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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길홍 기자
등록 :
2019-12-11 10:56

수정 :
2019-12-11 15:27

미래에셋대우, 빠르면 다음주초 임원인사 단행

매년 12월 중순 정기 임원인사 단행
올해는 당초 이번주 중 발표 계획해
사측 “평가 아직 덜 끝나, 16~20일”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과 고(故) 김우중 대우그룹 창업자.

미래에셋대우가 대우그룹 창업자 김우중 회장의 별세로 임원인사 발표를 늦춘다. 대우증권을 키운 창업자에 대한 예우다.

11일 증권 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대우는 당초 이번 주 중으로 발표하려던 연말 정기 임원인사 발표를 다음 주 초로 늦추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미래에셋대우는 매년 12월 중순께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이에 따라 올해도 이번 주 발표할 예정이었지만 지난 9일 김우중 회장이 타계하면서 일정 변동이 생겼다. 미래에셋대우는 김우중 회장과 직접적인 관련은 없지만 대우증권 창업자 상중에 인사를 단행하는 것은 모양새가 안 좋을 수 있다는 판단이다.

대우증권은 1970년 설립된 동양증권을 모태로 하며 1973년 대우그룹에 편입됐다. 1983년 삼보증권과 합병하면서 상호를 대우증권으로 바꿨다. 이때부터 대우증권은 국내 대표 증권사로 성장했다.

세계 경영을 강조했던 김우중 회장의 경영철학에 따라 대우증권도 미국, 일본 등에 현지법인을 세우고 적극적인 해외진출에 나섰다. 국내 최초 민간인 연구소인 ‘대우경제연구소’를 설립하기도 했다.

증권업계 1위를 달리던 대우증권은 대우그룹 몰락으로 1999년 대우그룹에서 계열분리 됐고 2000년 산업은행의 자회사가 됐다.

대우증권을 인수한 산업은행은 강도 높은 구조조정에 나서면서 우수한 인재들이 빠져나가기 시작했다. 대우증권이 ‘증권업계의 사관학교’라고 불리게 된 것도 그룹 해체 이후 이어진 인력 유출의 결과물일 수 있다. 하지만 대우증권의 위상은 쉽게 무너지지 않았으며 이후로도 업계 2위 자리를 지켜나갔다.

대우증권은 2015년 ‘샐러리맨 신화’로 불리는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의 품에 안기면서 또한번의 커다란 변화를 맞는다.

박현주 회장은 증권 업계에서 차지하는 ‘대우’라는 브랜드의 상징성을 고려해 미래에셋증권과의 합병 상호를 미래에셋대우로 결정했다. 미래에셋대우는 업계 2위 대우증권과 7위 미래에셋증권이 합병하면서 명실상부한 1위 업체로 올라섰다.

김우중 회장과 박현주 회장은 모두 ‘샐러리맨 신화’를 상징하는 인물이다. 김우중 회장은 1966년 한성실업에서 샐러리맨으로 출발했다가 이듬해 대우실업을 창업해 재계 2위까지 끌어올렸다.

박현주 회장은 대학원생이던 26세에 ‘내외증권연구소’를 설립했고, 1986년 동양증권에 평사원으로 입사해 샐러리맨 생활을 시작했다. 2년 뒤 동원증권으로 자리를 옮겼고, 10여년의 직장생활 끝에 1997년 미래에셋을 창업했다.

미래에셋그룹을 국내 대표 금융그룹으로 키운 박 회장은 산업은행의 대우증권 매각은 시간문제라는 생각에 오랫동안 인수 작업을 준비했다. 인터넷은행 진출을 포기한 것도 대우증권에 집중하기 위한 포석이었다. 특히 경쟁사를 압도하는 높은 인수가를 써내면서 결국 대우증권을 품에 안았다.

샐러리맨 신화의 상징인 김우중 회장이 키운 국내 1위 증권사를, 증권사 평사원으로 시작해 금융투자업계 최대 거물로 성장한 또다른 샐러리맨 신화 박현주 회장이 인수하면서 미래에셋대우가 탄생한 것이다. 박현주 회장은 대우증권 인수 직후 미래에셋자산운용 회장직을 사임하고 미래에셋대우 회장직을 맡을 정도로 애정을 보였다.

미래에셋대우 관계자는 “대우그룹에서 분리된 지 너무 오래돼서 대우그룹 출신 임직원도 거의 남아 있지 않다”면서 “임원인사의경우 예년과 마찬가지로 12월 중순에 발표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강길홍 기자 sliz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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