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전력펀드 미스터리]5000억원 펀드, 처음엔 1조원 넣으려 했다

출자규모 2016년 1조3억원 안건 상정
이사회 반발 속 5000억원으로 수정 의결
당시 해당 펀드 조성 반대한 것으로 확인

한국전력공사의 전력신산업펀드 첫 출자금이 애초에는 1조원 규모였지만 5000억원으로 줄어든 것으로 확인됐다.

3일 공공기관 경영정보공개시스템알리오에 따르면 한국전력은 2016년 6월24일 한전아트센터 11층 회의실에서 이사회를 열고 전력신산업 펀드 및 운영회사 출자(안)를 안건으로 놓고 논의를 했다.

한전은 전력신산업 펀드에 2016년 1조3억원, 2017년 1조원을 출자한다는 계획이었으나 이날 이사회는 초기투자 펀드 규모를 5000억원으로 수정 의결했다.

<한국전력 제10차 이사회 회의록 일부. 제공=알리오>

‘참석자 발언 요지’ 부분을 살펴보면 이사회는 “초기투자 펀드 규모는 5000억원으로 하며, 한전은 운영회사에 3억원을 출자한다”고 밝혔다. 다만 “펀드운용 실적에 따라 투자금액은 2017년까지 총 2조원 규모로 확장 가능하다”고 말했다.

또한 이날 이사회는 전력신산업펀드 및 에너지 효율사언 SPC 출자를 위해 2016년 자본예산 증액 규모를 1조 15000억원에서 6500억원으로 수정 가결하기도 했다.

앞서 한전은 그해 6월 17일 전력신산업펀드에 2016년 1조 3억원, 2017년 1조원, 총 2조3억원을 출자하겠다는 안건을 주요 내용으로 이사회를 열었으나 의결이 보류된 바 있다.

이날 이사회는 “펀드 운용회사 선정 방안, 펀드 운용 감시‧감독 방안, 기타 펀드 출자 및 운용 관련 리스크 요인 분석과 그에 따른 대응 방안을 포함하여 재상정 필요하다”고 밝혔다.

<한국전력 제9차 이사회 회의록 일부. 제공=알리오>

전력신사업펀드는 국내외 신재생에너지, 전기자동차 등 신성장사업에 투자하기 위해 조성된 펀드로 지난 2016년 한국전력이 총 2조원 규모의 운용사 선정 작업을 진행했다.

한전은 올해 말까지 2년간 총 2조원 규모의 펀드를 만들 계획이었다. 하지만 한전은 전력신산업펀드에 추가 출자를 하지않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전은 5000억원을 에너지인프라자산운용에 출자했지만 에너지인프라자산운용이 1차 출자금을 가지고 이렇다 할 투자 성과를 이뤄내지 못했기 때문이다.

당시 한국전력 이사회는 경험부족 등으로 인한 손실 우려 등을 우려해 해당 펀드 조성을 반대한 것으로 확인됐다.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당시 배포한 자료에 따르면 한국전력은 이사회에서 ‘의결권에 영향 없는 지분율’, ‘금융업에 대한 역량 부족’ 등을 이유로 반대의견이 팽배했다. 특히 한전 법무실장은 “만약 정부 권고가 없었더라면 저희들은 사실 펀드에 출자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발언을 하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결국 이 출자금은 고스란히 은행에 예치돼 이자 수익을 발생하는 데 이렇게 발생한 이자 수익은 원투자자인 한국전력은 물론 운용을 맡고 있는 에너지인프라자산운용의 주주들에게 수익으로 배분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혜린 기자 joojoos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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