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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포3주구서 아웃사이더 브랜드의 반란

최근 5년간 래미안 수주중단한 삼성
가장먼저 입찰보증금 내고 수주벼러
강남 영토 급한 대우건설 2착 출사표
본거지서 맘 상한 롯데도 조기 납부

강남권에서 대형건설 아웃사이더 브랜드들의 반란이 심상치 않다.

상반기 재건축시장 최대어인 서울 서초구 반포주공1단지 3주구 조합이 시공사 재선정 절차에 시동을 걸면서다.

래미안이라는 최강 브랜드를 갖고 있으면서도 5년간 신규수주를 중단했던 삼성물산을 비롯해 강남권 영토확장이 절실한 대우건설, 본거지인 반포에서 자존심이 상한 롯데건설, 형(현대건설)의 그늘에서 벗어나야하는 현대엔지니어링이 반란의 주인공이다.

이들은 모두 현대건설(디에이치) GS건설(자이) 대림산업(아크로) 등 강남권 최고 몸값 터줏대감들보다 먼저 현장설명회 참여 입찰보증금을 선납하는 등 강력한 수주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20일 건설부동산업계에 따르면 반포3주구 주택재건축 정비사업은 서초구 1109번지 일대에 지하 3층~지상35층 17개동 2091가구를 짓는 것으로, 공사 규모는 총 8000억원에 달한다.

앞서 시공사로 HDC현대산업개발이 선정된 바 있다. 그러나 공사비 등에서 조합과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시공사 재선정에 나서게 됐다.

현장설명회는 오는 25일로 계획했다.

조합은 입찰 참여를 위한 보증금을 총 800억원(현금 200억원, 이행보증보험증권 600억원)으로 제안했고, 현장설명회 전날인 24일까지 보증금 가운데 10억원을 현금으로 납부토록 규정했다.

눈에 띄는 점은 입찰 보증금 조기 납부 건설사들이 강남권 아웃사이더로 평가받는 대형건설이라는 것.

업계에선 조기 납부가 수주의지를 드러내는 평가 잣대 중하나로 보는 게 정설이라 이들의 달라진 자세가 이목을 끌고 있는 것이다.

현대건설, GS건설, 대림산업 등 강남권 빅3들이 한남3구역에서 혈투를 벌이는 사이 강남 영토확장에 기회로 활용하려한다는 관측이 나온다.

‘래미안 원베일리’ 이후 5년만에 신규수주 출사표를 던진 삼성물산 대표적이다.

삼성물산은 조합이 시공사 선정을 위한 입찰 공고를 한 지난 17일 10억원을 납부하고 현장설명회에 참석하겠다는 뜻을 전달했다.

지난달 조합이 개최한 간담회에서 입찰의향서를 제출했던 건설사(현대건설 대림산업 GS건설 대우건설 롯데건설) 가운데 첫 사례다.

이후 삼성물산은 반포3주구 조합 행정부에 ‘현장설명회 보증금 조기 납부완료’란 문구가 쓰인 포스터를 배포했다. 이 포스터를 보면 ‘삼성물산 래미안의 모든 역량을 담아 반포3주구를 역사에 길이 남을 랜드마크로 완성하겠다’는 의지도 담겨있다.

삼성물산이 아직 입찰보증금을 납부한 것은 아니지만 현장설명회 보증금을 낸 만큼 최종 입찰 역시 확실시되는 모양새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그만큼 5년 만에 주택사업에 진출하는 삼성물산이 반포3주구 입찰 참여 의지가 강력하다는 것”이라며 “현장설명회 보증금 조기 납부를 통해 이런 의지가 표명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대우건설도 2착으로 입찰 보증금을 선납하고 현장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푸르지오 써밋 브랜드를 앞세운 대우건설은 서초구 강남구 등지에서 영토확장이 절실한 상황.

지난해 한남3구역으로 눈을 돌려 한강변 사업 깃발을 노렸으나 실패한 이후 다시 강남권에 힘을 쏟을 기세다. 대우건설은 강남권에 '서초 푸르지오 써밋'과 '반포 푸르지오 써밋' 등을 보유하고 있지만, 랜드마크가 될만한 대단지를 보유하고 있지 못하다.

대우건설은 이번 반포3주구 수주를 통해 강남권에서 확실한 깃발을 꽂아 고급 주거지에서도 이미지 개선에 나서겠다며 절치부심하고 있다.

20일 입찰 보증금을 납부한 것으로 나타난 롯데건설도 반란을 예고하고 있다. 롯데건설은 본사가 서초구 잠원동임에도 불구하고 그간 서초구나 강남구 지역에서 랜드마크 대단지 수주가 약했던 것이 사실.

이번 만큼은 본거지 인근에서 영토를 확보하겠다고 벼르고 있다. 롯데건설은 이미 올해 연초부터 반포 현장 캠프롤 꾸리고, 임직원들의 홍보활동을 강화하는 등 현장 바닥표 훓기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엔지니어링도 호시탐탐 수주를 노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 입찰 보증금을 제시한 건 아니지만, 강남권 공략을 위해 반포3주구를 선택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최근 힐스테이트 주택사업을 강화하고 있지만, 브랜드를 공휴하고 있는 같은 현대차그룹 계열 건설사인 현대건설의 그늘에 가려 강남권에서는 빛을 보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가 많다.

형인 현대건설도 입찰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이들간 경쟁구도도 관심거리가 될 전망이다. 반포3주구는 강남권 최고급 주거지로 3.3㎡당 분양가가 5000만원을 넘을 가능성이 있어 이들이 입찰한다면 디에이치 브랜드가 유력하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현대건설 GS건설 대림산업이 한남3구역에서 혈투를 벌이는 사이 반포3주구 시공사 선정이란 먹거리가 나왔다. 최근 준법관련 이슈가 강조되고 있는 가운데 반포3주구도 클린 경쟁 구도가 될 수 있다. 각 건설사들마다 전략과 의도가 다른만큼 향후 이들의 수주전에 관점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배 기자 ks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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