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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보업계, 6월 초 車보험료 인상···할인특약 할인율 축소(종합)

손보업계, 6월 초 車보험료 인상···할인특약 할인율 축소(종합)

등록 2019.05.14 17:58

장기영

  기자

2019년 손해보험사 자동차보험료 인상 추진 현황. 그래픽=강기영 기자2019년 손해보험사 자동차보험료 인상 추진 현황. 그래픽=강기영 기자

삼성화재를 비롯한 손해보험사들이 다음 달 초 자동차보험료를 1.5%가량 인상한다. 지난 1월에 이어 올 들어 두 번째 도미노 인상이다.

차량 정비요금 인상분을 추가로 반영한 세 번째 보험료 인상은 소비자들의 반발 가능성이 커 일단 할인특약 할인율 축소로 대체될 전망이다.

1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 현대해상, DB손해보험, KB손해보험, 한화손해보험 등 주요 손보사는 6월 첫째 주 자동차보험료를 1.5~2% 인상할 예정이다.

이번 보험료 인상은 이달부터 자동차보험 표준약관 개정안이 시행되면서 지급 보험금이 증가한데 따른 조치다.

표준약관 개정에 따라 자동차사고 피해자의 취업가능연한은 60세에서 65세로 상향 조정됐고 사고 차량의 중고차 시세 하락 보상 기간을 출고 후 2년에서 5년으로 확대됐다.

이와 관련 손보사들은 지난달 보험개발원에 보험료율 검증을 의뢰해 결과를 회신 받았다.

자동차보험 표준약관 취업가능연한 개정안 예시. 자료=금융감독원자동차보험 표준약관 취업가능연한 개정안 예시. 자료=금융감독원

삼성화재 자보전략팀장인 김일평 상무는 이날 ‘2019년 1분기 경영실적 발표회’에서 표준약관 개정에 따른 자동차보험료 인상 계획에 대해 “6월 첫째 주 1.5% 수준으로 인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 상무는 “보험사가 예기치 못하게 원가가 상승한 부분이기 때문에 불가항력적”이라며 “대부분의 보험사가 보험료를 인상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손보업계 관계자는 “삼성화재뿐 아니라 다른 손보사들도 같은 주 하루, 이틀 간격으로 잇따라 보험료를 올릴 것”이라고 전했다.

다만, 자동차보험 판매에 소극적인 메리츠화재는 같은 시기 자동차보험료를 인상하지 않기로 했다.

손보업계 관계자는 “메리츠화재의 경우 자동차보험 판매 규모가 작은 데다 금융감독원의 종합검사 대상이라는 점을 의식해 보험료 인상 결정을 미룬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손보사들은 이례적으로 올해 들어서만 두 번째 자동차보험료를 인상하게 됐다.

손보사들은 지난 1월 차량 정비요금 인상분과 지난해 손해율 상승분을 반영해 자동차보험료를 평균 3%가량 인상했다.

자동차보험 시장점유율 상위 6개 손보사의 평균 보험료 인상률은 DB손보(3.5%), 현대해상·KB손보(3.4%), 메리츠화재(3.3%), 한화손보(3.2%), 삼성화재(2.7%) 순으로 높았다.

그러나 차량 정비요금 인상분을 추가로 반영해 올해 하반기 단행될 것으로 예상됐던 세 번째 자동차보험료 인상은 사실상 연기됐다.

손보사들의 1월 자동차보험료 인상분에는 차량 정비요금 인상분이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다. 이후 개별 정비업체들과 정비요금 재계약이 추가로 체결돼 보험료 인상분이 남아 있다.

이로 인해 손보사들은 올해 1분기 자동차보험 손해율 상승에 따른 실적 악화에 시달리고 있다.

삼성화재, 현대해상, DB손보, KB손보, 메리츠화재 등 5개 손보사의 올해 1분기 평균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84.3%로 전년 동기 82.8%에 비해 1.5%포인트 상승했다.

손해율은 고객으로부터 받은 보험료 대비 지급한 보험금의 비율로, 자동차보험의 적정 손해율은 77~78% 수준이다.

삼성화재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81.4%에서 85.1%로 3.7%포인트 높아져 상승폭이 가장 컸다. 현대해상은 80.4%에서 83.8%로 3.4%포인트, 메리츠화재는 78.8%에서 81.6%로 2.8%포인트 손해율이 높아졌다.

그러나 손보사들은 한 해에 보험료를 세 번씩이나 인상하는데 대한 소비자들의 반발을 우려해 자세를 낮췄다.

삼성화재는 보험료 추가 인상 대신 할인특약 할인율 축소 카드를 꺼내들었다. 업계 1위사인 삼성화재의 할인율 축소는 업계 전반으로 확산될 전망이다.

대표적인 할인특약으로는 차량 주행거리에 따라 보험료를 할인해주는 마일리지특약, 블랙박스 장착 차량의 보험료를 깎아주는 블랙박스특약 등이 있다.

김 상무는 “추가 인상 요인이 남아 있어 어느 정도 반영이 불가피하는 생각을 하고 있지만 한 해에 보험료를 세 번 올리는 것에 대한 반발이 있기 때문에 신중하게 접근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그는 “당장 잇따라 보험료를 인상하기 보다는 현재 적용하고 있는 할인특약의 할인율을 낮추는 방법으로 일정 부분을 감당하고 원가혁신 프로젝트를 통한 사업비 절감 등 자구노력을 통해 일정 부분을 흡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태풍이 지나가는 8월이 중요한 시기인데 이 시기가 지나봐야 보험료 추가 인상 여부를 판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뉴스웨이 장기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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