난에 빠진 두산중공업의 정상화를 위해 자산 매각에 나선 가운데 알짜회사인 두산인프라코어와 두산밥캣은 매각하지 않기로 가닥이 잡힌 것이다.

21일 재계에 따르면 두산그룹이 성남시 분당구 정자동에 짓고 있는 신사옥에는 두산중공업, 두산인프라코어, 두산밥캣, 오리콤 등이 입주를 확정했다.

신사옥으로 이동하는 직원은 약 4000명 정도다. 두산중공업 직원 5600명 중 창원 사업장을 제외한 서울 강남 사옥에서 근무하는 사무직 등 1000여명이 이동한다. 두산인프라코어는 2700명 중 인천 본사 직원을 뺀 동대문 두산타워에서 근무하는 400여명이 이동한다. 두산타워에서 같이 근무하는 두산밥캣 직원도 함께 이동한다.

두산그룹은 이르면 올해 말, 늦어도 내년 초에는 상장사 직원들의 입주를 완료하고 두산그룹의 분당 시대를 시작한다. 현재 두산타워에서 근무하는 두산 계열사 직원 수는 1000여명이다. 두산타워 입주 직원들은 물론 광고 계열사 오리콤 등 서울 시내 흩어져 있는 상장사들이 분당 통합사옥으로 이전한다.

두산그룹 상장사는 두산건설이 지난해 말 상장폐지되면서 (주)두산, 두산솔루스, 두산퓨얼셀, 두산인프라코어, 두산밥캣, 오리콤 등 총 6개사를 뒀다. 두산 측이 1조원의 운영자금을 빌리면서 채권단에 제출한 자구안에는 두산솔루스 매각이 포함됐고, 두산퓨얼셀도 매각 카드로 유력하다. 나머지 상장사는 두산중공업의 차입금을 갚는 데 활용되지 않고 분당 신사옥에 자리잡을 예정이다.

결국 2000년대 두산을 상징해 온 중공업 및 건설기계장비 등 중후장대 사업은 매각 대상에서 제외된 것으로 파악된다. 지난해 두산그룹이 거둬들인 1조2600억원의 영업이익 중에서 두산인프라코어 사업이 8400억원을 거둬 전체 이익의 67%를 책임졌다.

두산그룹은 채권단에 자구안을 제출하며 “신속한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매각 또는 유동화 가능한 모든 자산에 대해 검토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이런 위기 상황에서 두산그룹 최고경영진이 중후장대 사업에 대한 강한 애착을 보이는 것도 핵심 계열사만큼은 내줄 수 없다는 의견이 조율된 것으로 알려졌다. 두산중공업을 비롯해 인프라코어, 밥캣 등 중장비 사업의 인수합병(M&A)을 진두지휘했던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현재 두산그룹 내에선 두산인프라코어 회장을 맡고 있다.

인프라코어와 밥캣은 두산 측이 채권단과 자구 계획을 마련하면서 사업구조를 개편하는 방향으로 갈 가능성이 크다. 시장에선 두산중공업을 사업회사와 투자회사로 분리한 뒤 인프라코어와 밥캣 지분을 투자회사에 넘겨 (주)두산 아래 편입시켜 유동성 위기가 자회사로 이전되는 것을 차단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고, 두산 측도 사업구조를 바꿀 것이란 시각이 우세하다.

두산그룹은 (주)두산과 두산인프라코어, 두산밥캣 등 계열사 직원들이 입주해 있는 33층 두산타워와 동대문 쇼핑센터를 상징하는 두타몰 2개 건물을 보유 중이다. 두산타워는 두산그룹을 상징하는 건물로 두산 측이 매각 대상에서 제외할 것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 한 관계자는 “동대문 두산타워가 갖는 상징성을 감안하면 두산그룹이 팔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김정훈 기자 lenn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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