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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길홍 기자
등록 :
2018-05-24 15:54

삼성전자 미래먹거리로 AI 낙점한 이재용 부회장…판 키운다

유럽출장 이후 AI전략 드러나
글로벌 5개 AI 연구센터 구축
4차산업혁명 핵심기술 확보나서
IT업계 핵심 인재 확보도 총력전

그래픽=박현정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미래먹거리로 인공지능(AI)을 낙점하고 본격적으로 판 키우기에 나서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22일(현지시간) 영국 케임브리지 AI 센터의 개소식을 가졌다. AI 관련 글로벌 우수 인재와 기술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삼성전자는 영국 케임브리지에 이어 캐나다 토론토(24일), 러시아 모스크바(29일)에도 차례로 AI 연구센터를 개소한다.

이에 앞서 삼성은 지난해 11월 한국 AI 총괄센터를 신설하고 올 1월에는 실리콘밸리에 AI 연구센터를 설립한 바 있다. 이로써 삼성전자는 총 5개 지역에 AI 연구센터를 구축하게 된다.

삼성은 한국 AI총괄센터가 전세계 AI 연구의 허브 역할을 수행하도록 하면서 글로벌 AI 네트워크를 구축할 계획이다.

이 부회장은 지난 2월 출소한 이후 첫 공식행보로 유럽·북미 출장을 다녀온 바 있다. 당시 출장에서 이 부회장은 AI 관련 기술 탐방에 주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AI 연구센터 개소는 이 부회장이 AI에 본격적으로 힘을 싣고 있음을 의미한다.

삼성은 지난해 조직개편에서 세트부문의 선행연구를 담당하고 있는 DMC연구소와 소프트웨어센터를 통합해 ‘삼성 리서치’로 재편한 바 있다.

삼성 리서치는 한국 AI 총괄센터, 실리콘밸리 AI 연구센터와 추가로 신설된 3개의 AI 연구센터들을 활용해 삼성전자의 AI 선행 연구를 수행해 나갈 예정이다.

22일(현지시간) 열린 영국 케임브리지 AI 센터의 개소식에서 김현석 대표이사와 케임브리지 AI 센터의 리더인 앤드류 블레이크(Andrew Blake) 박사가 담소를 나누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이 부회장이 AI 기술력 확보에 공을 들이는 것은 삼성전자에 새로운 성장동력이 절실하다는 고민에서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

삼성은 반도체 사업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이어가고 있지만 반도체 호황이 한풀 꺾이게 되면 곧바로 위기설에 직면할 수 있다.

특히 전통적인 수익 사업인 TV와 스마트폰이 정체 상태를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반도체에만 집중하는 것은 외발 자전거를 타는 것과 같은 리스크를 떠안아야 한다. 삼성전자가 하만 인수를 통해 전장 사업 등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한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하지만 이 부회장은 보다 장기적인 성장 전략을 마련하기 위해 AI에 전사적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또한 AI는 삼성전자의 기존 사업 영역인 반도체는 물론 스마트폰, TV, 가전제품 등 전 사업 영역과도 연결되는 4차 산업혁명의 핵심 기술로 꼽힌다.

이 부회장은 AI 연구센터 개소와 함께 이 분야의 핵심 인재의 영입에도 발 벗고 나섰다. 특히 BMW, 마이크로소프트(MS), 우버 등 IT업계의 핵심 인재를 적극적으로 스카우트 하고 있다.

삼성의 벤처투자를 담당하는 ‘삼성넥스트’는 최근 독일의 글로벌 자동차 메이커 BMW에서 차량 내부 디스플레이 디자인 등을 담당했던 데인 하워드를 ‘디자인·제품경험 담당 글로벌 책임자’로 영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넥스트는 지난해 12월에는 우버 출신의 트래비스 보가드를 제품 담당 책임자로 영입한 바 있다.

삼성전자의 연구조직인 삼성리서치아메리카도 올해 초 MS에서 음성인식 개인비서 ‘코타나’ 개발 등에 관여한 머신러닝 전문가 래리 헥 박사를 영입했다.

삼성의 인재 영입은 앞으로도 지속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AI 관련 연구인력을 2020년까지 1000명 이상(국내 600명, 해외 400명) 확대할 예정이다.

일각에서는 글로벌 AI 시장이 글로벌 IT업체들의 격전지가 된 상황에서 삼성이 한발 늦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과거에도 반도체와 TV, 휴대전화 시장에 후발주자로 참여했지만 결국 세계 1위 업체로 올라선 만큼 삼성의 저력을 무시할 수 없다는 평가도 나온다.

이에 따라 삼성 총수로 올라선 이 부회장에게 AI는 새로운 성장동력이자 총수로서의 자질을 테스트하는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강길홍 기자 sliz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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