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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윤 기자
등록 :
2018-06-21 05:07

수정 :
2018-06-22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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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사보도

[탐사보도/애널리스트의 두 얼굴]사건·사고는 ‘저가매수’ 기회?…개미만 피멍

셀트리온 보고서 많이 내놨지만…관련성 전무해
네이처셀 차바이오텍 쇼크 관련 보고서는 1~2곳
삼성바이오 분식회계 혐의 보고서도 겨우 4건뿐
보고서 내놔도 대부분 ‘장밋빛’…눈치보기 ’여전’

국내 증권사 리서치센터는 상장사 사건·사고 이후에도 여전히 침묵으로 일관했다. 특히 올해 주식시장 전반을 흔들었던 네이처셀 쇼크 등 일부 바이오주를 비롯한 삼성증권, 삼성바이오로직스 사태와 관련한 보고서는 거의 나오지 않았다.

이에 뉴스웨이 본지는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서 올해 코스피·코스닥 상장사들의 주요 이벤트 이후에 나온 한달 간의 증권가 보고서들을 기준으로 조사했다.

먼저 지난 1월에 주식시장에서 가장 큰 이슈였던 셀트리온에 관련된 보고서를 작성한 증권사는 전체 33개사 중에 14개인 것으로 집계됐다. 즉 국내 주요 증권사 절반 가까이 셀트리온 보고서를 작성한 셈이다.
문제는 당시 셀트리온에게 일어난 이벤트와 관련된 보고서가 전무했단 점이다. 지난 1월15일 셀트리온제약 주가가 이상 급등해 시총 6위자리까지 차지한 상황이 발생하면서 한국거래소는 당장 조회공시를 요구했다. 그러나 이에 대해 해석한 보고서는 없었으며, 더군다나 셀트리온제약과 관련된 보고서는 2012년 한화투자증권가 마지막으로 낸 것으로 조사됐다.

이보다 더 크게 주식시장을 흔들었던 지난 1월17일 외국계 증권사의 셀트리온 연구개발(R&D)비에 대한 태클과 지난 3월7일 발생했던 셀트리온 2대 주주였던 테마섹이 대규모로 주식을 매도한 사건 등 이와 관련된 보고서 역시 단 1건도 없었다. 그럼에도 연초부터 3개월간 대다수의 증권사들은 셀트리온에 대한 보고서를 많이 내놨는데 거의 코스피 200 편입과 관련한 장밋빛 전망들이 대다수였다.

코스닥 바이오주에 대한 보고서는 더욱 심각했다. 지난 3월19일과 23일에는 네이처셀, 차바이오텍 쇼크 연달아 터지면서 바이오주에 대한 투자심리가 전반적으로 위축됐음에도 이들을 언급한 보고서는 각각 1, 2건뿐이었다. 당시 네이처셀은 그간 개발에 공들여왔던 줄기세포 치료제 ‘조인트스템’이 국내에서 조건부 품목허가 실패로 하한가로 추락했다. 또 얼마 지나지 않아 차바이오텍이 회계 이슈로 거래소부터 관리종목으로 지정되자 하한가로 떨어졌다.

또 3월 말에는 금호타이어의 매각 이슈가 불거지면서 주식시장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쳤다. 연초 산업은행이 금호타이어의 매각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는 소식이 접해지면서 금호타이어의 주가는 한 달새 50% 이상 올랐다. 하지만 더뎌진 매각 작업으로 금호타이어의 주가는 이후 두달여만에 31%나 급락하면서 투자자들의 원성은 그칠줄 몰랐다. 그럼에도 이에 대한 보고서를 낸 증권사는 IBK투자증권, KB증권, 신한금융투자 등 단 3곳에 불과했다.

이후 지난 4~5월에는 삼성증권 배당사고,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사태 등 주식시장 전반을 뒤흔드는 이슈가 발생했다. 하지만 이후에 나온 보고서를 낸 곳은 고작 3~4개사로, 국내 증권사들이 여전히 상장사들의 눈치보기가 여전하다는 것을 알 수 있는 대목이었다.

더군다나 아직도 ‘현재진행형’인 삼성바이오 사태에 관련된 보고서는 지난달 3일 유안타증권에서 낸 것이 마지막이었으며, 이후에 나온 보고서는 없는 상태다.

상장사들의 빅 이벤트가 터진 후, 많은 양들의 보고서들이 쏟아진다 해도 장밋빛 전망이 가득한 내용들이 주를 이룬 곳이 있었다. 특히 총수 일가의 갑질 논란으로 대한항공 주가는 지난 4월13일 6.6% 급락해 시가총액이 하루 만에 2230억원 가량 증발됐다. 그럼에도 국내 증권사들이 낸 보고서 제목은 ‘지금이 올라 탈 기회’, ‘1분기는 아쉽지만 기대되는 하반기 실적 개선’ 등으로 대다수가 긍정적인 반응이었다.

김소윤 기자 yoon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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