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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G생명’ 없었던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의 17주년 기념사

‘ING생명’ 없었던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의 17주년 기념사

등록 2018.09.03 16:40

차재서

  기자

17주년 창립기념식 ‘조용히’ 보낸 신한금융그룹 “ING생명 인수 공식화할 듯” 업계 예상 빗나가위로금·스톡옵션 등 부대비용에 ‘줄다리기’ 여전 “최종 계약까지 시간 필요···이사회 일정도 아직”

3일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이 ‘창립 17주년’ 행사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사진=신한금융지주 제공3일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이 ‘창립 17주년’ 행사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사진=신한금융지주 제공

‘창립 17주년’을 맞은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이 ‘원 신한(One Shinhan)’의 차별적 가치를 앞세워 아시아 리딩 금융그룹으로 도약하겠다는 이정표를 제시했다. 다만 인수를 추진 중인 ‘ING생명’에 대해서는 끝내 언급하지 않아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일각에서는 아직 가격 협상이 끝나지 않았다는 점을 고려해 신중을 기한 것으로 보고 있다.

3일 신한금융에 따르면 조용병 회장은 서울 본사에서 열린 창립기념식에 참석해 ‘원 신한’을 ‘2020년 스마트 프로젝트’의 새로운 추진동력으로 삼아 “더 높은 시선으로 창도하는 신한을 만들어가자”고 강조했다.

특히 조 회장은 “그간 신한금융이 글로벌 트렌드에 맞춰 대형 M&A를 잇달아 성사시키고 국내 금융 지주사 최초로 뉴욕 증시에 상장하는 등 업의 표준을 제시해왔다”고 자평하면서도 “지금까지의 성과에 안주하지 않고 아시아 리딩 금융그룹 도약을 위한 ‘2단 로켓’을 점화해 한다”며 지속적인 혁신을 주문했다.

이어 ▲기존에 경험해보지 못한 새로운 금융 ▲사회와 상생하는 따뜻한 금융 ▲직원 성장을 위한 투자와 지원 등 세 가지 과제를 임직원과 공유하며 지속적인 투자와 지원을 약속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번 기념식에서 ING생명에 대한 ‘깜짝 발표’는 없었다. 조 회장이 창립기념식에서 ING생명 인수를 공식화할 것이란 업계의 기대가 빗나간 것이다.

당초 외부에서는 조 회장이 행사장에서 ING생명에 대한 협상 경과를 공개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신한지주와 MBK파트너스 간 ING생명 인수 협상이 이미 막바지에 접어든 데다 그룹 전 직원이 주목하는 자리에서 발표하는 게 여러모로 의미를 더할 것이란 이유에서다. 여기에 조 회장이 지난달 26~31일로 계획됐던 북미 투자자 대상 기업설명회에 불참한 것과 공교롭게도 기념식과 같은 날 ING생명이 이름을 바꿔 ‘오렌지라이프’로 재출범한 것도 소문을 키웠다.

그러나 예상과 달리 ING생명 지분 59.15%를 둘러싼 신한지주와 MBK파트너스의 협상은 현재 진행형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신한금융 내부에서도 인수를 승인할 임시 이사회 일정을 잡지 않은 상황이다.

이는 양측이 퇴직위로금이나 스톡옵션 등 세부사항을 놓고 여전히 줄다리기를 계속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배당금과 위로금, 스톡옵션, 자살보험금 관련 추징세 처리 등 변수에 따라 2조2000억~2조3000억원 수준으로 추산되는 최종 가격이 조정될 수 있어서다. 일례로 ING생명 노조는 앞서 협상을 진행 중인 양측에 7년 고용보장과 보상금 지급을 요구했는데 이를 신한지주가 분담할 경우 이 비용은 인수가격에 반영될 가능성이 있다.

이와 관련해 현재 신한지주와 MBK파트너스는 주식매매계약(SPA) 체결에 앞서 계약서 초안을 작성했으며 세부내용을 조율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한지주 관계자는 “ING생명과 관련해서는 아직 논의가 진행 중”이라며 “계약 체결까지 시간이 조금 더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ING생명 인수가 아무리 그룹 차원에서 중요한 사안이라 해도 이사회 등 공식 절차에 앞서 공개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면서 “조용병 회장도 이를 감안해 행사에서 따로 언급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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