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지은 기자
등록 :
2019-12-17 15:28

수정 :
2019-12-17 15:30

돌아온 배당주 시즌…‘배당수익률 5%’ 상회 종목은

‘주주친화’ 두산·쌍용양회 7% 웃돌아
하나·기업·우리 등 은행주 매력 높아
“고수익 종목 주목…실적둔화 우려”

찬 바람 부는 ‘배당주’의 계절이 돌아왔다. 연말 배당기산일이 다가오면서 저금리 시대 짭짤한 배당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배당주 투자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연말 배당주 투자 전략으로 고수익 배당주 위주의 투자를 추천하고 나섰다. 통상 배당수익률이 3%를 넘으면 ‘고배당주’로 통한다.

17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이날 기준 올해 5% 이상 배당수익률이 기대되는 종목은 총 10개로 모두 코스피 상장사다. 예상 배당수익률이 가장 높은 상장사는 두산으로 7.27%의 수익률을 올릴 것으로 전망됐다.

은행주는 예상 수익률 상위 종목에 대거 포진해 있어 눈길을 끈다. 10개 종목 중 기업은행(5.70%), 하나금융지주(5.55%), 우리금융지주(5.50%), DGB금융지주(5.30%) 등 4개사가 이름을 올렸다. 증권사인 메리츠종금증권(5.65%)까지 합하면 과반을 넘는다.

그밖에 주주친화적 배당 정책을 채택 중인 쌍용양회(7.12%), 현대중공업지주(5.41%), 세아베스틸(5.18%) 등도 예상 수익률 상위 종목에 포함됐다. 이들 기업은 최근 몇 년간 높은 배당성향을 유지해 대표적인 고배당주로 꼽히고 있다.

◇주주친화정책 늘리는 상장사…배당기대감 커져=투자자가 배당금을 받으려면 연말 배당기산일인 오는 26일까지는 해당 기업의 주식을 보유하고 있어야 한다. 내년 2~3월 열리는 정기 주주총회에서 배당이 확정되면 배당 확정일로부터 1개월 이내에 배당금을 받을 수 있다.

배당을 받을 수 있는 권리가 사라지는 배당락일(27일)에는 주식을 매수해도 배당금을 받지 못한다. 배당락일에는 주가가 하락하는 경향이 있어 단기 투자자들은 주의가 필요하다. 또 배당락으로 주가가 하락한 후 하락세가 지속될 경우 배당금을 받더라도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

한편 기업이 배당 정책을 강화하면서 올해 기업들의 배당총액은 역대 최대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코스피 상장사 178개사의 배당총액은 26조3700억원으로 전년대비 4800억원(1.9%)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올해 기업들의 순이익이 전년대비 반토막난 점을 감안하면 코스피 배당성향(순이익 중 배당금 비율)은 사상 처음 30%를 돌파할 전망이다. 분모인 순이익이 급감한 가운데 배당금은 오히려 늘었기 때문이다. 지난해 코스피 배당성향은 23.7% 수준이었다.

올해 기업들의 중간·분기 배당 규모도 최대치를 경신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상장사들의 중간·배당 규모는 9조3199억원으로 전년대비 2139억원(2.3%) 늘었다. 중간배당은 사업연도 중 1회, 분기배당은 사업연도 중 각 분기 말일에 이사회 의결을 걸쳐 금전 등으로 배당하는 방법이다.

박승영 한화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저금리로 채권시장에서 주식시장으로 자금 유입이 지속되며 주식시장의 배당 매력을 높이고 있다”며 “올해 코스피 시장에서 배당을 실시한 기업수가 늘고 배당 지급액도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증권가 “올해 배당수익률 2% 안팎 예상”=증권가에서는 올해 코스피 배당 수익률을 1.5~2.5% 수준으로 예상했다. 김경훈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예상 기말배당수익률은 1.7%로 최근 10년 내 가장 높은 수준이다. 12개월 선행 배당수익률 역시 2.3%로 글로벌 평균치에 부합한다”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과거 경험상 매년 12월은 강한 프로그램 수급 유입으로 인한 지수의 하방 경직성을 확보해왔다”며 “배당락일을 앞두고 고배당주 주가의 최저점에 매수 후 내년 3월 18일 매도 시 안정적인 아웃퍼포먼스를 구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제안했다.

다만 보수적인 접근을 권고하는 목소리도 있다. 김동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연말 배당에 대한 기대감이 과도하다. 올해 코스피 순이익이 전년대비 33% 하락이 예상되는 가운데 현금배당총액이 전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지 의문”이라며 “좀 더 보수적인 배당 추정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LG화학, 이마트, SK이노베이션 등 올해 감익 종목군의 배당 기대치는 낮다”며 “올해 감익이 확실시되는 종목군들의 시장 DPS 추정치는 기존 컨센서스 대비 최대 64%까지 낮아져있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조승빈 대신증권 연구원은 “올해 기업 실적이 부진하다는 점도 고배당주에는 부정적 요인이다. 작년과 비교할 때 3분기까지 누적 잉여현금흐름이 부진하다는 점도 배당금 축소 우려를 높이고 있다”면서도 “2013년 이후 기업의 현금성 자산이 큰 폭으로 늘어난 만큼 올해 실적이 부진하더라도 배당 정책을 유지할 여력은 충분하다”고 분석했다.

허지은 기자 hu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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