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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B인베스트먼트의 힘…대우건설 비핵심자산 매각 속도 붙었다

국내외 리조트·호텔·골프장 작년부터 매각 돌입
높은 가격·수의계약 등 번번히 실패…의지 의심도
대우건설 새주인 KDB인베 등장하며 분위기 반전
리조트·호텔 복수 원매자…파가니카CC도 매각입박

이대현 KDB인베스트먼트 대표와 대우건설 사옥 전경. 사진=각 사 제공

국내외 호텔 골프장 리조트 등 대우건설 비핵심 자산 매각 작업에 가속도가 붙었다. 7월 최대주주가 KDB산업은행에서 자회사인 KDB인베스트먼트(대표이사 이대현)로 변경되면서다.

KDB인베는 기업 구조조정 과정에서 정치권과 지역사회 등 외풍을 막고 시장 중심으로 매각 작업을 진행하고자 산업은행이 만든 자회사다. 출범 직후 대우건설 밸류업을 통한 매각에 집중하겠다고 밝힌 만큼 재무구조 개선에 적극 나서는 등 달라진 분위기가 읽힌다.

그간 대우건설은 시장 기대치보다 높은 가격, 제한적 경쟁입찰 등으로 비핵심자산 매각 의지를 의심받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엔 공개입찰로 전환하는 등 적극성을 띠며 복수의 원매자가 나타나고, 매각이 임박한 사례도 등장하고 있다.

25일 건설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진행된 사이판 라오라오베이 골프리조트와 인천 송도 쉐라톤 호텔의 매각을 위한 본입찰에 각각 복수의 원매자들이 응찰한 것으로 알려졌다.

원매자에는 국내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와 전략적투자자(SI)들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10월 대우건설 비핵심자산 매각 작업에서 시장 기대치보다 높은 가격, 제한적 경쟁입찰 방식 등으로 새 주인 찾기에 실패한 당시와는 다른 분위기다.

대우건설은 조만간 원매자가 제시한 가격과 비가격적인 요소 등을 모두 검토해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한다는 방침이다.

우선협상대상자가 선정되면 실사와 협상 등을 거쳐 빠르면 연내에 사이판 리조트와 송도 쉐라톤 호텔이 새 주인의 품에 안길 전망이다.

송도쉐라톤은 지하 2층~지상 22층 객실 수 321실의 특1급 호텔로 연면적(총 바닥면적) 5만3202.44㎡(1만6093평)다. 2009년 영업을 시작했지만, 경영난으로 지난해 말 기준 누적 부채만 1429억원에 달한다. 지난해 매출은 306억원, 손실은 48억원이다.

라오라오 리조트는 2008년 대우건설이 개발했다. 36홀의 골프장과 54실의 객실을 갖춘 골프 리조트다. 유명 골퍼 그레그 노먼이 디자인한 코스에 풍광이 좋아 선호도가 높은 사이판 골프 관광지로 알려졌다.

18홀 국내 대중제 골프장인 춘천 파가니카 CC는 매각이 거의 임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5월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한 센트로이인베스트먼트와 기한 내 딜 마감에 실패하면서 우협을 새로 선정할 예정이지만 이미 협상이 크게 진전된 만큼 거래가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이미 새 우협 대상자 후보자들과 대우건설측이 협의가 진행되고 있다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우건설이 제시한 가격이 900억원대로 가격 딜 등이 추진될 것으로 전해졌다.

파가니카CC는 2011년 회원제로 개장했다. 하지만 시공을 맡은 대우건설이 공사대금 700억원을 받지 못하면서 토지와 건물 등 시설물을 넘겨 받았다. 이후 2016년 대중제로 전환해 운영 중이다.

이같이 대우건설 비핵심자산 매각에 속도가 붙고 있는 건 새주인인 KDB인베스트먼트의 강한 의지가 반영된 것이란 분석이 많다.

KDB인베스트먼트는 7월8일자로 KDB산업은행으로부터 대우건설 주식 2억1093만1209주(지분율 50.75%)를 넘겨 받은 바 있다. 출범 직후 대우건설 밸류업을 통한 매각에 집중하겠다고 밝힌 만큼 자사 매각으로 군살을 빼고 선박 대여업 등 신사업으로 먼저 가치를 올린다는 포석으로 관측된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그간 산업은행나 대우건설이 비핵심자산 매각에 적극성이 떨어진다는 시각이 적지 않았다. 그러나 KDB인베스트먼트가 등장하면서 기류가 크게 바뀌고 있다. KDB인베가 선임한 정항기 부사장(CFO) 등 새로운 선수들이 이같은 밸류업 작업을 주도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배 기자 ks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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