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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한은 “디플레이션 우려할 상황 아니다”

“불확실성 높은 상황이어서 저물가 장기화 땐 경제활력 추가 저하 우려”

사진= 연합 제공

정부와 한국은행은 3일 소비자물가상승률이 사실상 마이너스로 나타난 것을 두고 디플레이션을 우려할 상황이 아니라고 밝혔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김용범 기획재정부 1차관은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거시정책협의회를 열고 “한국의 저물가는 수요 측보다는 공급 측 요인에 상당 부분 기인한 것으로 디플레이션 상황은 아닌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8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같은 달 대비 0.0%였지만, 소수점 둘째 자릿수까지 보면 0.04% 하락해 1965년 통계 작성을 시작한 이래 첫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다만 김 차관은 “글로벌 경기 둔화, 미중 무역갈등 장기화 우려 등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므로 저물가 흐름이 장기화할 경우 경제활력을 추가로 저하시킬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달 물가 상승률이 크게 하락한 주요 원인이 농산물과 국제유가 가격 하락에 있다고 설명했다. 작년 8월에는 폭염 영향으로 농축산물 가격이 4.6% 상승했으나 올해 8월에는 괜찮은 날씨에 7.3% 하락했고, 배럴당 73달러였던 국제유가도 올해 59달러까지 내렸다.

김 차관은 또 “정책적 요인도 물가 상승률을 낮추는 데 영향을 미쳤다”며 “유류세 인하와 건강보험 적용 확대, 무상급식 등 복지정책도 물가 상승률 하락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일각에서는 세계 경제가 70∼80년대 스태그플레이션, 90년대 대 완화기(Great Moderation)를 거쳐 금융위기 이후 저성장·저물가 흐름을 보이고, 수요둔화로 저물가가 나타난다는 우려와 디플레이션 가능성을 제기한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근원물가는 1% 내외에서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며 “한국은 디플레이션 상황이 아니다”고 말했다.

또 물가 상승률은 당분간 기저효과 영향에 0% 내외에서 머물겠으나 기저효과가 줄어드는 연말부터는 0% 중후반으로 상승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윤면식 한은 부총재는 “물가 상승률이 내년 이후에는 1%대로 높아질 것"이라며 "디플레이션을 우려할 상황은 아닌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이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전 세계적으로 저인플레이션이 공통으로 나타나고 있다”며 “경기 순환적 요인만 아니라 글로벌화, 기술진보 등 구조적 요인이 영향을 미쳤다는 견해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글로벌 공급사슬 확대, 전자상거래 활성화, 저임금 노동 공급 증가에 따른 임금 상승 둔화를 물가 상승을 끌어내리는 구조적인 배경으로 짚었다.

윤 부총재는 “한국은 정보통신기술 보급과 온라인거래 확산 정도가 빠르고, 인구 고령화도 급속히 진행돼 구조적인 요인의 영향을 더 크게 받고 있을 수 있다”고 밝혔다.

이날 회의에는 이억원 기재부 경제정책국장과 이환석 한은 조사국장 등도 참석했다.

주혜린 기자 joojoos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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