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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상중단에 휘청···권병세 대표 ‘주주 달래기’ 통할까

[코스닥 100대 기업|유틸렉스]임상중단에 휘청···권병세 대표 ‘주주 달래기’ 통할까

등록 2019.08.07 15:43

이지숙

  기자

작년 12월 상장 후 주가 급등세···임상중단에 ‘털썩’권병세 대표 직접 홈페이지 공지 통해 해명 나서“업그레이드 된 앱비앤티로 사용화 시기 맞출 것”

작년 12월말 상장 후 좋은 흐름을 보였던 유틸렉스가 지난 4월 이후 하락세를 멈추지 못하고 있다.

작년 12월 공모가 5만원에 상장한 유틸렉스는 올해 3월까지 좋은 주가 흐름을 보였다.

지난 3월 18일에는 장중 공모가 3배에 달하는 14만4500원까지 올라 52주 신고가를 쓰기도 했다. 당시 유틸렉스는 시가총액 9915억원으로 코스닥 시가총액 순위 32위까지 오르기도 했다. 7일 기준 유틸렉스는 코스닥 시가총액 87위(3944억원)로 밀려난 상태다.

유틸렉스는 면역항암 분야 권위자인 권병세 대표이사를 주축으로 2015년 2월 설립됐으며 현재 항체치료제, T세포치료제, CAR-T세포치료제 등 세 분야의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유틸렉스의 핵심 기술인 면역항암제 개발 플랫폼 기술은 권 대표가 세계 최초로 발견 및 발굴한 4-1BB, AITR(T세포 면역관문활성물질)을 활용한 기술이다.

상장 전 3차례에 걸친 유상증자로 638억원을 조달해 T세포 치료제및 항체 치료제를 개발한 유틸렉스는 주요 파이프라인의 임상진전과 시설 확충에 필요한 자금 조달을 위해 상장을 진행했고 기술특례 기업으로 코스닥 상장에 성공했다.

임상중단에 휘청···권병세 대표 ‘주주 달래기’ 통할까 기사의 사진

최대주주는 권병세 대표로 19.08%를 보유 중이며 아내인 한명희 씨 8.83%, 아들인 권형중, 권유중, 권명중씨가 각각 3.46%씩 지분을 갖고 있어 권병세 회장의 가족이 총 38.27%를 보유 중이다.

면역항암제는 자가유래 면역체계를 이용한 항암치료로 기존 항암제 대비 부작용이 적고 모든 암에 적용이 가능해 항암치료의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부상하고 있다.

자가유래 T세포치료제 플랫폼은 암에 특이적으로 반응하는 T세포를 따로 분리해 환자에게 투여하는 기술이다.

암환자의 혈액으로부터 면역세포를 분리한 후, 표적 암항원에서 유래한 펩타이드를 첨가해 암항원 특이적 T세포가 4-1BB를 발현하도록 유도하고, 4-1BB와 결합하는 항체를 이용해 이들 세포를 선택적으로 분리해 대량으로 배양한 후 환자에게 재투여하는 방식이다.

이 기술의 장점은 특정 암에 적합한 T세포만을 추출해 치료제로 사용하기에 효능이 높고 제조과정에서 암항원을 변경해 다양한 특이적 T세포를 만들 수 있어 적응증 확대가 수월하며, 자가유래 T세포이기 때문에 안전성이 높다는 점이다.

해당 파이프라인은 NK/T세포 림프종 치료제 앱비앤티와 교모세포종 치료제 위티앤티, 비소세포폐암/유방암 치료제 터티앤티가 있으며, 이 중 앱비앤티가 임상2상으로 가장 앞서있다.

문제는 임상2상으로 가장 앞서 있었던 앱비앤티의 임상중단 소식이 들려오며 발생했다.

