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우성 서울제약 회장, 경영복귀 후 악재만 켜켜이 쌓여

황 회장, 오너2세로 5년만에 경영복귀
수출계약 해지에 육아휴직 갑질 논란까지

그래픽=강기영 기자

서울제약이 지난해 8월 오너 2세 황우성 회장의 대표 복귀 이후 공급계약 해지와 육아휴직 갑질 논란으로 악재가 이어지고 있다. 실적 역시 적자로 돌아섰다.

황 회장은 전문경영인 김정호 대표가 작년 8월 일신상의 사유로 대표이사직을 사임함에 따라 대표이사직을 수행하고 있다.

서울제약 지분 20.44%를 보유한 황 회장은 창업주 황준수 명예회장의 장남으로 대우그룹 기획조정실에서 근무하다가 1995년부터 서울제약에서 본격적으로 경영수업을 받아왔다. 2013년 전문경영인에게 대표직을 물려주고 경영일선에서 물러난 그는 CEO의 사퇴로 5년만에 경영에 복귀했다.

당시 관련 업계에서는 황 회장이 하락의 길을 걷고 있는 기업에 활력을 불어넣는 작업을 실시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활력을 불어넣기는 커녕 공급계약 해지와 육아휴직 거부 논란 등 악재가 잇따라 터졌다.

실제 지난해 11월 구강붕해필름(ODF) 제품 중 발기부전치료제인 불티움 품목을 중동지역에 공급하기로 했으나 계약 상대방의 사업부 폐지 이유로 계약은 파기됐다. 12월에는 대만에서도 의약품 현지허가 규제 강화로 공급계약이 해지됐다. 구강붕해필름은 의약품을 필름형태로 만들어 입속에서 녹여 먹는 제품이다.

두 건의 해지금액은 지난해 매출액의 18% 수준이다. 서울제약은 안정성과 쓴 맛을 차단하는 기술이 뛰어난 스마트 필름(Smart Film)이라는 구강붕해 필름 제조 특허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이 기술을 적용한 다양한 구강붕해필름 의약품의 수출계약을 진행하고 있지만 사정은 녹록치 않다.

이 와중에 육아휴직을 신청한 남성직원에게 협박성 발언을 하는 등 압력을 가했다는 논란이 제기되면서 홍역을 겪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서울제약 영업부 소속인 A씨는 슬하에 2명의 아이를 둔 가장으로 부인의 육아휴직이 끝나는 시점인 지난 9월 회사에 육아휴직을 신청했다. 이에 A씨의 상사는 육아 휴직을 받아주지 않고 “사직서 쓰고 평생 육아해” 등 협박성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 측은 A모씨에게 근무 태만을 이유로 감봉 6월의 징계를 내렸다. 인사위원회에서 이 징계는 최종 확정됐으며 이에 반발해 A씨는 고용노동부에 진정서를 제출한 상태다.

실적도 지난해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이 적자로 돌아섰다. 실제 지난해 3분기까지 영업손실은 31억9600만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도 38억1300만원으로 적자폭이 증가했다.

서울제약 관계자는 “공급계약해지는 공급한 물량이 없기 때문에 회사 손익에 미치는 영향은 없다”고 밝혔다.

육아휴직 논란에 대해서는 “A씨가 신청한 육아휴직은 1월 31일 자로 시행될 것”이라며 “징계와 육아휴직은 완전히 별개사안이며 A씨의 징계는 평소 무단결근, 근무 태만 등의 이유로 내려진 것이며 고용노동부에 제출한 진정서도 철회됐다”고 밝혔다.

이한울 기자 han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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