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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건설 주가 ‘먹구름’···“신뢰성 회복이 관건”

대우건설 주가 ‘먹구름’···“신뢰성 회복이 관건”

등록 2018.02.16 07:00

서승범

  기자

매각 실패·실적 시장예상치 하회 탓 주가 급락해외사업장 손실 확대 가능성에 전망도 불투명해외사업장 정보 제공하는 등 신뢰도 회복 필요

그래픽=박현정 기자그래픽=박현정 기자

대우건설의 주가에 먹구름이 꼈다. 호반과의 매각이 불발에 그친 데다 해외사업장 손실 반영 탓에 실적도 시장 기대치를 하회해 주가가 급락한 가운데 해외사업장에서 추가적인 손실이 발생할 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시장 신뢰도가 급격히 떨어져서다.

14일 종가기준 유가증권시장에서 대우건설의 주가는 4900원을 기록하고 있다. 이는 연초대비 17.22% 하락한 것이며 주가가 4000원대로 떨어진 것은 14년여 만이다.

최근 매각에서 호반이 인수포기 의사를 밝힘에 따라 당분간 재매각이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한 데다 4분기 실적이 모로코 사피 복합화력발전소 부실 탓에 시장 전망치를 크게 하회했기 때문이다.

대우건설은 지난해 4분기 연결기준 영업손실 1432억원을 기록했다. 모로코 사피 복합화력발전소에서 3000억원에 달하는 부실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문제는 갑작스런 손실 반영 탓에 대우건설에 대한 투자자들의 신뢰도가 급격히 떨어졌다는 점이다. 일각에서는 모로코 등에서 추가적인 손실이 발생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SK증권은 지난 8일 대우건설에 대해 “추가적인 해외 부문 손실 가능성을 열어놓고 접근하는 것이 합리적”이라며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했다.

김세련 연구원은 “우려했던 모로코 SAFI 발전 프로젝트에서 1호기 시운전 일부 기자재 교체를 결정하면서 원가 상승분 3000억원을 추가 반영한 것이 실적 하회의 주요인”이라며 “SAFI발전은 2호기 공사까지 마무리하는 올해 하반기 준공 예정으로, 추가 손실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대우건설 측은 모로코 사피 발전소가 현재는 시공 완료 후 시운전 중인 상태로 시장 우려와 같이 추가적인 손실은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못 박았지만, 매년 반복된 손실 반영 탓에 앞으로도 추가 손실이 발생하지 않을까 의심의 목소리는 계속 피어나고 있다.

대우건설은 지난 2016년에도 사우디아라비아 자잔 정유시설과 이라크 알포 항만, 알제리 RDPP발전 플랜트, 카타르 고속도로 등 해외 공사에서 예정 원가율이 조정돼 연결 기준 7000억원 이상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바 있다.

금융투자 업계 전문가들은 대우건설의 주가 회복을 위해서는 시장 신뢰도 회복이 선행돼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이미 다수의 증권사들은 ‘시장 신뢰도 하락’을 이유로 대우건설의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를 하향했다.

DB금융투자는 “일회성이든 아니든 실적 신뢰도가 하락했다”며 투자의견을 중립으로 낮췄고 목표주가도 하향 조정했다. 신한금융투자와 하나금융투자는 “실적 개선이 쉽지 않다”며 목표주가를 내렸다.

업계 관계자는 “산업은행과 투자자들의 손실을 줄이기 위해서라도 대우건설의 주가 회복은 절실하다. 다만, 매년 반복되는 해외 사업 현장 손실 탓에 시장 신뢰도가 많이 떨어진 상황”이라며 “대우건설은 시장 회복을 위해 진행 중인 해외프로젝트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투자자들에게 제공하는 등의 방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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