지난 4월 19일 유틸렉스는 공시를 통해 식약처 불시 실태조사를 받았으며 조사 결과 임상시험 승인시 제출된 문서와 실사자료내 문서 오기로 인한 차이 등의 문제로 임상시험 우선 중지 조치를 받았다고 밝혔다.

또한 지적된 문제에 대한 소명 및 향후 시정 조치사항의 조속한 이행을 통해 임상을 재개할 예정이며 임상이 재개 되는대로 지체없이 공시하겠다고 밝혔다.

이후 유틸렉스의 주가는 지속적으로 하락세를 탔다.

유틸렉스의 임상중단 소식 외에도 티슈진의 ‘인보사 사태’, 에이치엘비의 리보세라닙 임상 목표치 미달, 신라젠의 간암 대상 펙사벡 임상중단 권고 소식까지 들려오자 바이오주에 대한 투자자들의 실망감이 커진 점도 주가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주가가 지속 하락하자 권병세 대표는 지난 7월 12일 장내매수를 통해 6만8692원에 1000주를 매수하기도 했다.

이후에도 주가가 지속적으로 하락세를 타자 권 대표는 지난 1일 홈페이지 공지를 통해 투자자 달래기에 나섰다.

권 대표는 “최근 주가 흐름과 관련해 우려가 많으실 거라 생각한다”며 “회사도 현재까지 이 상황에 대한 원인을 파악해 보았으나 회사의 사업진행과 관련한 주가흐름은 아닌 것으로 내부적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임상중단에 휘청···권병세 대표 ‘주주 달래기’ 통할까 기사의 사진

특히 그는 현재 파이프라인 진행현황에 대해 설명하며 1개 임상이 중지돼있는 상태일 뿐 이것이 유틸렉스 T세포치료제 플랫폼 전체가 중지된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그는 “유틸렉스는 3개 플랫폼 아래에 20개 이상의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으며 저희가 보유한 혁신적 플랫폼 기술들이 국내 뿐만 아니라 세계 어느 기업과 비교를 하더라도 경쟁력이 있다는 강한 믿음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중지된 임상 재개가 매우 중요한 회사 사안임을 충분히 인지하고 최선을 노력을 쏟고 있음은 사실”이라며 “하지만 이러한 임상 중지 사안에 가려져 회사가 갖고 있는 다수의 혁신적이고 높은 잠재성을 가진파이프라인들이 제대로 평가받지 못한다는 것은 매우 유감스러운 일”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지금 국내 바이오 시장의 흐름과 더불어 임상중지가 겹쳐 회사와 회사 주가흐름에 대해 실망감이 높으심을 충분히 공감하고 있다”며 “다만 회사가 갖고 있는 기술력과 잠재성을 다시 한 번 세심히 봐주시기를 간절히 요청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유틸렉스 측은 임상중단 된 앱비앤티 관련 임상 재개를 위해 다양한 노력을 진행 중이며 임상재개가 힘들 경우 기존 임상보다 업그레이드된 임상을 다시 제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유틸렉스 관계자는 “만약 식약처와 이야기가 잘 되지 않았을 경우에는 기존 임상보다 업그레이드된 임상을 다시 제출할 계획”이라며 “아직 환자 투약이 되기 전으로 임상재개만 기다리기엔 환자분들도 있어 빨리 투약을 해드리는 것이 저희 사명이다”라고 말했다.

유틸렉스가 대안으로 준비 중인 업그레이드된 앱비앤티는 기존 버전보다 환자 스크리닝 등록 범위가 넓어져 빠른 임상이 가능해진 것이 장점이다.

유틸렉스 측은 “현재 임상중단으로 4~5개월 정도 기간이 지체됐는데 스크리닝을 통해 등록될 수 있는 환자가 많아지면 전체 임상 시간을 단축시킬 수 있어 기존 상용화 시기였던 2021년 4월을 맞출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기존 버전이 임상재개가 되더라도 식약처와 협의해 현재 업그레이드된 환자 스크리닝을 적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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