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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배 기자
등록 :
2019-08-16 16:03

수정 :
2019-08-16 23:35

대우건설에 모인 ‘현대’ 사람들

2000년 이후 대우건설 공채가 CEO 등 꿰차
산은 체제 이후 내부출신 배제 외부 영입
김형 현대건설 출신, 정항기 CFO도 현대家
순혈 철옹 깨고 가치 올리기…CTO도 외부?

대우건설 최고 경영진에 현대家 사람들이 몰려들고 있다.

2000년 주식회사 대우건설 독립법인 출범 이래 기존 공채출신인 정통 대우건설맨들이 CEO(최고경영책임자)나 부사장 본부장 핵심 경영진에 오르는 관행이 불문율처럼 지켜져왔다.

그러나 그 순혈주의 철옹성이 범현대가 사람들로 인해 허물어지고 있다. 지난 2010년 KDB산업은행 체제 이후 최근 자회사인 산은인베스트먼트 관리 하에서도 현대 출신들이 대표이사 사장을 포함해 경영진을 장악하고 있어서다.

김형 현 대우건설 사장부터가 그렇다. 김 사장은 1956년생으로, 경복고와 서울대 토목공학을 졸업했다.

그가 현대건설, 삼성물산, 포스코건설 등 국내 굴지의 건설사를 모두 거친 화려한 커리어를 갖추고 있지만, 사실 그는 1978년 현대건설 입사 후 2008년 현대건설 울산신항 현장소장까지 30년간을 현건에서 활약한 현대맨이다.

현대건설에서 상무급으로 퇴임한 이후 삼성물산 시빌(토목)사업부장, 포스코건설 글로벌인프라본부장 부사장까지 역임해 임원 경력을 더 쌓았을 뿐이다.

뿐만 아니다. 대우건설 순혈주의를 그가 깨고 있다. 지난해 삼성물산 출신 김형섭 전무를 대우건설 토목사업본부장으로 영입한 사례가 대표적이다.

고려대학교 출신인 김 전무(토목사업본부장)는 삼성물산 시절 김 사장과 같이 시빌(토목)사업부에서 손발을 맞춰 일한 경력이 있다.

대우건설 토목사업본부장 자리도 대부분 대우건설 공채출신들이 독차지했던 자리. 그러나 그는 과감하게 삼성 출신을 기용하며 쇄신 인사를 진두지휘 했다.

재무를 총괄하는 CFO(최고재무책임자)자리도 현대출신들이 이름을 올리고 있다.

실제 7월 산업은행으로부터 대우건설 지분을 모두 인수한 산은 구조조정 전담 자회사인 산은 인베스트먼트는 이달 정항기씨를 CFO로 영입하고 최근 임시 이사회에서 선임을 확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신임 CFO는 현대자동차 재경본부와 현대그룹 기획총괄본부 상무, 현대증권 경영기획본부장 등을 거쳤다. 현대차그룹 출신으로 현대그룹에서도 핵심보직을 역임한 현대맨이란 평가다.

이후 건물용 기계와 장비 설치 공사업을 하는 선진콘트롤엔엑세스 대표에 오르기도 했지만 건설맨으로 보기엔 무리가 있다.

지난 2016년 대우건설 공채 사장 순혈주의를 사실상 처음으로 깨버린 박창민 전 사장은 HDC현대산업개발 출신이다. 당시 산업은행은 내부출신 사장 배제 원칙을 세우고 외부출신 사장 영입에 공을 들이가다 최종적으로 박 전 사장을 낙점했다.

박창민 전 사장은 주택사업을 주로하는 HDC현대산업개발 사장 출신이다.

경남 마산고등학교, 울산대학교 및 중앙대 건설대학원 출신이다. 지난 1979년 현대산업개발 평사원으로 입사해 건축본부를 거쳐 영업본부장(부사장) 등을 역임했다.

향후에도 현대가 출신들이 대우건설 경영진에 포진할 가능성이 있다.

대우건설을 사실상 경영하고 있는 산은인베스트먼트는 최근 조직개편에서 기업가치 제고 본부에서 이름을 바꾼 미래전략본부 상위 조직 책임자로 CTO(Chief Transformation Officer·최고변화책임자) 자리를 마련했다. 산업은행 내부인사부터 외부영입 인사까지 CTO자리를 맡길 인사를 백방으로 찾아나서고 있다는 관측이 대우건설 안팎에서 나오고 있어서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산업은행 주인 체제 이후 대우건설 공채가 뒤로 밀리는 등 철옹성이 무너지고 있다. 대우건설 공채 출신들로서는 자존심이 상하고, 경영진과 손발이 안맞는 등 불만이 있을 수 있을 것이다. 대우건설 기업 가치를 올려 매각해야하는 산은으로서는 현대 출신 등 다양한 용병술이 불가피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배 기자 ks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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