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이후 금융권 최대 화두는 M&A

KB-신한, 롯데캐피탈 쟁탈전 주목
우리금융지주 M&A 행보도 관건
유안타 등 중소형 증권사 어디로?

설연휴 이후 금융권의 최대 화두는 역시 기업 간의 인수 합병 문제다. 다양한 금융회사들이 시장에 매물로 풀릴 예정인 가운데 대형 금융지주회사들이 어떤 매물을 언제 얼마에 사들여가느냐가 최대 관심사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다양한 금융회사가 매물로 등장해 M&A 시장을 달굴 예정이다.

가장 먼저 주목 받는 매물은 롯데그룹 금융 계열사들이다. 롯데카드, 롯데손해보험, 롯데캐피탈 등 롯데 금융 3사는 일반 지주회사가 금융사를 자회사나 손자회사로 둘 수 없도록 한 공정거래법에 의거해 오는 10월까지 롯데를 떠나 다른 회사로 처분돼야 한다.

롯데카드와 롯데손해보험은 지난 1월 30일 예비입찰이 마감됐다. 롯데카드에는 한화그룹과 하나금융지주가 도전장을 내밀었고 MBK파트너스 등 사모펀드와 외국계 금융회사도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롯데손보는 사모펀드와 외국계 금융회사만이 인수전에 참여했다.

한화그룹이 롯데카드를 인수하게 될 경우 롯데카드의 빅데이터를 백화점과 면세점 유통망을 가진 한화갤러리아와 접목할 수 있어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 하나금융지주는 카드업계에서 다소 뒤처진 하나카드의 역량을 크게 키울 수 있다는 점이 주목된다.

롯데 금융 3사 인수 경쟁에서 가장 주목되는 회사는 ‘알짜 매물’로 꼽히고 있는 롯데캐피탈이다.

롯데캐피탈은 금융당국으로부터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받지 않아도 되고 회사의 가치가 상당하기 때문에 금융지주 순이익 선두를 두고 싸우는 KB금융지주와 신한금융지주의 정면 대결이 유력하다.

롯데캐피탈에 대한 예비입찰은 설연휴 직후인 오는 12일 마감된다. 롯데캐피탈의 경우 자산의 규모가 크고 우수한 현금 창출력 기반의 사업 포트폴리오 또한 탄탄하기 때문에 이 회사를 인수하는 쪽이 금융지주 순이익 선두를 차지할 것이라는 분석이 있다.

국내 5대 금융지주 체제를 이루게 한 우리금융지주의 향후 행보도 주목할 만한 점이다. 지난 1월 공식 출범한 우리금융지주는 비은행 분야에 대한 M&A가 절실한 상황이다.

대형 매물을 급히 인수할 경우 자본비율이 떨어질 점을 감안해 중소형 매물부터 인수에 나서겠다는 입장이지만 시장 영향력 배가를 위한 준척급 이상 매물의 깜짝 인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금융권 안팎에서는 새로운 회계기준 적용으로 자본 확충이 필요한 보험사보다는 중소형 증권사의 인수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현재 증권업계에서 잠재적으로 언급되는 매물로는 유안타증권, 이베스트투자증권 등이 언급되고 있다. 교보증권은 교보생명이 자본 확충 차원에서 매각을 검토했지만 우리금융지주와의 협상이 난항을 겪은 후 매각 철회 방침을 내세우면서 매물의 범위가 다소 줄어들었다.

KDB생명과 동양생명 등도 매물로 언급되고 있지만 대주주인 산업은행과 중국 안방보험 측이 어떤 행보를 보일지가 아직 미지수여서 앞으로의 상황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중소형 매물이 시장의 주류를 이루고 있지만 인수 후 업계 전체의 판도를 바꿀 수 있는 매물도 있다”며 “M&A 행보를 두고 대형 금융지주회사를 중심으로 눈치싸움이 심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백현 기자 andrew.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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