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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에 발목 잡힌 건설업계

코로나19에 발목 잡힌 건설업계

등록 2020.02.27 17:42

수정 2020.02.27 21:56

김성배

  기자

전국으로 번지며 대구·경북 분양 올스톱사이버 대체 등 시장위기 수도권 북상중 한남3구역 등 정비사업 추진도 위태위태청약 성적 저조에 건설 현장 확진자까지

서울 시내 아파트 전경(사진제공=뉴스웨이 DB)서울 시내 아파트 전경(사진제공=뉴스웨이 DB)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병(코로나19) 사태가 전국적으로 확산하면서 주택·건설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청약시스템 이관 작업으로 지난 1월 한달을 통째로 날린데 이어 2월도 사이버 모델하우스로 대신하거나 연기하고 있는 상황.

그럼에도 다음달 분양 예정이던 대구·경북을 비롯해 수도권 단지들의 사업 일정도 기약 없이 미뤄질 처지에 놓여서다.

더욱이 서울 용산구 한남3구역 등 대규모 도시정비사업도 총회 연기 등 일정 순연 가능성이 대두되고 있는데다 아파트 청약 성적도 바닥을 기고, 건설 현장에서 확진자마저 나타나고 있어 건설업계가 초긴장모드다.

27일 건설부동산업계에 따르면 3월에 3개 단지를 대구에 분양할 예정이었던 현대건설은 한 곳도 분양 일정을 잡지 못한 상태다.

현대건설은 중구 도원동에 ‘힐스테이트 도원 센트럴' 894가구, 남구 봉덕동에 새길지구를 재건축하는 ‘새길 힐스테이트(가칭)’ 345가구, 수성구 황금동에 주상복합 1·2차 338가구를 3월 중 공급할 예정이었다.

현대는 일부 공사도 중단할 계획이다. 오는 28일부터 내달 1일까지 대구·경북에 있는 7개 사업장의 공사를 중단할 방침이다.

대우건설이 내달 공급 예정이었던 대구 중동푸르지오의 분양 일정은 오는 4∼5월로 밀렸다.

금호건설도 사정이 비슷하다. 대구 달성군 다사읍에 869가구를 공급하는 ‘대구 다사역 금호어울림’의 분양 일정을 잡지 못했다. 동부건설이 달서구 두류동에 333가구를 공급하는 ‘대구 두류동 센트레빌’도 분양을 무기한 연기한 상태다.

두산건설도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 달서구에서 3월 ‘뉴센트럴 두산위브 더제니스’(아파트 316세대, 오피스텔 56실)를 공급할 예정으로 코로나19 사태추이를 지켜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중견건설들도 마찬가지다. 서한건설이 대구 중구 남산동 일대에 427가구를 공급하는 ‘반월당역서한포레스트’ 역시 당초 늦어도 2월말에 분양할 예정이었지만 잠정적인 분양일정을 다음달 6일로 늦춘 상태다.

수도권 분양시장도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견본주택 개관을 포기하고 사이버 모델하우스로 대체하는 등 총력대응하는 분위기다.

GS건설은 청라힐스자이의 견본주택 개장을 지난 7일에서 21일로 연기했지만 코로나19가 급속도로 증가하면서 사이버 모델하우스로 변경했다. 앞서 대우건설과 SK건설도 이달 14일로 예정돼 있던 본보기집 개관을 취소하고 ‘사이버 본보기집’으로 대체했다.

건설 현장에도 예외가 아니다. 빌딩이나 아파트 건설 공사장에서도 코로나 확진판정자가 나오면서 현장을 폐쇄하는 사태에 이르러서다.

성남시청에 따르면 성남시 분당구 정자동 포스코건설 현장에서 근무하던 직원A씨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A씨는 용인시에 거주하고 있다. 이에따라 포스코건설은 분당 공사 현장을 다음달 3일 까지 폐쇄 조치할 방침이다.

앞서 이날 포스코건설이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에 건설 중인 여의도 파크원 현장에서 확진자가 나와 현장이 폐쇄조치 됐다. 현장사무실에서 현장관리업무를 하고 있는 본사 소속 직원 B씨가 이날 코로나19 최종 확진 판정을 받았다.

저조한 청약 결과도 건설업계를 난감하게 하고 있다. 한국감정원 ‘청약홈’에 따르면 이달 미달가구 없이 순위 내 분양을 마감한 곳은 대우·SK건설이 컨소시엄을 이룬 ‘수원 매교역 푸르지오 SK뷰’ 뿐이다. 이 단지는 사이버 모델하우스로 대체했지만 평균 145대 1의 청약경쟁률을 보였다.

반면, 울산 중구 학성동 ‘동남하이빌’은 65가구 모집에 1·2순위 청약통장에 20가구만 접수돼 미달됐다. 강원 평창 ‘엘리엇아파트’ 역시 150가구 모집에 1순위는 1명도 없었고 2순위에서 3명만 접수했다.

서울 핵심 정비사업도 발목을 잡힐 가능성이 있다. 현대건설·GS건설·대림산업이 지난해 혈투를 벌였던 역대 최대 재개발 사업인 한남3구역이 대표적이다. 최근 용산구가 총회연기를 권고한 것으로 알려지면서다.

또다시 대형건설 3파전이 예상되고 있지만 코로나 바이러스가 전국으로 번지면서 사업에 또다른 변수로 등장하고 있는 셈이다.

조합원수만 3800여명에 달하는데다 재개발구역의 특성상 고령자 비중이 높아 용산구와 서울시가 예의주시하고 있다.

실제 조합 측은 지난 10일 시공사선정을 위한 현장설명회를 개최, 3월 27일 시공사 입찰을 마감할 계획이었다.

내달 25일에는 조합원 정기총회도 예정돼있다. 4월 16일엔 장충체육관에서 시공사 1차 합동설명회가 열리고, 4월 26일 2차 합동설명회와 시공사 선정을 위한 임시총회가 동시에 열린다.

그러나 코로나 사태가 크게 번지면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해당 지자체인 용산구가 질병관리본부의 지침대로 총회 연기를 권고한 것으로 전해져서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분양 일정이 계속 밀려서 3월로 미뤄졌지만, 코로나19가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면서 3월도 장담할 수 없다. 청약 시장 분위기가 좋은 서울 등 수도권은 버티겠지만 지방은 전반적으로 더욱 움츠러들 가능성이 적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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