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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재용 기자
등록 :
2016-05-04 07:05

수정 :
2016-05-04 15:15

정유경, 시험대…어머니 이명희에게 배워라

정용진과 지분교환으로 책임경영 강화
면세점·백화점 오픈 등 주요 사업 진두지휘
국내 대표 여성 경영자인 모친 가르침 명심해야

사진=신세계그룹 제공

올해 본격적으로 경영일선에 나선 정유경 신세계그룹 백화점부문 총괄사장이 시험대에 올랐다. 이에 모친인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을 본받아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정 사장은 재계 최연소 임원 타이틀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유명하다. 1996년 24세의 나이로 조선호텔 상무보로 입사하며 등기이사에 올랐다. 이어 2009년 신세계로 옮겨 패션 관련 사업을 맡았으며 지난해 연말 인사에서 신세계 백화점 부문 총괄사장으로 승진했다.

승진으로 본격적인 경영에 나선 정 사장은 최근 경영능력을 평가받아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신세계그룹은 크게 이마트와 백화점으로 나뉘는데 정 사장의 직책은 기존에 없던 직책이다. 재계에 ‘백화점=정유경’이라는 공식이 나온 이유기도 하며 실제로 오빠인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이마트 부문을, 정 사장이 백화점 부문을 각각 담당하게 됐다.

특히 정 부회장과 정 사장의 책임경영이 화두로 떠올랐다. 정 부회장과 정 사장은 지난 달 말 각자 보유한 신세계와 이마트 주식을 시간외 매매를 통해 교환했다. 이번 지분교환을 통해 ‘정용진은 이마트, 정유경은 백화점’을 책임지는 구도가 확립됐다.

그룹의 숙원사업인 면세점도 오는 18일 문을 연다. 그룹 차원에서 향후 5년간 530억원을 투입해 면세점 사업으로 10조원의 매출을 올린다는 계획을 세운 상황이라 이를 진두지휘하는 정 사장의 어깨가 무겁다. 또 정 사장에게는 현재 저성장을 이어가는 백화점 부문을 성장시켜야 하는 임무도 있다.

이에 재계에서는 정 사장이 본인의 능력을 입증하기 위해 이 회장의 리더십과 경영능력을 배워야 한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정 사장이 대외 활동에 적극적인 오빠와 달리 외부 노출을 꺼리는 ‘은둔형 경영자’로 알려져 어머니를 그대로 닮았다는 평을 듣고 있기 때문이다.

이 회장의 리더십과 경영능력은 재계에서 인정받고 있다. 국내 대표적인 여성 경영자로 ‘한국 최고의 여성 주식 부호’ ‘이마트 신화의 주인공’이라는 별칭을 얻었다. 외부 노출을 최대한 자제하면서 철저한 자기관리와 섬세한 성격으로 그룹 경영을 빠짐없이 챙기고 있다.

이 회장은 신세계그룹의 역사다. 이 회장은 고(故) 이병철 삼성 창업주의 5녀로 1967년 결혼 후 한동안 가정주부로 생활했다. 본격적으로 경영에 나선 때는 1979년으로 이 회장은 신세계백화점 영업담당 이사를 거쳐 상무와 부회장을 역임한 후 1998년 신세계그룹 회장에 올랐다.

이 과정에서 이 회장은 전문경영인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는 능력을 발휘했다. 백화점 부문에서는 신세계를 국내 2위 유통공룡으로 성장시켰고 대형마트 부문에서는 과감한 결단으로 이마트를 국내 대형마트업계 1위로 키웠다.

정 사장 역시 이런 이 회장의 영향을 많이 받고 있다. 정 사장은 이 회장의 조언대로 현장경영과 ‘경청하라. 많이 보고, 느끼고 배워라’라는 선대의 가르침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정 사장이 이 회장의 ‘통큰 경영’을 실천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다. 다양한 관점에서 사업을 구상하고 전략을 수립하며 당장의 매출보다는 장기적인 성장과 사업의 의미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얘기다.

한 재계 관계자는 “최근 경영일선에 나섰지만 정 사장은 책임경영 등 중요한 시기를 보내고 있다. 이 회장 역시 정 사장의 행보를 중요하게 여기는 만큼 정 사장이 본인의 능력을 입증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이 회장의 가르침을 명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황재용 기자 hsoul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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