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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 게임이 경쟁서 밀리는 이유

[기자수첩]국산 게임이 경쟁서 밀리는 이유

등록 2016.08.18 10:11

한재희

  기자

국산 게임이 경쟁서 밀리는 이유 기사의 사진

국내 게임의 명성이 예전만 못하다. ‘외산 게임의 공습’이라는 제목을 단 기사가 연일 쏟아져 나온다.

문제는 국내 게임업계가 심각성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한다는 데 있다. 게임 유저들의 인터넷커뮤니티에는 국내 게임에 대한 불만들로 가득하다. 특히 국내 게임에서 볼 수 있는 ‘확률형 아이템’에 대한 문제제기는 하늘을 찌른다. 게임을 하지 않겠다고 말하는 이용자들도 쉽게 눈에 띈다.

확률형 아이템은 게임 아이템을 구입할 때 확률에 따라 획득할 수 있는 아이템이다. 쉽게 말하자면 일종의 ‘뽑기’다. 게임에 유용한 아이템일수록 비싸고 얻을 수 있는 확률은 낮다. 또 뽑기 전에 어떤 아이템이 나올지 알 수 없다.

확률형 아이템의 맹점이 여기에 있다. 어떤 아이템이 나올지 모르는 상황은 현금 100만원을 결제한 게임 유저와 무과금 유저가 같은 결과를 초래한다. 이른바 현질(온라인게임의 아이템을 현금을 주고 사는 것)을 하더라도 좋은 아이템이 나오지 않는다면 ‘꽝’이나 다름없다.

국회에는 확률형 아이템 규제 법안이 발의 돼 있다. 확률형 아이템에 대해 확률표시를 의무화하는 것이 골자다. 확률이 매우 낮고 공개돼 있지도 않은 상태에서 이용자에게 막연한 기대감을 가지게 해 ‘사행성’을 띈다는 것이 이유다.

이러한 상황에도 게임사들은 확률형 아이템을 포기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부분 유료화 게임의 주요 수익모델인 탓이다.그동안 대부분 게임사들이 확률형 아이템 비즈니스 모델을 차용하면서 새로운 수익모델 개발은 뒷전이었다. 이용자들의 불만에 눈을 감고 귀를 닫은 모양새다.

외국 게임사들의 게임을 하다보면 돈을 쓴 이용자와 그렇지 않은 이용자 간 구분이 뚜렷하다. 확률형 아이템이 아니라 이용자가 지불한 돈에 맞는 아이템과 혜택을 제공하면서 게임 이용자들을 붙잡아 둔다.

게임의 본래 목적을 떠올려보자. ‘재미’ 그 자체다. 한국 게임은 확률형 아이템 논란에 ‘재미’를 잃어가는 중이다. 게임 이용자가 없는데 확률형 아이템이 무슨 소용인지 생각해봐야 한다.


한재희 기자 han324@

뉴스웨이 한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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